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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 울산전 세 골은 정말 그 자체로 제각각 의미가 넘쳐나서 좋다

버드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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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일단 세 골 전부 필드골이었다는 점부터 완벽하고, 첫 번째 골은 패턴 플레이에 의한 득점, 두 번째 골은 적극적인 전방 압박에 의한 볼 탈취로 이어진 득점, 세 번째 골은 빠른 역습에 의한 득점. 시즌 내내 필드골이 없다고 지적받은 팀에서 이렇게 다양한 방식의 필드골을 기록한 것이 정말 고무열적.


2. 한호강이 치명적인 수비 실수를 두 건 했지만, 나는 이것도 어느 정도 참작할 요소가 있다고 생각.예전에는 그 상황이면 그냥 당황해서 롱볼로 차버리거나 서둘러 패스하다가 차단당해서 역습당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한호강은 어떻게든 빌드업을 전개하려고 주변을 살피거나 직접 치고 올라가려다 뺏긴 케이스. 두 번 뺏긴 건 실수였지만, 어쨌거나 선제골 장면은 한호강이 치고 올라가서 패스 전개에 관여해준 덕분에 만들어질 수 있었잖아. 


많이 얘기나온 것처럼, 감독님이 한호강한테 '스톤스 쉬프트' 비슷한 역할을 맡긴 것 같음. 이제 막 주어진 롤이니 실수가 나오는 건 어쩔 수 없는 것 같고, 앞으로 점점 나아질 거라고 기대함. 이게 중요한 게, 역시 시즌 내내 수원이 지적받았던 게 공격에 참여하는 선수들의 숫자가 넘 적어서 공격수들이 길을 못 찾는다는 거였는데, 한호강 전진으로 이 지적을 풀어낼 수 있다면 좋은 일. 일단 한호강이 올라가니까 미드필더 높이도 자연스럽게 높아짐. (그리고 이게 가능한 건 물론 박대원의 안정화와 김주원의 영입으로 후방이 단단해져서지.)


3. 김주찬의 역습 득점은 당연히 앞서 멀티골이 있었기 때문. 결국 한 골 넣고 잠그다가 80분대에 먹히는 흐름보다는, 넣을 수 있을 때 거듭 넣어서 상대 전진을 강요하고 그 틈에 역습 쐐기골을 박는 게 더 안정적인 흐름인 것 같아. 감독님과 선수들이 이걸 확실히 체감하는 계기가 됐기를.


4. 세 골 모두 터져야 했던 것들이 터져줬기에 가능했다는 점. 감독님 표현으로는 각각의 선수들이 나름대로의 '좋은 걸 갖고 있는'데, 그동안 어째선지 안 터져줬던 것들. 정승원의 크로스, 전진우의 자신감, 고승범의 전방 압박, 뮬리치의 결정력, 김주찬의 드리블. 


그저 점점 더 나은 팀이 되기를 기대할 따름!

버드나무
4 Lv. 1698/2250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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