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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 우리가 너무 이 구단에 빠져 살았나보다

수원정상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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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개월 전, 현규가 승강플옵에서 역전골 넣었을 때 선수도 아닌 내가 마음 고생했던 모든 것이 한 번에 터져나오는 그 기분, 솔직히 다시는 경험하기 싫었어. 그깟 공놀이에 내 스스로 스트레스받아가며 시간과 돈을 써야하나 싶었지.


뜬금없지만 축구좋아한다하면 어디 좋아하냐 질문받아본 적 있지? 단 한 번도 다른 팀을 거론한 적도 없어. 상대방이 해외축구 좋아한다해도 꿋꿋이 K리그를 좋아한다했지. 그럼 십중팔구 왜 K리그 좋아하는지? 수원이 왜 좋은지, 수원에 유명한 선수 누구인지, 수원fc로 알고있는 사람도 있었고.. 근데 가장 막히는 질문이 수원이 왜 좋은지였어. 진짜 "축구 잘해서."라는 말을 하고 싶었어. 당분간도 그 얘기는 못할 거 같아.


오늘 직관다녀오고 생각해봤어. 허탈함이 컸거든. 왜 구단에 쏟은 애정은 왜 매번 스트레스로 되돌아오나 원망까지 하게되고 그러더라고.. 나름 바쁘게 살아가며 유일한 취미라곤 축구보는 거인데 그 취미마저 강등위기로 제대로 못 즐기고 쳇바퀴 굴러가듯 반복적인 일만 하라는 건가 싶기도 하고 내가 너무 거창한 취미를 둬 주제 넘었나 싶어서 거리도 둘까싶어.


복잡하고 말로 설명하기 힘든 그 기분이지 다들? 그건 우리가 너무 이 팀에 빠져살았고 그만큼 이 팀에 실망도 많이 받았고 이렇게 져도 다음 경기에 혹시나하는 아주 미세한 기대감이 남아있는 거라고 생각해. 힘내라는 말이 잘 안나오는 것도 서로를 위로하기엔 너무 힘들게 늪에 빠지게하는 시즌인거 같아서 여유가 없는 거 일뿐.....


오늘 직관 온 형들의 열정, 투지는 내가 당당하게 자랑할 수 있는 수원을 사랑하는 이유야.


부디 구단은 이 열정과 투지를 강등으로 되갚지말길... (필력이 별로네..미안)

수원정상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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