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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 고맙습니다 지지자 여러분

PavelBad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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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슛포러브에 올라온 동영상 중 인상적인 부분이 있어 공유합니다.


영국에서도 팬들이 거칠기로 유명한 Millwall FC. 프리미어리그가 출범한 92년 이후로 한 번도 최상위리그에 속한 적 없지만..


7분 17초쯤부터 할배들 인터뷰.

그냥 로컬팀이라서 응원한다. 

커뮤니티의 일부다.

클럽에 바라는게 없다라니..


물론 많은 분들이 우리가 잘 나가던 시절에 팬이 된 분들이 많기에 현재의 우리 사정이 너무나 받아들이기 힘든 상황이라는걸 공감합니다. 저도 한창 잘 나가던 수원의 창단시즌 모습에 반해서 팬이 되었고, 제가 살던 지역에 지금은 1부팀이 있지만 당시에는 없었기 때문에 계속 팬을 했고, 한때는 내가 진짜 수원이란 클럽을 사랑하는가 하는 내적고민도 했었고..너무나 잘 나가던 수원이었기에 앞으로도 성적은 당연히 계속 그러리라 생각했었죠. 패배하는 경기 하나하나에 스트레스 받았고, 뭐하러 멀리까지 와서 황금같은 주말에 이런 데에 돈과 시간을 써야 하나 생각도 들었고, 같이 응원하던 사람들이 하나둘씩 떠나는 모습에 나도 그만 접을까 생각도 했었지요.


길게 보면 (원치 않지만) 이런 시련들도 앞으로도 많이 겪을 수 있고 상상하기 싫은 일들도 있을 수 있고, 언젠가는 예전의 부귀영화를 다시 누릴 날도 오지 않을까요? 설렁 오지 않더라도 그냥 내 팀이라 평생 함께 하는 걸로ㅋ


많은 구성원들의 개개인의 시각이 다르기에 구단에 대한 생각이 뭐가 정답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제 아이와 친구와 함께 경기장 가는 것이 즐거운 일상이 되어버린 시점부터는 구단도 저에게는 하나의 가족으로 느껴집니다. 가족이 아무리 공부 못 하고 능력없어도 가족은 가족이니 늘 응원하는 것이라고 져서 속상해하는 아이에게 타이릅니다. 곧 사춘기가 되고 어른이 되어도 함께 늘 같이 하면 좋으련만.. 본인 인생이니 알아서 하겠죠. 그래도 아이없이 늘 빅버드에서나 원정을 함께 할 친구가 한 명은 있어서 다행이네요. 


막대한 투자와 화려한 선수들로 빛나는 영국축구도 이런 팬덤이 밑바탕이 되어 지금 여기까지 온게 아닌가 싶고... 성적이 바닥인데도 이렇게 열성적인 우리 지지자분들을 보며 우리도 점점 이런 팬덤이 확산되는게 느껴져서 내심 흐뭇합니다. 물론 구단의 행보는 말로 할 수 없을 정도로 답답하기 그지없지만... 


저는 사정상 거의 주말 하루만 쉴 수 있어서 수원과 함께하는 하루가 유일한 여가입니다. 승리를 하면 기쁨은 수십배가 되고, 지더라도 아이와 내 친구와 우리 팀과 지지자분들과 함께 할 수 있는 시간 덕분에 기쁨이 몇 배는 되는 것 같네요. 수십배의 기쁨을 더 자주 느끼고 싶습니다. 내가 속한 커뮤니티에서.


고맙습니다. 귀한 시간 내주시어 함께 하는 지지자분들.. 앞으로도 늘 함께 해 주세요.


건배!

PavelBad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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