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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 2009년 파컵 결승 볼키즈 했던 6살 꼬맹이의 이야기 좀 들어주세요

파컵볼키즈였던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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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전 이제 겨우 20살 개랑 입니다.

09년도 FA컵 수원 : 성남 경기에서 킥오프 전 심판에게 볼을 직접 가져다 주는 셀레브레이션을 했던 볼키즈를 하며 수원에 처음 입문했습니다. 사실 그 전부터 저희 부모님이 수원팬이라 기억은 안나지만 함께 했습니다. 수원은 저의 인생이자 동반자 입니다. 그리고 고등학생 나이가 되며 저는 혼자 빅버드에 다니기 시작했고 제주 , 전북 , 강원 등등 원정 경기도 혼자 다니는 어찌보면 아주 조용한 극성팬입니다. 

저는 학생선수 입니다. 운동선수인데 학생신분이라면 학생선수라 하더군요. 나름 운동도 잘하는 편에 속했고 다른 좋은 조건으로 이 길을 걸을 수 있었지만 저는 힘들게 힘들게 명문대학을 선택 했습니다. 모두가 의아해 했습니다. 

사실 제게는 꿈이 있습니다. 좀 힘든 꿈이지만 수원삼성블루윙즈의 트레이너가 되는게 꿈입니다. 어렸을땐 수원 축구선수가 되고 싶었지만 축구는 일찍 포기 했고 다른 운동을

해서 비인기 종목이지만 이 판에선 꽤 명성을 날리는 선수가 되었습니다.  그러나 제 마음속에는 항상 수원이 더 우선이었고 더 컸습니다. 그래서 프로가 아닌 대학을 선택을 했습니다.

명문대에서 좋은 공부를 해 , 훌륭한 트레이너가 되어 정말 체계적이고 앞서나가는 무언가를 만들어 보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요즘 저는 회의감을 느낍니다. 물론 지금 하고 있는 운동도 굉장히 열심히 하고 또 다른 꿈인 트레이너를 위해 공부 , 실습 그리고 직접 제 몸에 시험해보기까지 하며 열정적으로 살아왔는데 요즘 수원을 보며 열정이 조금씩 사그러집니다. 그러면 안되는거 알고 이성을 찾아야 한다는 것도 머리로는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마음이 따라주질 않습니다. 오늘에서야 터졌습니다. 오늘 개막전 이후로 오랜만에 빅버드에 찾아갔는데 상대 관중의 조롱 , 무기력한 선수들 , 바사니 부상 .. 도저히 할 수 없었습니다. 전 종료 휘슬이 울리고 다시 6살 꼬맹이가 되어 하늘이 무너진듯 울었습니다. 요즘 수원은 수원이 아닙니다. 명가라는 타이틀을 버리고 다시 시작해야 한다라는 생각 저도 동의 합니다. 그런데 제 마음속에는 심판에게 볼을 주며 제 머리를 쓰다듬고 손 잡아주었던 에두 , 골키퍼 장갑을 선물로 주던 이운재 , 그리고 환하게 웃으며 몇살이냐 물어 보시던 차범근 감독님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대부분 많은 팬들이 그 시절을 마음에 품고 있을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더 슬프고 그립습니다.

우리팬들 모두 힘들거 다 압니다. 저도 평생 갖고 있던 꿈이 흔들릴 정도이니 굉장히 힘든 시기라는거 충분히 이해 합니다. 축구 .. 아니 수원은 다른 사람들은 모르겠지만 우리에게는 어쩌면 일보다 더 중요한 나 자신보다 더 중요한 보물일겁니다. 그러니 목소리를 내야할때도 보이콧을 할때도 기뻐할때도 슬퍼할때도 모두 하나가 되어서 서로 의지하고 함께 나아갑시다. 이 힘든 시기 저희가 하나가 되어서 서로를 돌봐야합니다. 상대 조롱? 걸개? 다 우리의 과거가 너무 눈부셨기 때문에 더 과하게 하는겁니다. 포기하지 맙시다. 저도 제 꿈 , 제 인생인 수원 절대 놓지 않겠습니다. 힘들겠지만 내일 다시 힘내서 버팁시다.



파컵볼키즈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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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서

희망찾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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