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목록
  • 아래로
  • 위로
  • 쓰기
  • 검색

자유 난 삼성축구단이라 좋은건데..

불투이스 불투이스
808 15

요즘 해체해버려라, 매각해 버리라는 글들 종종 보이잖아.


어제 슈매털리고 집에 돌아오면서 

진짜 그렇게 되면 나는 어떤 선택을 할까 생각해보게됨..ㅋㅋ




본격적으로 케이리그 본건 02월드컵 직후인데

이때 나는 중딩이었고, 미금역 근처에 살았음.


대중교통으로 다닐 수 있는 경기장이 성남, 수원. 

특정팀 응원보단 그냥 축구자체를 보는게 좋아서 둘다 홈경기라면 다녔었음.


당시 성남은 모란종합을 주 경기장으로 사용했고 나는 지하철을 이용했었는데 

경기 끝나고 10시가 다된 시간에 모란종합에서 지하철을 타러 그 번화가를 걷는 길이 

어린학생에겐 불편했었나봄. 취객들, 술집들 등등...


수원은 720번, 720-1번 버스를 타고 갈 수 있었는데 버스가 좀 도는 노선이라 모란보다 멀게 느껴지긴 했지만

축구전용의 신식 경기장에, 깔끔한 팀컬러와 이미지 등등에 매료되었던거 같음. 알지도 못하는 형, 누나들이 주던 휴지폭탄도 재밌었고.


나는 사람이 무언가를 좋아하는데 있어서 명확한 이유가 있는것이. 오히려 오래가지 못한다고 생각하는데, 

내가 두 팀중 이팀에 빠진건 여러 이유보다도 수원이 주는 느낌과 이미지. 때문이 아니었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음.

그리고 그 느낌과 이미지는 결국 삼성축구단이 시작이었던 것이고..



그런데 이 팀을 매각하는 기업이 현 수블의 전통과 역사를 인정하지 않는 재창단 수준의 변화라면,

과연 이팀에 정이 붙어 있을까? 라는 생각이 문득 들었음.

나는 이 도시에 연고가 있는것도 아니고, 그저 삼성축구단이 좋았던거였다는게, 팩트거든.


해체는...너무 아플것같아서 상상도 하고 싶지 않아.


아마 위의 일들이 실제로 일어나면 다른팀을 응원하는 일은 없을거고 케이리그 자체를 안볼거같음.





강한 문구들로 표현하는 팬들도 얼마나 힘들면 그랬을까 너무 이해되고,

프런트의 불통도 답답하고, 쥐어짜는 몇몇 선수들도 안쓰럽고.


모기업에겐 돈먹는하마인 이 애물단지가, 어떤 사람의 인생에선 유의미한 상징이라는것을 모기업이 꼭. 알아줬으면..


그리고 비전을 제시해준다면. 강등을 당하더라도. 많이 힘들겠지만 몇년이라도 하얗게 눈이 내리던 그날을 기다릴 수 있을텐데..

불투이스 불투이스
17 Lv. 27798/29160P

안녕하세요. 박경훈 단장입니다.

신고공유스크랩

댓글은 회원만 열람할 수 있습니다.


로그인 회원가입

공유

퍼머링크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