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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 7년전 간담회. 뭐가 바뀌었을까

바사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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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악화만 된 거 같은데...(출처 : 프렌테트리콜로)







<5. 10. 구단과의 대화 내용 정리>


안녕하십니까? 언제나 수원만을 지지하는 프렌테트리콜로의 지지자 동료 여러분. 많은 분들께서 기다린 소식인 지난 5월 10일 오후에 진행한 단체 입장 발표에 따른 구단의 공식답변 및 기타 질의내용을 정리하여 게재합니다. 글이 제법 깁니다만, 꼼꼼하게 여러 차례 정독해야 우리가 응원하는 클럽의 현주소와 지난 과오,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하여 알 수 있으리라 봅니다. 


* 대외비나 기타 보도유예/금지에 해당하는 내용은 포함하지 않았습니다. 


- 일시 : 2016년 5월 10일(화) 19:00 ~ 21:30


- 장소 : 수원월드컵경기장 스카이박스


- 프렌테트리콜로(이하 FT) 측 참석자 : 

김한수 대표, 김범석 최고위원, 박석구 최고위원, 신창규 현장팀장(228Elite), 함문형 행정팀장(Cabeza)


- 수원삼성블루윙즈축구단(이하 SS) 측 참석자 : 

김준식 대표이사, 박창수 단장, 리호승 부장, 최원창 차장, 이은호 과장


- 단체 입장 발표에 대한 구단 공식 답변


1. 클럽 경영진 교체, 혹은 현 경영진의 환골탈태 요청

  

경영진 부임 후 5개월의 시간 동안 망망대해에 항해하고 있는 대형선박의 초보선장과 같은 심정이다. 항해 중에 태풍도 만나고 파도와 싸워가며 안전하게 목적지까지 항해해야만 하는 선장의 책임을 절실히 느끼고 있다. 항해의 목적지는 K리그 우승이다. 작년,재작년 연속 준우승에 그쳤지만 올해에는 우승이라는 목표를 세워서 달렸지만 10라운드를 앞둔 시점에 기대 이하의 성적이 나왔다. 

이 시점에 가장 미안한 대상은 서포터스들이다. 비가 오나 눈이 오나 국내든 해외든 자발적으로 한결같이 응원하시는 분들께 이런 성적을 보여드리는 것은 의무를 저버린 것이며 염치없는 짓이라 생각한다. 국내 최고 최대의 서포터스 조직이 밀어주는 구단의 대표로서 더 이상 뭐라고 드릴 말이 없고 이런 점은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도 동일한 생각이다.

올 시즌 초반에는 외국인 선수 영입 실패와 군입대, 주전 선수들의 부상으로 팬들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고 있다고 하지만 이유가 될 수 없다. 초반 라운드에서 나타난 약점과 강점을 철저히 분석해 다음 라운드에 바로 적용해 즉시 효과가 나오도록 하겠다. 실수하더라도 그것을 알면 성공으로 이끌 수 있다.

그동안 마지막 5분을 지켜내지 못 해 동점골을 허용한 사례가 많았다. 클래식 8라운드 전날은 클럽하우스를 방문해 감독과 코칭스태프, 전 선수단을 모아 자신감을 갖고 마지막 5분 미친 집중력을 발휘하라고 특별히 주문했고, ‘우리는 할 수 있다’라는 승리 구호를 함께 외치며 승리에 대한 각오를 다졌다. 서울전의1대 1 혈전, 전북전에서 수적인 열세 때문에 3대 2로 역전패했지만 끝까지 따라붙는 근성을 발휘했다.

대표이사를 비롯한 프론트 직원 모두 배수의 진을 치고 현재의 상황에서 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동원하겠다. 앞으로 남은 라운드에서는 명문 수원삼성의 명예를 회복하고 연승행진을 경험할 수 있다고 자신있게 말씀드린다. 곧 상위권 진입을 하고 우승후보로 거명될 수 있도록 하겠다. 지켜봐 달라.

  

2. 구단 운영에 관한 장/단기적 플랜 천명 요청


우리 구단은 한때는 레알 수원이라는 얘기가 나올 정도로 호화군단인 적도 있었다. 그렇다고 그 해 우승을 한 것은 아니다. 선수들 명성과 몸값이 꼭 성적과 비례하는 것은 아니다. EPL 레스터시티의 기적 같은 우승은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우리 구단은 최근 3년간 선수단 및 구단운영의 거품을 제거하며 체질개선을 했다. 그 사이 유스 출신인 권창훈 연제민 같은 국가대표나 대표급 스타들을 배출하게 됐다. 예전처럼 막대한 돈으로 이미 검증된 외국용병이나 국가대표 출신만 고집했다면 이런 선수들은 뛸 기회도 없었고, 능력을 발휘하기도 전에 기다리다 지쳐 선수생활을 포기할 수도 있었다. 아이러니하게도 구단의 체질 개선프로그램 때문에 역으로 유스 출신들의 진면목을 발견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

먼저 올해 우리구단이 우승하기 위해서는 우리에게 꼭 필요한 포지션에 핵심전력을 보강하여 안정되고 강한 팀을 만드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하겠다. 하반기 이적 시장에 전력 보강을 한다면 K리그의 강자로서 우승에 도전할 수 있는 위치에 나아갈 수 있을 것이다. 사무국 직원과 스카우터가 해외에 직접 나가 해당선수의 기량을 점검하고 귀국했으며 외국용병의 성공사례를 만들기 위해 비디오 분석뿐만 아니라 현장확인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신중하게 영입하겠다.

중장기적으로는 유스팀의 체계적인 육성이다. 유스팀은 수원삼성의 미래이자 한국축구의 미래다. 우리 구단의 경우 유스팀에 대한 지원은 매년 늘면 늘었지 줄이지 않았다. 유스팀 육성은 포항 등 타 구단에 비해 늦게 출발했기 때문에 해외 진출했거나 타 구단에서 주전으로 뛰는 선수는 아직 없다. 1군에 등록된 매탄고 출신의 선수들이 수원삼성 유스팀의 계보를 이어가며 이제 프로에서 제 몫을 하고 성장 중이다. 이들을 지켜봐 달라.

또한 수원삼성만의 특색있는 축구 컬러를 프로와 유소년까지 동일하게 만들겠다. 유소년이 프로로 오면 팀의 전술을 빨리 적응해서 안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프로팀 성적 향상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 이를 위해 올해 상반기에 유소년팀의 전경기 비디오분석 시스템을 도입했고, 하반기에는 축구 선진국에서 테크니컬 디렉터를 영입해 프로팀, U18, U15, U12팀이 한 방향으로 갈 수 있는 컬러를 만들어 가겠다. 프로팀 감독 코치와 테크니컬 디렉터가 협업을 잘해 성공하는 모델로 자리잡도록 하겠다.

그리고 프로팀은 주전선수 외의 선수들이 경기경험을 많이 쌓도록 해 빨리 전력화시키는데 힘쓰겠다. 프로들은 경기에 많이 출전해야 실력도 늘고 감각도 탁월해진다. 리저브 리그가 연간 14경기인데, 경기 수를 늘리도록 연맹과 협의할 것이다. 그리고 선수들의 임대도 활발히 해서 2부 리그에서 경기감각을 익혀 복귀하면 바로 적응할 수 있도록 하겠다.

 

3. 선수단 운영 정책 전면적 재검토 요청


최근 1대1 동점경기가 많았고 마지막 5분 남겨 놓고 실점하는 경우가 허다했다. 마지막 집중력 저하로 뼈아픈 실점이 연속됐다. 마음이 아프지만 반성을 하고 약점보완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구단 경영진과 감독 코치진은 하나라고 생각한다. 서정원 감독과 코치들은 구단 살림이 크게 줄어드는 힘든 여건 속에서도 2년 연속 K리그 준우승을 거두는 성과를 냈다. 올 시즌은 힘들게 출발했지만 조만간 본 궤도에 올라 다시금 팬들의 성원에 보답할 수 있을 거라 확신한다. 우리 프런트는 서정원 감독과 코칭스태프를 전적으로 신뢰한다. 

최근 ACL 상해와의 경기에 젊은 선수 위주로 선발을 내세웠는데 3대 0으로 대승을 한 바 있다. 전북과의 경기에서는 심판 판정에 불만을 갖고 흥분해서 게임을 망치거나 자칫 포기할 수도 있는 상황이었지만 사력을 다하며 끝까지 따라붙는 저력을 보여 줬다.

서정원 감독의 조용한 카리스마와 형님 같은 친화력이 선수단을 하나로 만들며 라운드 초반의 역경을 극복하고 있는 단계다. 

그리고 감독이나 코치를 수원삼성 출신만을 고집한다는 팬들의 지적에 대해서는 무조건 우리 출신만을 고집하지 않는다고 답변할 수 있다. 2012년 말 서정원 감독을 4대 감독으로 선임한 것은 구단이지만 코칭스태프는 전적으로 감독이 선임한 분들이다. 충분히 능력을 갖춘 분들이라면 굳이 수원삼성 출신만을 고집하지 않는다. 다만 같은 조건이라면 우리 출신을 선호하는 것은 당연하다. 수원 출신 지도자들은 우리 클럽의 비전과 운영철학, 팬들의 성원 등 우리 팀에 대한 정보를 많이 알 수 있고 그들에게도 푸른 피가 흐르기 때문에 누구보다 충성도가 높다고 생각한다. 또한 능력이 있는 지도자라면 우리 출신이 아니어도 중용을 하고 있다. 우리 구단이 최우선으로 육성하고 있는 유스팀을 보면 U-18 매탄고 주승진 감독과 U-15 매탄중 강경훈 감독을 선임하여 팀을 이끌게 하고 있다. 이들은 우리 구단 출신이 아니지만 지도자로서 충분한 능력을 갖고 있고 우수 지도자로 평가받고 있는 분들이다. 

전쟁에 나간 장수를 끝까지 믿는 것이 우리 구단의 전통이다. 우리 구단은 앞으로도 서정원 감독과 코칭스태프에게 권한과 책임을 맡기고, 지원하고 힘을 북돋아 주려 한다. 팬 여러분들도 그동안 보여 주신 지지와 응원 부탁 드리며, 구단은 지속적으로 유소년 육성과 우수선수의 적재적소 영입을 통해 K리그 최고 명문구단의 자존심을 지킬 수 있도록 하겠다.

  

4. 스카우팅 시스템 개선과 선수 영입 관련 실무진 교체 요청


외국인 선수 영입 부진에 대한 팬들의 지적을 겸허하게 받아들인다. 우리 구단은 그 동안 외국인선수 영입 실패를 반성하고 또 다른 실패를 막기 위해 외국인선수 선발 운영 가이드라인에 준해 선수를 선발하고 있다.

전 세계 모든 구단의 경기를 실시간 수준으로 볼 수 있는 스카우트 시스템을 이용하여 선수들의 경기력을 관찰하고 필요 시 현지 출장을 통해 선수에 대한 검증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 몇 년을 되돌아보면 성공적인 선수도 있었고 평범한 수준을 기록한 선수도 있었으며, 실패로 평가받는 선수도 있었다. 가장 중요한 일은 실패를 줄이는 일이다. 예산이 줄어든 상황에서 실패는 최악의 상황으로 가는 것이기 때문에 더욱 선수선발에 신중을 기하고 있다.

스카우팅 시스템과 관련하여 선수선발 시 기술적인 면에 대한 모든 권한은 선수를 활용하는 감독이 갖고 있으며, 코칭스태프와 스카우터가 함께 최종 선택을 한다. 구단은 예산관리를 포함한 행정적인 지원만을 하고 있다. 현재 구단은 하반기 선수이적시장을 대비하여 지속적으로 외국인 공격수를 체크하고 있다. 구단의 예산운영이 가용한 범위 내에서 보강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 공식답변에 대한 최고위 입장, 최근 이슈 등의 질의


FT : 단체가 구단 측에 던진 질문들에 대한 답변은 어느 정도 예상할 수 있는 답변이었다. 경영진이 올해부터 구단의 운영을 맡았기 때문에 원론적인 답변 밖에 할 수 밖에 없는 부분도 이해한다. 다만 전체적으로 봤을 때는 너무 이상적인 부분이 있는 것 같고 추상적이었던 것 같다. 가장 가깝게 느껴지는 문제점부터 되짚어 보자면, 경기 패턴이 계속 동일하게 가고 있는데(선취골 득점 후 실점) 이에 대한 문제점을 실감하고 있는가?

  

SS : 어제(5월 9일)도 구단 경영진이 서정원 감독과 이야기를 나눴다. 가장 힘든 부분은 최전방 공격수의 결정력이 미흡하다는 것과 병역 이행 중인 주전급 선수들의 공백을 메우지 못해서 조직력에 문제가 있다는 것이었다. 현재 이를 보완하는 과정이다. 이제는 반전을 통해 상위권 진입을 할 수 있는 자신이 있다고 했다. 

전지훈련 중에는 감독이 새 시즌에 대한 많은 걱정을 했다. 그러나 걱정했던 부분에 대해 어느 정도 상황이 나아진 것도 사실이다. 서정원 감독은 비록 지금 성적은 9위이지만 곧 반등해서 상위권 진입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FT : 새로 영입한 외국인 공격수 이고르의 영입 과정에서 얼마나 많은 검토를 했는지 궁금하다. 이 선수가 최선의 영입대상이었는가? 아니면 차선책이지만 외국인 쿼터를 채우기 위해 영입한 것인가? SNS의 한 팬페이지는 이고르 영입과 관련된 의혹을 제시하는 게시물을 게재했다. 이고르의 브라질 현지 기록에 대한 의문과 선수단 합류 후 이어진 감독과의 대화(선수 포지션에 대한 질문)를 조명했다. 그 게시물의 내용과 현재 팀에 전혀 도움이 안 되고 있는 현실을 보면 팬 입장에서는 이 영입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 건지 혼란스럽다. 

또한 외국인선수 쿼터가 채워지지 않은 부분에 대해서 보강 계획이 있는 것인지 알고 싶다.

  

SS : 올해 외국인 선수 운영 계획을 세우면서 최초 계획했던 안은 일리안과 함께 가는 것이었다. 그러나 부상을 당하면서 6개월 이상 전력 외 판정을 받아 방출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 왔다. 이후 카이오, 산토스가 있는 상황에서 코칭스태프에서 전력 외로 판정한 것이 카이오였기에 카이오 또한 방출했다.

그 상황에서 이고르를 영입하게 되었다. 이고르는 작년부터 코칭스태프가 비디오를 통해 봐 온 선수다. 감독 입장에서 원하는 더 좋은 선수도 물론 많았다. 그러나 결국 주어진 예산 내에서 뽑을 수 있는 선수 중에서 타진하다 보니 이고르 선수를 영입하게 되었다. 인터넷에서 정확한 정보를 거의 찾을 수 없는 하부리그 선수인 것은 맞고, 이 부분은 이미 알고 있던 부분이다. 사실 그렇기 때문에 크지 않은 계약조건으로 데리고 올 수 있었던 것이다. 현재 우리 클럽의 산토스나 전북의 로페즈도 브라질에서 뛸 때에는 주 리그 또는 하부리그에 몸담던 선수였다.

이고르는 우측 측면과 최전방 스트라이커를 모두 볼 수 있는 선수이다. 감독이 영상을 봤을 때 이고르가 두 포지션 모두에서 뛰는 것을 봐 왔기 때문에 스페인에서 처음 만났을 때 두 포지션 중 어느 포지션이 본인에게 더 맞는지 물어본 것은 사실이다. 아마 이 이야기가 와전된 것 같다. 여태껏 경기에 출장하지 못 한 이유는 슈팅 연습 중 부상을 당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한 치료와 재활과정이 있었고, 현재 거의 회복한 상태다. 내일(5월 11일 FA컵 32강전) 선수단에 합류하여 후반 교체 출전이 예상된다.

외국인 쿼터를 다 채우지 못하는 부분은 결국 예산 때문이다. 예산은 한정되어 있고, 감독 입장에서는 외국인 선수 외에 FA로 풀리는 국내 선수도 잡아야 하니 쿼터를 채우지 못했다.

포워드 보강을 위해 김종민, 김건희 등 국내 선수들을 영입했고, 남해 전훈까지는 이들 국내 포워드 2명에 일리안, 이고르, 산토스로 공격진을 꾸리는 것이 원래 계획이었는데 일리안 부상으로 공격진 구성 계획이 어그러진 부분이 있다.

현재 예산이 허용하는 범위 내에서 계약할 수 있는 선수를 여름에 데리고 올 수 있도록 스카우터가 후보군에 대한 현지 관찰을 위해 나갔다가 금일 돌아왔다. 결국 가장 중요한 부분은 예산이고, 그 가용 범위 내에서 선수를 결정해야 한다. 선수를 이적시켜 자금을 마련해야 하는데 솔직히 외부에서 구매 의사를 밝히는 것은 몇 몇에 불과하다. 그들의 이적을 통해 예산이 마련된다면 현재 스쿼드의 약점을 채울 수 있는 선수를 데리고 올 수 있다.

  

FT : 이적시장에 대한 팬들의 관심이 높다. 구단이 선수의 영입/방출을 효율적으로 하지 못 하고 계속 손해만 본다는 시각이 지배적이고, 운영진 또한 이에 공감한다. 지금까지 이적시장에서의 수익이 적었던 이유와 이적료 없는 이적(FA)을 거듭하는 이유가 궁금하다.

  

SS : 과거에는 대부분 비싼 외국인 선수를 영입해서 활용하고 돌려보냈다. 나드손, 마토가 그런 케이스라고 보면 된다. 과거 가비, 마르셀, 산드로 등은 영입했던 가격보다 더 비싼 가격으로 되팔기도 했다.

중간에 실패한 외국인 선수들은 대부분 계약기간 1년 남짓의 임대 선수들이었다. 또 그러한 임대 선수들은 그 당시 팀에 와서 좋은 성적을 못 냈기 때문에 비싼 가격에 되팔 수 없었다. 임대 선수 관련해서는 비용적인 면에서 수익이 발생한 부분도 없지만 손실도 크지 않았다.

내국인 선수의 경우 과거에 우리 구단은 국가대표급의 우수한 선수를 사 모으고는 했다. 역대 감독들도 원했고, 모기업의 지침 또한 그랬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스카우트했다. 선수를 통한 비즈니스 보다는 좋은 선수를 지키는데 주력했던 것이 사실이다. 

다만 기조가 비용을 줄이는 것으로 바뀌면서 문제가 발생했다. 우리가 보유한 선수들은 몸값이 비싸서 되팔 수 없는 상황이 생겼다. 국가대표급 선수들의 경우 높은 연봉으로 인해 국내 타 구단에서의 협상은 어려움을 겪을 수 밖에 없었고, 우리도 연봉 부담으로 보유가 어려운 건 사실이었지만 그 선수들의 기량은 훌륭하기 때문에 코칭스태프에서는 이 선수들에 대한 잔류요청을 했다. 결국 기존 고액 연봉자들과의 면담을 통해 본인의 연봉을 조정하는 대신 계약 종료 후 이적료가 없는 자유계약으로 푸는 조건으로 어려운 협상을 했다. 이렇게 해서 상당금액의 인건비를 줄였다. 

기존 고액연봉자들에게 자유계약 신분을 주었기 때문에 타 클럽 이적 시 이적료 수익이 발생할 수 없었고, 이를 외부에서 보면 선수 장사를 못하는 것으로 보일 수 밖에 없다는 부분도 이해한다. 다만 구단 내부에서는 이 방법이 아니면 연봉을 줄일 수 없었기 때문에 팬들의 이해를 구하는 부분도 있다. 현재 코칭스태프에게 어린 선수들을 키워달라고 요청하는 부분도 이 때문이다. 

지난 3년간 선수들의 연봉을 줄이는 과정이 계속되어 왔다. 우리 구단은 나이가 많고 비싼 선수들만 사왔기 때문에 제대로 팔지 못한 부분이 맞다. 아직 이렇다 할 이적 수입이 없는 부분에 대해서는 반성하고 있다. 주어진 예산 안에서 선수단을 운영하다보니 어려움이 발생했다.

  

FT : 이번 여름 이적시장은 팬들이 클럽의 미래를 판단하는 중요한 척도 중 하나가 될 것이다. 하지만 제일 중요한 것이 돈이라는 부분 또한 팬들은 알고 있다. 효율화와 예산 축소가 거듭되면 결국 수원은 우승과 거리가 먼 중위권 클럽이 되는 것 아닌지 걱정이 된다. 어린 선수를 키워도 다시 되팔아야 하고, 외부에서 잘하는 선수가 있어도 영입이 불투명하다면 팀의 목표를 수정하는 것이 옳지 않은가? 경영진의 목표는 우승이라고 했지만 클럽의 상황을 들여다보면 앞뒤가 맞지 않는 부분이 있다.

  

SS :지난 3년간의 효율화는 어느 정도 완료되는 시점이다. 여기에서 더 이상 예산이 줄어들지는 않을 것으로 여긴다. 선수를 시장에 내놓아 발생하는 이적료와 내부적인 효율화를 통해 얻어지는 자금을 활용하면 핵심 포지션에 보강이 충분히 가능하다.

우리 팀이 다른 팀에 비해 경쟁력을 갖춘 포지션도 있다. 또한 현재 우위를 점하지 못하는 핵심 포지션에 투자할 필요성도 있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비효율적인 요소를 덜어내어야 한다. 육성을 하고 효율화를 시키는 것은 핵심 포지션에 즉시전력감 선수를 데리고 오기 위해서 하는 것이다. 우승을 위해 노력하지 않는다면 이러한 고민을 할 필요도 없다. 

  

FT : 예전과 같지 않은 환경에서 효율화의 필요성은 인정하지만, 이 과정에서 현장의 문제는 경기장을 찾는 팬들이 점점 줄어들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N석의 서포터가 가장 많이 줄고 있는 것이 느껴진다. 수원의 전성기였던 2008년도에 비하면 절반 정도로 줄어들었다고 생각한다. 그래도 아직 경기장을 찾는 서포터는 구단의 비전을 믿고 갈 수 있는 사람들이라는 생각이 들지만 그에 비해 가벼운 마음으로 경기장을 찾는 팬들은 어떻게 잡을 수 있는가? 팬들을 잡을 수 있는 무언가가 있어야 한다. 모 해설위원은 한 프로그램에서 수원팬들이 감소하고 있다고 얘기하고 있다. 수원에서 해외로 이적한 한 선수는 한국 구단이 지역사회와 함께 하는 활동이 너무 적다는 이야기를 한 바 있다. SNS 홍보도 더욱 강화하고 지역사회와 더 많은 활발한 활동을 했으면 좋겠다. 

FA컵 32강전 SNS 홍보의 경우 작년(2015, 32강 전남전)의 경우에는 단독 이미지까지 제작해서 홍보했는데, 올해(32강 경주한수원전)의 경우에는 대한축구협회의 게시물을 공유하여 짧은 텍스트를 추가했을 뿐이다. 사소하지만 어찌 보면 가장 중요한 대외활동 중 하나인데 다소 소홀하다는 생각이 든다. 예전에는 수원의 축구단은 수원삼성 하나였지만 지금은 그 상황과 다르다. 수원삼성이 제일기획을 모기업으로 둔 팀에 걸맞는 행보를 걷고 있는지 의문이다. 

  

SS : 좋은 지적이다. 관중 수 감소에 대해서 책임을 통감하고 있다. 지역사회와 밀착해서 적극적인 공략을 해야 하는 부분이 많다. 사실 성적이 여유가 있으면 좀 더 활발한 활동을 할 수 있겠지만 지금 솔직히 선수단이 힘겨워하는 시점이기 때문에 선수단에게 이런 부분을 요청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 

이전까지는 홍보를 조용하게 하는 기조였지만 이제는 조금씩 더 적극적으로 소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구단은 작년에 지역밀착활동을 175회 실시했다. 다만 4, 5월은 ACL 출전으로 인한 특수 상황이다. 이후 더 활발하게 할 계획이 잡혀 있다. 지적한 부분에 대해서 반드시 개선하겠다.

  

FT : 지난 9라운드 전북전 관중은 18,031명으로 발표됐다. 그러나 곳곳에 빈 자리가 있었고, N석 또한 약 70% 정도의 좌석점유율이었다. E석과 N석이 매진되었던 클래식 2015 홈 개막전 포항전(17,573명)보다 육안으로 확인하기에도 적은 관중이었다. 홈 관중수 집계가 투명하게 이루어지고 있는지 궁금하고 걱정이 된다.

  

SS : 작년에는 경기장 출입문에서 사용했던 바코드 기기 자체의 오차율이 커서(여러 차례 작동되거나 혹은 작동되지 않음) 실입장 관중보다 적게 발표되는 경우가 많았다. 현재는 실계측을 병행하면서 오차율을 줄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고, 그 결과 올해가 작년보다 집계 면에서는 더욱 정확하다.

  

FT : 포털사이트에 단체 입장 발표 관련 기사가 게재된 후 곧 삭제되었다. 그리고 클래식 8라운드 KBS 중계 중 해당 중계의 해설위원은 “서포터즈가 수원 구단 측에 성명서를 발표했지만 잘 해결된 것으로 보인다”는 코멘트를 했다. 단체 입장 발표 관련 기사가 내려간 경위는 무엇이며, KBS의 해설위원에게 작금 이슈와 관련된 이야기를 전한 적이 있는가?

  

SS : 기사 게재 후 서포터스의 순수성을 왜곡시키는 댓글들의 우려가 있어 기사 게재에 대해 재고를 신청했고 언론사에서 판단해 삭제한 것이다. 서포터즈 입장 발표 이후 구단과 서포터가 서로 만나서 이야기하기로 이미 결정된 상황에서 이와 관련된 보도가 나가고, 이에 타 구단 팬 등 외부세력이 댓글을 달며 분열을 조장하는 것을 우려했기 때문이다. 오늘 이야기를 나눈 후 이와 관련된 보도가 나가면 모를까, 우리 내부의 아직 풀리지 않은 실타래가 언론을 통해 대대적으로 새어 나가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판단했다. 또한 KBS 중계 중 해설자의 코멘터리에 대해서 구단은 사전에 이야기한 바가 없다. 해설자의 개인적인 판단이라고 생각한다.

  

FT : ACL 조별예선 5차전(오사카 원정) 종료 후 구단은 적극적으로 SNS를 활용했고, 많은 이슈를 생산했다. 이후 클래식 7라운드(광주전, 1-1 무), 8라운드(북패전, 1-1 무), 9라운드(전북전, 2-3 패) 등 승리하지 못 한 경기에서의 실점과 경기 후 선수단 퇴장 영상 등의 누락 및 삭제 등이 이어졌다. 수원삼성 공식 페이스북 페이지에 따르면 8라운드 북패전은 아직 진행 중이며, 9라운드 전북전은 아무에게도 실점하지 않았는데 패배한 것이 된다. 우리 구단의 고질적인 문제 중 하나가 비보(悲報), 악보(惡報)를 알리는 데에 언제나 소극적이라는 것이다. 

  

SS : 시즌 초반 실점이나 무승부, 패배 등을 담은 게시물에 질책과 비난의 뜻이 담긴 댓글들이 많이 달렸기에 부득불 해당 소식들에 대하여 게재하지 않거나 삭제할 수 밖에 없었다. 좋은 의도로 콘텐츠를 만들어도 비판적인 시각으로 접근하는 팬들이 많다. 향후 클럽과 관련된 소식들을 적극적으로 알리며 팬들의 목소리를 듣겠다.

  

FT : 우리는 클래식 8라운드 경기 중과 경기 후, S석에서 프렌테트리콜로 내 소모임을 비난한 상대 팀 서포터의 배너 사용에 대해 예상했다. 또한 이에 대한 방지를 위해 철저한 소지품 검사와 경호인력 배치 등의 의견을 구단에 전했다. 소지품 검사는 우리 또한 상암 등 원정경기장 입장 과정에서 언제나 겪는 일이니 새삼스러운 것이 아니다. 그들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경기 중에는 해당 배너 수거를 위해 경기감독관과 상대 팀 관계자 면담을 요청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이에, 경기 후 작은 충돌이 있었고 경찰병력에 의해 양측의 물리적 피해는 없었지만 이제 원정지에서의 안전을 보장받을 수 없는 상황이 우려된다. 이번 배너 사건의 주동자와 직접 가담자의 향후 빅버드 입장 금지 조치와 향후 원정팀 지지자들에 대한 철저한 소지품 검사 실시를 요구한다.

  

SS : 8라운드에 경호 관련 인력을 두 배로 확충했지만 2,000여명의 원정팬이 몰리다 보니 소지품 검사 등에 어려운 부분이 있었다. 앞으로는 홈에서 이와 같은 불상사가 발생하지 않도록 반입금지품목과 기타 경기진행에 문제가 될 만한 것들에 관련한 소지품 검사를 철저히 실시하겠다. 우리 팀의 서포터즈를 비하한 것은 확실하지만, 규정에 의해 처벌을 요구하기에 선례 등에서 모호한 부분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 6월에 예정된 상암 원정 전까지 상대 구단 측에 이에 대한 회신과 프렌테트리콜로의 안전에 관련한 약속을 받겠다.

바사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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