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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 깃발 논쟁에 대한 사견

서울사는수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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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년 째 눈팅만 하다가

이번 깃발 논쟁에 대해 댓글로 다른 지지자 분들과 소통하며 다양한 의견을 접해보니, 많은 생각을 하게 됩니다.

저희 지지자 분들이 이번 사건?에 대한 의견은 다를지언정, 진정 수원을 사랑하는 마음이 잘 느껴진다고 해야할까요?

물론 그런 반응과 거리가 먼 분들도 몇분 계셨지만, 대부분의 분들이 건강한 방향으로 의견을 주고 받으시는 모습에 수원의 지지자라는 것에 자부심을 느끼게 합니다.


제 댓글을 보신 분들도 여럿 계시겠지만, 초반에 공격적인 어투로 성숙하지 못한 소통을 보여드린 것 같아 죄송합니다. 제 댓글을 보고 불편하셨을 분들에게 죄송하다는 말씀을 먼저 드리고 싶습니다.


서두가 길었지만 이번 깃발 논쟁에 대한 제 의견을 말씀드리면, N6석의 깃발 서포팅을 하시는 분들이 과하게 반응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물론 많은 분들이 말씀하시는 것처럼, N 석은 서포팅을 위한 자리고, 그것이 관람에 방해가 될지라도, N석에 온 이상 감수하여야 한다는 부분에서는 저도 동의하는 바입니다.


다만 서포팅이라는 것은 관람이 선행된 이후에 따라올 수 있는 개념이지, 관람보다 앞서 있을 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지금이 나사나수를 부를 타이밍인지, 심판눈떠라 콜을 할 시기인지, 탄식할 타이밍인지, 선수들에게 힘을 줄 때인지 관람을 통해 경기내용을 보면서 판단하기 때문입니다.

그런면에서, 경기 관람 자체를 불가하게 만드는 행위는 이어지는 적절한 서포팅도 불가하게 합니다.

물론 깃발 서포팅 자체는 화려하고 멋진 서포팅이며, 경우에 따라서는 선수들 뿐만아니라 관객들까지 열광하게 하는 요소가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깃발 서포팅의 의미가 아무리 좋다한들,
어린아이들이 경기를 보면서 귀동냥해가며 한소절씩 따라부르는 응원가보다 대단하다고 감히 단언할 수 있을까요?
응원가는 따라부르지 못하더라도 경기 내용을 박수라도 치며 즐기며 응원하고자 하는 마음보다 대단하다고 얘기할 수 있을까요?

 대다수의 사람들이 적절한 관람을 하지 못하며, 거기에 따라오는 자기만의 서포팅조차 제대로 하지 못하게된다면, N석에서 추구하고자 하는 서포팅의 중요함조차 퇴색되는 것이 아닐지요


아래의 그림은 이번에 치러졌던 첼시, 사우스햄튼 경기 관람객들에게 안내된 경기장 이용 규칙에서 인용해왔습니다.

아래의 설명에는 '배너/깃발은 다른 사람들의 시야를 방해해서는 안된다 (Must not)'라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물론 저희와는 다른 리그의 다른팀에서 준비한 이용 규칙이므로, 저희의 입장에 바로 적용하기 부적절하다고 생각할수 있습니다만, 적어도 다른 나라에서는 어느 자리에서건 관람의 권리가 서포팅의 권리 뒤에 있는 것은 아니라는 내용을 시사합니다


조금 논점에서 벗어난 이야기입니다만, N석 (골대 뒤 자리)가 응원석으로 자리 잡은 히스토리는 유럽 축구 문화를 받아들이며 생긴 개념으로 알고 있습니다. 원래 N석은 응원석이다라는 문화가 해외에서 온 개념이고 그것이 존중받아야 될 문화라면, 적어도 같은 뿌리에서 온 깃발 서포팅 시 시야를 가리지 말아야 한다는 규칙정도는 저희가 참고할 수 있지 않을까요


사실 이번 논쟁에서의 핵심은 '깃발 서포팅이 관람을 방해했다'가 아니라 '깃발 서포팅을 통해 응원의 권리만 누렸고 다른 분들의 관람의 권리는 배려조차 없이 묵살했다' 라고 생각합니다. 


N석에 오며 집처럼 편안하게 관람하겠다는 마음으로 오시는 분들은 없을 것입니다. 어느정도는 관람에 제한이 있는 부분은 감수하고 오실터이고, 열심히 서포팅을 주도하시는 분들에 대한 '배려'입니다.


다만 N6석의 깃발 서포팅하시는 분들은 경기를 관람하러 오신 분들에 대한 '배려'가 전혀 없었던 부분이 아쉬웠고, 조율을 해볼수 있는 여지가 있었음에도 귀를 닫고 강행했다는 점이 문제가 될만한 부분인 것 같습니다.


물론 칼로 무를 썰듯이 어떤 행위는 허용되고 어떤 행위는 불가한 건지 모호한 부분이 있는건 맞습니다.

그걸 명확히 할 수 있었으면 규정상 명문화하여 관리할 수 있었을테지요

다만, 적어도 피해가 예상되는 부분이라면 서로 조율하자는 마음을 갖고 행동하는 것이 맞지 않나라는 점에서 의견을 남겨드렸습니다.

저와 공감하시는 분도 있겠고 생각이 다른 분도 있겠지만, 어떤 의견이 되었든 서로의 의견을 존중하며 건강한 방식으로 소통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서울사는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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