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목록
  • 아래로
  • 위로
  • 쓰기
  • 검색

자유 현실을 현실로 받아들일수밖에.....

수원남자
248 4 1

우리가 경기장에서 첫눈에 반했던 그 '수원서포터즈'와
우리들 스스로 우리의 모습이라 자부하던 그 '수원서포터즈'는
어쩌면 우리들 머릿속에만 존재하는..
90-00년대 사진과 영상 그리고 기억의 잔상일 뿐, 이미 수년 간 존재하지 않던 것이었는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앞으로도 *세계최강*무한질주* 를 외치던 과거 모습으로 쉽게 돌아갈 수는 없을 것 같다.

지난 10년 간 팀이 천천히 무너짐을 안타까워하던 우리지만
극단적으로 표현하면 코치, 선수단이야 돈으로 살 수 있는 것이고,
진정 천천히 무너져 버린건 돈 주고 살 수 없는 것들.. 그 시절 '우리'였던 분들의 젊음과 열정. 그리고 '그랑블루' 라는 이름하에 존재하던 무한한 자부심과 소속감, 유대감이 아닐까 싶다.

사라져버린 그때의 젊음과 열정은 은퇴라는 모호한 말과 함께 "진짜"들을 W석과 E석 혹은 경기장밖으로 이동시켰지.
사라진 자부심과 소속감은 '우리'의 범위가 '수원팬 모두'가 아니라
'내 소모임 혹은 순간순간마다 나와 같은 성향, 의견을 가지는 일부'를 지칭하는 경우를 더 잦게 만들었고..

마냥 냉소적으로 결론=우린 망해버렸다!! 뭐 이런 건 아니고.
어쨋든 벌어진 일들이 너무나 많고, 서로 방법이나 생각들이 많이 달라지긴 했어도 여기 기웃이라도 하는 우리는.. 그리고 기웃조차하지 않는, 혹은 그런척하는 그 사람들도 수원이 잘 되길 바라는 마음만큼은 같다면
각자의 이상따윈 잠깐 접어두고 현실의 문제부터 해결하자고..

위기니까 대화합을 하자? 뭐 그런걸 말하는게 아니라 추구하는 방향이 다른거 알겠으니 알아서 갈길가라 이거야.
다만 수원이라는 목적지까지 걸어가든 차를 타든 기차를 타든 성향대로 알아서 가되, 차타고 간다고 걷는 사람 들이받지말고, 티켓 안사고 기차타지말고.. 상식적인 선에서 알아서 가자고. 수원으로 가는 길이 오염되거나 사라지는 건 막아야 하지 않겠어?
지금 수원으로 가는 길이 오염돼서 아무도 새로 그 길로 들어서려 하지 않고, 가던 사람들 조차 그 길을 포기하게 만들고 있잖아.

우리의 기억, 환상을 다 지우고 지금의 현실 속 우리팀은..
더 이상 네임밸류부심도 부릴 수 없는 팀.
(언제나 응원하고 앞으로도 응원할 우리 선수들이지만) 최소 5년 전이 전성기였을 법한 선수들과 5년 뒤엔 제발 전성기이길 막연히 바라는 우리만의 자칭 유망주들로만 구성된 이상한 팀.
어쩌면 리그 중하위가 딱 어울리는 팀이며,
1패를 아쉬워 하기 보다는 1승이 더 고픈팀이 되었다.

화려한 팀 구성, 시작부터 창대하던 팀 성적만큼이나 수원의 자랑이었던
리그 내 압도적 퍼포먼스의 서포터 '그랑블루'는 지금의 이름이 말해주듯 더이상 존재하지 않는다.


난 내가 서있는 곳이 항상 똑같다고 생각했는데
정신차려보니 수원 '삼성' 블루윙즈도 없고 '그랑블루'도 없다.


큰 기대를 한 시즌이라 그런가? 개막 후 몇 주 간 이게 뭔가 싶다가
어제부턴 멍하니 아무 생각도 없다..ㅋㅋㅋ

IE001013441_STD.jpg

수원남자
0 Lv. 0/90P


작성된 서명이 없습니다.
신고공유스크랩

댓글은 회원만 열람할 수 있습니다.


로그인 회원가입

공유

퍼머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