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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이 상황에 즈음해서...

필리포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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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제 축구를 좀 다르게 보려한다. 

앞으로는 절대로 서포터이야기하지도 않을꺼고 

응원이나 응원이끄는 조직에 대해서 왈가왈부 안할거다.  

나도 내 나름대로 삶을 되돌아보고 여유있게 즐기고자 한다. 

가끔 가다 1주일마다 경기장 한번 들러서 경기보고 집에 돌아가고. 

내가 하등 이런 말도 안되는 틈바구니에서 고통받을 이유가 없어. 

뭔일이 터지든 그러려니 할거고 

전술이나 축구경기이야기나 하면서 살란다. 

유럽이나 남미나 아시아나 전세계 축구팬들의 공통점은 축구 자체에 흥미를 느끼고 즐기려는 거겠지. 

기본적인 베이스로 돌아가서 축구본연을 즐기는 모습으로 돌아갈란다.

약 13년전 서포터문화를 접하고 그때부터 유럽, 일본등 사이트 돌아다니면서 이 사람들 멋지구만

이 사람들 응원문화가 참 선진적이구만. 우리도 이렇게 해야겠다하는 단순히 순수한 마음에서 계속해왔는데.

13년이 지난 지금도 일본 2부리그 서포터 규모를 넘지를 못하고

팬들끼리는 서로 트집잡고 싸우고

난 솔직히 양쪽에 대해서 좋지도 나쁘지도 않아. 그런 사람도 있고 그렇지 않은 사람도 있겠지.

축구판에서 더러운 일도 많이 겪었고

나랑 가까운 사람들이 물리적인 폭행을 당하기도 했고

다만 되돌이켜보면 제주원정가고, 일본원정가고 했던 그 기억들이 그나마 좋은 추억이 되지 않았나하는 생각이 든다.

같이 응원해온 사람들에게 무슨 적대감이 있겠나

과거에 같이 도와주고 응원하고 열심히 으쌰으쌰했던 사람들에게 서운한 건 하나도 없다. 감사할 뿐이지.

다만 아직도 수원 서포터들중 일부사람들의 과거행태들에 대해서는 나 개인적으로도 많은 상처가 되었다.

자신들의 신념을 관철하기 위해서 행동하는 건 좋다 이거야.

근데 축구판 이런거 하나도 모르는 일반 대중이 이걸 보면 어떻게 생각할거냐 이거야.

서포터 조직이란건 쉼없이 세대교체가 이루어져야하고 그럴려면 유입되는 사람들이 많아야해.

그런데 지금 정작 주축이 되어야할 20대~30대 인원들은 점차 줄어들고 있고

수원을 기억하는 서포터들은 점점 노령화되고 있지.

이런 구조에서 맨 윗세대와 현 유입되는 세대간의 간극차가 줄어들지 않는다면

서포터 문화에 대한 올바른 발전과 정착은 요원한 일이 될것이라고 생각한다.

서포터 문화가 아닌 왜곡된 폭력배 문화를 잘못 전달해서 그게 진짜라고 생각하는 신규 서포터들도 등장할 것이고

이해의 차가 깊어지면 언제까지고나 서로 뒤지게 싸울수밖에 없는거지.

젊은 사람들이 많이 많이 들어와서 자연스럽게 서포터들도 세대교체가 되면서 좋은 서포터 문화가 이어져야

흔히 말하는 폭언, 폭력은 줄어들 것이라고 본다.

그런 의미에서 난 스스로를 퇴물 구시대적 양반이라고 규정하고

스스로 응원현장에서 퇴출되는 것이 정답이라고 생각한다. 

새로운 서포터세대들에게 다시 서포터 문화의 발전이라는 과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넘기게 되어서 참 미안하다고 생각한다.

미래에 볼 수원 서포터들은 현 서포터들의 과오를 해결해나가길 기원한다.

이젠 진짜 응원이야기 안할란다.

 

 

 

필리포프
18 Lv. 30328/32490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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