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목록
  • 아래로
  • 위로
  • 쓰기
  • 검색

자유 뭐가 문제냐...라...(쓰다보니 장문)

lonely멧
396 5

말하기 참 쉬운 문제이기도, 어려운 문제이기도 하다.

쉽다면 쉬운 게...

이 한마디면 끝...


ㅠㅠ


사실 10명으로 70분 정도 뛰고 나서 3일 뒤 경기라 체력적으로 문제가 있을 수밖에 없었지만...

그걸 차치하고라도...포항전 포함해서 지는 경기에선 문제점이 계속해서 드러나고 있음.


개인적으로 가장 큰 문제로 생각하는 건 전술...

전술의 부재가 아니라, 전술의 지향점이랄까...

병근쌤 오고 4백 써가면서 어떻게든 공격을 만들어보려고 하는데...

이거 선수들이 못 따라오고 있는 것 같다.

처음 몇 경기는 어떻게든 결과를 만들어냈지만, 상대적으로 기량이 더 뛰어난 팀들이나, 전술적인 선수 배치에서 조금만 삐끗해도 패하는 패턴들이 나오고 있다.

이게 시즌 초 한두경기에서 나온 문제라면 밀고 나가면서 해결될 수 있는 문제지만...

병근쌤 부임은 4월 초...그리고 잠깐 지나가는 여름이적시장...

이런 기조가 1년 내내 지속되어야 하는 상황은 문제가 될 수 있지...

시즌 전부터 준비했던 게 3백을 기조로 하는 3-5-2, 3-4-3 등의 전술들이었고...그걸 토대로 선수들을 영입했었고...거기에 맞춰 움직임을 가져갔었고...

물론 찰리 감독이 사임할 수밖에 없는 상황까지 몰리긴 했었고, 감독 교체 자체를 어쩔 수 없다 보는 입장이긴 함.

하지만 큰 틀 자체가 바뀌는 거에 선수들이 자기 자리를 못 찾아가는 느낌도 있음.

맞지 않는 옷을 입는 느낌이랄까...


사실 이런 상황에서 중원에서 중심이라도 잡아주면 정신줄이라도 덜 놓고 뭐라도 할 수 있겠는데...

그 중심을 잡아줄 중원, 특히 DM의 문제가 정말 크다고 봄.

한석종은 눈 문제의 영향으로 자기 한 몸 건사하는 게 힘들어보일 때가 많아졌고...(야간경기 많아지고 조명에 많이 노출되면서 더 심해지는 것 같기도...아니, 그 전에 피로가 쌓이는 게 더 크겠지만...대체선수가 마땅치 않으니...솔직히 한석종은 자기 몸 쥐어짜내가면서 뛰고 있다는 느낌임.)

최성근 큰 부상...한석종 없을 땐 최성근이 수비적으로라도 잡아줄 텐데...남패전...아놔...ㅠㅠ

유제호 큰 부상...솔직히 유제호는 신인이라 한계가 있을 거라고 보긴 하지만, 한석종의 역할을 분담해줄 수 있는 나름 확실한 자원이라는 점에서는 굉장히 아쉬운...

김상준은 그럴 기량까진 아직 부족한 선수고...(개인적으론 리그 최상급 커맨더형 수미 옆에 서면 많은 걸 배울 것 같은 느낌. 이번에 박종우와 같은 팀에서 뛸 텐데, 많이 배울 수 있지 않을까...그래서 이번 부산 임대는 잘 간 거라고 봄.)

정호진은...일단 지켜봐야지...아직 한 경기라...그것도 길지 않은 시간...(이번 경기에 정호진이 있었다면 어땠을까 싶긴 하더라...)

후보군인데 출전도 못해보고 이미 부상으로 시즌아웃된 허동호...ㅠㅠ


중심이 흔들리니 각 포지션이 다 흔들릴 수밖에 없고, 결국 자기자리 지키거나 공격하러 나가는 거에 급급할 수밖에 없다고 봄.

선수들이 의지가 없다기보단, 자기들이 수행하는 전술 안에 갇혀있는 느낌...

솔직히...열심히라도 뛰라고 하는데, 어디로 뛰어야 할지 모르고 뛰면 그거대로 망가지는 거지...그러다보니 뛰고 싶어도 뛸 수가 없음. 기본적으로 오프더볼에서 그쪽으로 뛰는 게 맞는지 판단을 못하는 거라고 봄. 그저 수비시에 공 가는 거 보면서 뛸 수는 있으니 그렇게라도 뛰는 거고...

(혹자는 전술이 없다고 하는데...거기엔 동의하지 않는 편임. 병근쌤 설명하는 거 보면 뭔가 지향하는 지점은 있음. 다만 선수들 자신들이 전술에 대한 확신이 없어보임. 확신이 없으니 자신이 없고...성과가 안나니 더 확신이 안서고...병근쌤도 성과가 안나는 거와 선수들  부상이나 퇴장 등 이탈 때문에 계속 전술을 조금씩 바꾸는데, 이게 바로바로 통하지 않는 이상 문제가 반복되는 느낌이긴 함. 전술을 수정해 나간다 보면 또 모르겠지만...오히려 최근 몇 경기에서 3백으로 회귀하면서 움직임이 좋아지는 모습들이 조금씩 보이는데, 선수들에겐 그나마 조금이라도 익숙한 부분들이 있으니...물론 3백이던 4백이던 공격시에 우왕좌왕하는 건 마찬가지라 문제지만...)

의지가 충만해도 뭘 해야할지 모르면 결국 제대로 된 움직임은 나올 수 없다고 보임...

의지 하니까 생각나는데...

개인적으로 난 선수들이 의지가 없다고 보고 싶지는 않아. 일단 프로선수들인데, 이기기 위해 뛰지 않는 것 자체가 이상한 거...

물론 후반 막판에 멘탈 나가서 휘청거릴 수는 있다 보지만, 이기고 싶은 마음이 없고 뛰고 싶은 마음이 없는 것과는 다르다고 봄. 

그냥...뛰면서 이게 맞는 건지, 잘 하고 있는 건지 결론을 내지 못하고 일단 뛰어야 하니 그렇게 될 수 밖에 없다고 봄. 

일단 어제만 해도 어떤 식이건 골 넣을 수 있는 상황까지 맞아떨어지면 득달같이 달려나가는 모습은 아직 남아있음. 그게 안 보여서 헤매는 거지...상대팀들은 그게 아주 잘 보이...는 정도가 아니라 아예 몸이 먼저 반응하는 정도로 뛰는 거고...

이건 팀 전술 훈련의 문제이고, 결국 위에서 이야기했던 문제와 연결이 됨.

찰리 시절 우리가 MTS 앞세워 다른 팀들 패고 다닐 때, 젊은 선수들이 이게 답이구나 하고 뛰니까 자신있게 뛸 수 있는 거였다고 봄. 그게 안통하기 시작하면서 급격하게 무너진 거고...

(개인적으론 그 시점에서 통할 수 있는 대안이 마련되었어야 했다고 보는데...그게 안된 게 후반기 망으로 이어진 거...그런데 사실 거기서 그걸 극복했으면 명장이 되는 거였지. 예전에 이런저런 것들 찾아보니, 위르겐 클롭 리버풀 감독도 게겐프레싱 쓰면서 위기가 왔었다고 하더라고. 욕도 많이 먹고...그걸 전술적으로 극복해내면서 명장의 반열에 올랐다는 이야기를 봤음. 물론 지원도 잘 받긴 했겠지만...)


또 하나, 중원 중심도 중심이지만, 멘탈을 잡아 줄 베테랑의 부재도 큰 것 같음.

어린 선수들이 커가는 롤모델이 될 수도 있지만, 경험으로 위기를 헤쳐 나갈 수 있는 지혜를 주거나 때로는 앞장서서 큰소리 내어서 정신차리게 하거나 하는 역할들을 해 줄 필요가 있는데...

지금 그게 유일하게 가능한 선수는 양상민 정도라고 봄. 물론 이번시즌 출전은 0...

염갓은 그런 험한(?) 역할엔 특화되지 않은 선수고...본인이 앞장서서 선수들을 이끄는 역할이 더 큰데, 이번 시즌은 그마저도 힘에 부쳐 보임...ㅠㅠ

그나마 병근쌤이 이런저런 채찍을 들고 있기는 한데, 감독의 역할로는 한계가 있음...경기장 안에서 선수들에게 큰소리 내줄 수 있는 선수도 필요해 보임...

(예전 FA컵 결승 장면 중에 홍철이 장호익 머리 밀면서 정신차리라고 하는 짤 있었지...)

그나마 그 부분은 마나부가 오면서 좀 기대할 만한 것 같더라. 확실히 프로선수로서의 멘탈 관리에 대한 부분은 우리 팀에서는 독보적으로 보임. 그런 게 잘 전달이 되어줬으면 좋겠음.

물론 오자마자 큰 소리 내는 게 쉽지는 않겠지만...첫경기부터 대화 많이 하는 게 그런 걸 많이 의식하고 있다 느껴졌음.

(마나부는 그 역할을 해 줄 수 있는 면도 있지만, 인터뷰 보면서 확실히 기본적인 프로의식 자체가 딱 박힌 사람이라고 느껴졌음. 염갓도 그런 게 있는 선수지만, 외부적으로 그런 선수들이 늘어나는 것도 필요함. 개인적으론 그거 보고 우리팀 초창기 바데아가 영입되었을 때, 선수들에게 프로로서 기본적인 자세와 태도를 많이 가르쳐줘서 도움이 되었다는 이야기가 생각났었음.)


생각 나는 거 몇 개만 풀어봤는데...그 몇 개만 해도...문제가 크네...

개인적인 결론인데...이 문제를 해결하려면 어떤 식으로건 조직적인 움직임이 나오고 골이 나올 때까지 실전으로 연습한다 생각하고 주구장창 밀어붙여야 함.

져도 좋으니 감독이 지향한 바를 잘 수행하면 계속 박수쳐 주고, 그 방향으로 할 수 있을 때까지 무조건 수행하도록 독려해야 함.

그러면서 패배에도, 성과가 나지 않아도 굴하지 않도록 정신적으로 잘 다독여주던가, 무장시켜주던가 해야 함.

기한은 없음. 될 때까지임.

모 아니면 도...되면 1부에 남는거고, 안되면...ㅅㅂ......그런데 그래도...그걸 알아도 해야 함.

지금 와서 감독 바꾼다면 이런 과정을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하고, 감독이 선수, 전술 파악하다가 시즌 끝날 가능성이 더 커져버림.

기왕 바꾸고 선수 영입했다면, 이제 되든 안되는 맡겨야 함.

어차피 지금 병근쌤이 아니라 올리나 전성기 김호 할배가 와도 이 난국을 타개하긴 쉽지 않아보임.

병근쌤 이야기대로...이건 선수들 자신들이 풀어나가야 할 문제...누가 해결해주지 못함.

솔직히 팀이 이 지경이 된 건 프런트의 철학 부재가 가장 크지만...일단 이번 시즌엔 영입이라도 어찌어찌 해 주고는 있음.

(사실 이것도 플러스 마이너스가 있긴 하지만...안해주는 것보단 낫다고 봄.)

새로운 힘이라도 수혈된 이상, 그걸 토대로 다시 일어서는 건 선수단과 스태프의 몫임.

가장 중요한 건 평정심.

누가 뭐라고 해도 흔들리지 않고, 스스로 할 수 있는 길을 만들어가야 이 위기를 벗어날 수 있음.

물론, 그 하면 된다는 전술을 감독 코치들이 잘 짜서 밀어붙여야겠지만...우리 스스로가 이길 거라는 믿음과 흔들리지 않는 마음을 가지고 움직여야 함.


난 항상 선수들을 믿고 있음.

아마 우리 모두가 거의 다 같은 것임.

그러니까 경기장에서 응원가 부르고 소리치고 박수치는 거 아니겠음?

경기장엔 못 가더라도 보면서 응원하는 거고...


다시 한번 알을 깨고 날개를 펼쳐주길...

새로 태어나는 것처럼...다시 한 번...

lonely멧
14 Lv. 18475/20250P


작성된 서명이 없습니다.
신고공유스크랩

댓글은 회원만 열람할 수 있습니다.


로그인 회원가입

공유

퍼머링크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