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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 올해 처음으로 착잡한 감정이 들었다

이디야망고빙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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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나는 8살때부터 쭉 수원을 좋아하고 있는 20살 대학생이야.

아무래도 청소년 시기엔, 금전적인 부분도 그렇고 시간적인 부분 등 여러 부분에 있어 부담이 된게 사실이라, 성인이 되면 'K1 경기장(수원 원정) 다 가보기'라는 꿈을 꾸며 최대한 홈 직관을 가서 서포팅을 해왔어. 그리고 올해 대학을 들어가고 확실히 시간이 많이 빈다는 느낌을 받아서 올해가 나의 꿈을 실현시킬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판단을 했던 것 같아. 

그래서 1R부터 오늘 경기까지, 홈 2경기/원정 1경기를 제외한 모든 경기를 따라다녔어. 근래 몇년은 성적 말아 먹은게 맞는데 올해는 이상하게 유독 경기를 지더라도, 비기더라도 화가 나거나 슬프거나 하지 않더라. 스스로 이제 신의 경지에 오른건가?와 같은 잡 생각들을 해보기도 했던 것 같아.


그리고 오늘, 전북 원정을 가서 3ㄷ0이라는 패배의 결과를 맞이했을 때 지난 경기들과는 다르게 많이 착잡했던 것 같아. 단지 패배라는 요소 때문만이 아니라  어쩌다 우리가 이렇게까지 무너진건지, 왜 변화가나타나지 않는건지 많은 고민을 다시 해봤던 것 같아. 어쩌면 내가 지금까지 달아왔던 댓글들과는 조금 모순이 되는 생각들이지,,


그런 생각을 하던 쯤에, 아마 최성용 코치였던걸로 기억하는데 선수들 모아서 관중석 앞으로 오더라고. 그거까진 그냥 뭐 그랬는데, 민상기가 나와서 우는걸 보니까 진짜 이상하게 나도 같이 눈물이 맺히면서 머리가 복잡해지더라. 비록 거리가 멀어 민상기가 뭐라했는지 듣지 못했지만....


올해 남은 경기 직관을 포기해야하나 싶어. 나의 꿈은 경기장의 티켓만 남겨 돌아오는게 아니라, 경기장에서 90분동안 선수들을 위해 목소리를 내고 하나의 기억이자 추억을 만들어 오는 것이었는데 지금 그게 가능한가? 라고 스스로에게 물으면 그건 아닌듯 해.


모르겠다! 이러고 인천전을 또 가게될지.... 아니면 진짜 잠시 쿨타임을 가져야할지....

서포팅해온  12-13년 중 가장 착잡한 하루네.




이디야망고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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