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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 이스턴전 복습하고 느낀점.

낙양성의복수
202 5

포메이션은 352. 다소 지나치게 공격적이라고 봤어. 3322인가 싶었는데 이용래를 와이드 미드필더처럼 기용한 352더라.

2명의 공격형 미드필더가 고차원, 산토스였다는 점이 상당히 재미있었고 뭔가 궁금증을 유발하는 라인업이었음.

수비라인에서 상기가 중앙에 위치한 것도 꽤 재미있는 부분이었고...

 

여기서 시작 전부터 추측할 수 있었던 내용은,

 

상기가 빌드업이 되는 수비수는 아니니까 역시 후방 볼 전개를 김종우가 전반적으로 담당하고 세부적인 공격작업은 그 앞의 산토스, 고차원에게 맡긴다는 생각이었던 것 같아. 엄밀히 따지면 고차원은 공격전개를 담당할 롤은 아니었고 여기저기 땜빵하는 역할이라고 봐야겠지ㅋㅋ 개인적으로는 고차원이 잘해준 경기라고는 볼 수 없지만 고차원이 없었다면 크게 골치가 아팠을 거라는 생각임.

 

김종우의 위치선정, 기동력이 레지스타(후방 플레이메이커) 자리에 있기에는 썩 부적절하기 때문이야.

 

우리 진영에서 상대 압박과 함께 플레이 할 때, 수비수가 공을 주기 쉬운 곳으로 먼저 이동해 있는 경우가 아직 안보임.

이런 부분에서 발생한 사건이 전반 5분의 패스미스로 인한 슈팅허용이야.

김종우는 선수생활 대부분을 공격형 미드필더 자리에서 보내다 보니 3선 앞에서 어떻게 움직여야 하는지 아직 잘 모르는 것 같아. 사실 이 자리에서 중요한 것은 공을 받았을 때 좋은 위치가 아니라 공을 쉽게 받을 수 있는 위치여야 하는데, 일반적으로 팀에서 가장 패스능력이 떨어진다고 할 수 있는 센터백들이 공을 주기 어려운 위치에 자주 있었어.

 

상대가 내려앉아 있을 때는 별 문제가 없어. 어차피 백 3의 앞에서 공을 노마크로 받을 테니까.

하지만 우리가 상대의 공격을 막아내고 우리 진영 PK 박스에서부터 빌드업을 해 나갈 때 이런 위치선정이 잘 되지 않는다는것은 너무 심각한 단점이야. 이 부분에서는 종성이가 조금 낫지만 역시 이녀석도 많이 모자란 상황... 확실히 레지스타라는 자리는 관중석에서 보듯이 경기장을 볼 수 있어야 하는데 그건 아직 시간과 경험이 필요한 것 같다. 

 

대부분 수비수의 빌드업은 어려운 것이 아니고 측면의 윙백이나 중앙의 레지스타를 거쳐 가야 하는데 레지스타가 마크를 달고 있거나 어깨싸움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지 못하면 아무리 빌드업이 좋은 수비수라고 해도 3선에서 패스미스를 유발할 수밖에 없어... 김종우를 후반 플레이메이커로 기용하는 전략은 전반 5분의 패스미스 장면에서 미루어 봤을 때 클래식 수준에서는 매우 부적절하다고 봐. 특히 광주처럼 전방위적 압박이 이루어지는 팀을 상대로 김종우를 후방 플레이메이커로 배치했다간 하프라인 넘기조차 힘든 경기를 봐야 할 거야. 특히나 이스턴SC전 같은 경우는 3미들 조합을 고차원, 산토스와 짜면서 사실상 볼 쟁탈전에서 우위를 점하기보다는 애초에 뺏기지 않기를 바라는 선발라인업을 짰다고 생각해. 물론 우리 쪽의 선수 개인능력이 훨씬 좋았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봐야겠지?

 

이 부분에서 고차원이 전반에 나쁘지 않은 역할을 해 줬어.

 

사실상 공격 기여도는 전무했다고 봐야 하겠지만...

 

김종우는 패스의 길을 보거나 드리블해서 볼을 끌고 올라가는 능력은 아주 좋지만, 기동력과 신체조건이 너무 후달려...

즉, '좋은 위치 A'에서 패스를 연결하고 '좋은 위치 B'로 이동하는 데에 시간이 너무나 많이 걸려. 절반 정도는 공보다 느리다고 할 수 있어. 이건 수비에서의 위치감각과 피지컬이 복합적으로 작용해서 발생한 문제라고 봐야 해. 사실 별로 빠르지 않은 선수들도 항상 좋은 위치에 있는 경우가 있으니까. 이건 후방 플레이메이커라는 롤에 아직 적응을 못했다고 봐야겠지.

 

이런 부분을 고차원이 많이 메워 줬어. 산토스도 상당수를 도와 줬고. 

 

세부전술적으로도 이런 부분을 보완하기 위해서 많이 노력을 한 걸 알 수 있었어.

 

김종우의 제 1목적은 센터서클에서 빠르게 볼을 잡아서 왼쪽 또는 오른쪽 사이드로 깊이 집어넣는 거였어.

 

이스턴 SC의 측후방을 주로 공략하는 패스가 많았는데,

 

일반적인 윙백에 비해서 앞뒤로는 좁게 움직이고 좌우로는 넓게 움직여 줬던 고승범과 이용래의 움직임이 이런 측면 볼 배급이 계획적이었다는 반증이라고 봐야 하겠네. 특히 왼쪽에서 두드러질 수 있었는데, 왼쪽은 측면으로 벌리는 염기훈과 내려서서 받아 주는 산토스가 분업이 되어 있는데 오른쪽의 경우는 고차원이 김종우가 잡아 주지 못하는 공간도 잡아 줘야 하고 측면에 대한 영향력도 어느 정도 행사해 주어야 하기 때문에 해줘야 할 일이 너무 많았어. 그래서 고승범은 항상 수비를 달고 있었지. 고차원이 센터에 치우쳐 있게 되니까. 어쩌면 전반에는 이런 희생적인 롤을 맡기기 위해서 고차원이 선발로 나왔을지도.

 

이 자리는 사실상 고차원에게는 어울리지 않고... 우리팀에서는 역시 다미르가 맡아야 적절한 포지션이었던 것 같아. 김종우가 하프라인 아래에서의 공간감각이 하프라인 위에서보다 많이 떨어지고, 세트피스 시에 후방에 머무는 게 아니라 전방에서 공격에 가담하기 때문에 이런 상황이 더 심해지게 되었어. 아마 역습을 많이 허용했다면 위험한 상황이 많이 나왔을거야. 그걸 방지하기 위해서 팀에서는 아크 바로 앞에 이용래를 배치하고 그 뒤로 고승범과 곽광선을 두었어. 이용래가 루즈볼을 잡으면 죽이되든 밥이 되든 한번에 해결하고 돌아올 시간을 버는 게 목적이었겠지. 김민우가 멀쩡했다면 아마 고차원 자리에는 이용래가 나오는 것이 마땅했을지도 몰라. 그만큼 김종우에게 지나치게 많은 롤이 부여되어 있어. 후방에서 조율만 해도 벅찬 애가 박스까지 드리블 쳐서 들어간다는 건 김종우의 뒷공간에 백3 세명만 덜렁 존재한다는 것과 같아. 물론 이용래가 센터서클 근처에서 뒤를 봐주고 있던 상황이 많았지만, 측면에서 볼을 받자 마자 박스로 크로스 해서 넣는 것만을 우직하게 했던 이용래에게는 사이드라인과 센터를 둘 다 봐줄 수는 없는 노릇이지. 둘 중에 하나만 잘 골라서 시킨다면 앞으로는 김종우가 굉장히 잘해줄 수 있는 선수라고 생각해.

 

5라운드까지의 경기와 비교했을 때, 확실하게 좋아진 점은 세컨드 볼을 따내려는 움직임이 전에 비해 매우 활발해졌다는 거야. 특히 산발적으로 이루어지던 압박이 선수 두, 세명이서 동시에 가하는 압박으로 변화한 점이 매우 눈에 들어오고, 세컨볼을 받아주려는 움직임이 존재함으로 인해서 박기동의 전술적 활용도가 급격하게 상승했어. 경기를 본 사람들은 다들 공감할 수 있었을거야.

 

고승범은 이런 우측의 박기동과 연계해서 이날 경기 시작부터 끝까지 계속 박스 우측 안으로 침투했어. 반대편에서 넘어오는 볼을 처리하겠다는 의지가 보였다고 해야 할까. 결국 왼쪽에서 이용래, 염기훈이 무조건 넘겨서 박스로 넣어 주면, 박스 안에서 볼을 어떻게든 해결하라는 주문을 받은 것이 명확한 상황이야. 다른 선수들도 2선 이후로 볼이 떨어졌을 때 죽이 되든 밥이 되든 무조건 처리하려고 노력하는 모습이 상당히 재미있는 포인트였어. 크로스가 올라가는 순간 우측의 고승범, 2선의 산토스 고차원 김종우가 전부 박스 안으로 밀고들어가는 모습을 보였거든. 이건 역시 세컨볼 싸움의 우위를 가져오는 좋은 선택이었고, 그 중에서도 고차원이 뒤에 남아서 루즈볼을 봐줘서 안정적이었음.

 

하지만 역시 김종우가 후방 플레이메이커와 공격형 미드필더의 롤을 동시에 수행하다 보니 1-3선 사이 거리가 너무 멀어. 수비라인 앞에서 공격작업을 시작할 때는 쓸데없이 3선에 사람이 많고, 전방에서 공격이 이루어질 때는 공격진과 최후방 수비사이 공간이 너무 넓어. 그렇기 때문에 김종우가 내려서는 것은 이스턴 전에서는 효과적이었지만 광주전에서는 아마 독이 될 거라고 봐. 대부분의 빅리그 팀들에서 센터백이 중앙 빌드업을 하는 것은 다 이유가 있지.

 

위에서 말했지만 윙백 기동력을 고려해서인지 전방압박 시에 양 윙백은 올라가지 않고 센터서클로 좁히고 2선의 고차원 산토스가 앞으로 달려 압박하는 모습이 자주 보였어. 덕분에 상대의 지공을 효과적으로 늦출 수 있었어. 하지만 이스턴에게 좌우로 크게 흔드는 능력이 있었다면 우리는 심각하게 탈탈 털렸을거야.

 

전반에는 비록 그래서 1골밖에 넣지 못했지만 염기훈이 놓친 찬스들을 생각하면 후반에 비해서 모자라지 않았다고 생각해. 다만 후반에는 추가실점 때문에 이스턴이 집중력을 많이 잃고 계속 밀고올라왔기 때문에 오픈찬스가 많이 났어. 그런 점에서 최초 판짜기가 성공해서 만들어진 첫 골이 참 중요한 의미를 갖고 있는 것 같아. 

 

경기 전반적으로 박기동이 센터서클 근처까지 내려서서 볼을 받아줬던 덕분에 미들에서의 턴오버가 잘 안 났고, 그 와중에 골대 앞에서 효과적으로 몸싸움하고 키핑까지 잘 해줬어. 앞으로 기대가 많이 됨.

 

그렇지만 역시 다미르가 들어가고 난 다음에 우리가 10.5명 정도로 플레이하던 게 11명처럼 운영되는 결과를 가져온 건 부인할 수 없겠지? 아마 고차원으로 완충을 시키느니 차라리 볼 점유와 키패스를 늘리는 게 더 낫겠다는 판단이었을 거라고 봐. 아니면 애초부터 고차원은 전반용으로 투입했을지도 모르겠다. 

 

역시 그래서 광주전 키포인트는 미들조합이야...

 

아마 이스턴전하고 비슷하게 냈다간 광주가 걸어오는 파워게임에 박살이 나겠지?

한 팀에 피를로, 이니에스타, 사비가 같이 있어도 이 셋을 선발 세워서 3미들 조합을 짜는 감독은 없어.

그냥 상대가 기본적인 압박도 되지 못했던 이스턴이었기 때문에 먹혀들어간 것일 뿐이야.

이용래-김종우-다미르 정도로 선발을 짜고 종우한테 전진을 좀 제한시키면 이용래가 알아서 잘 할거라고 생각해.

 

아니면 종성이를 넣든지ㅋㅋㅋ

 

골치가 아프다.

 

민우가 잘 복귀해서 다행...

 

매튜를 잘 활용하고 싶은데... 매튜를 백3 가운데에 넣으면 쓸만할텐데... 내가 볼 때 빌드업 시작 경로를 김종우 하나로 국한시키는 것 보다는 매튜가 패스를 좀 해주는 게 나을 것 같거든ㅋㅋ 솔직히 수비력은 상기나 매튜나 도긴개긴이라고 생각해서ㅋㅋ 암튼 다음경기 어떻게 나올지 많이 궁금하긴 하다.

 

그림 포함해서 이해하기 쉽게 써야 하는데...

 

오늘 취업이 하나 확정돼서 급하게 나가야 하므로 이만ㅋㅋㅋ

낙양성의복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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