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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 홍콩 이스턴전 후기(17.04.12 H)

Bluesh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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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들어가며



평일 경기를 얼마만에 가는건지.



퇴근길이라 엄청 막혀 티맵이 여기저기 경로를 계속 바꾼다.



 



결국 처음 찍었던 45분이 아닌 1시간 10분 만에 도착.



도착하니 딱 선수단 입장이.ㅎㅎㅎ



 



뭔가 모르는 평일 경기의 매력이 있다.



조용하고 한적한 경기장과 풀내음 예전에는 많이 느끼고 살던건데 먹고 사는게 뭔지.ㅋㅋ



사실은 어제가 아니면 당분간 승리를 보기 어려울 것 같단 생각이 들어서..



 



물 챙겨간게 가방에서 터져서 가방이 다 젖었는데 속으로 액땜한거라 생각 했음.



 



 



2. 라인업



어제 경기는 라인업 얘기를 안할 수 없음.



 



시작.PNG



 



 



나는 원 포메이션을 3-5-2로 봤어.



시작할 때 하프라인에 섰던 모습도 그렇고.



 



최근에 인상깊게 본 3-5-2는 대구 였는데 우리가 대구 전술 스타일로 가는 상상은 잘 안되더라고.



 



어찌됐든 간만에 파격적인 선발이었어.



 



정말 세오의 공언대로 다득점을 노리는 팀이 노리는 경향이었어.



특히 김종우 한명을 중미로 놓고 나머지 선수를 공격에 놓되, 상대역습을 생각해 3백을 안정적으로 두는 모습이라 생각해.



실제 효과는 차차 이야기 해보자.



 



 



3. 전반전 : 점유는 하지만 아쉬운.



우리 전반전을 생각해보면 점유는 하지만 아쉬운 모습이 너무 많았어.



일단 익숙하지 않은 선택이기에 손발이 안맞는 모습이 많았고 특히 공격 세부전술은 여전히 없다는 걸 보여줬어.



 



그래도 염기훈이 골을 넣어서 1대0으로 앞서 나갔는데 몇가지 이야길 해보자면



 



- 클리어링 미스와 형모



역시나 상대 공격은 우리의 클리어링 미스에서부터 시작되지.



원래 축구라는 종목이 실수와 실수가 연결되어 플레이가 나오는거라지만 우리는 계속적으로 같은 문제를 반복하는데 그 문제가 방치된다는게 문제지.



 



전반 초반 안전하게 클리어링 잘 할 수 있는 상황에서 뭔 짓을 하는건지



승범이랑 자룡이가 볼 돌리다가 상대에게 뺏겨고 슛팅까지 줬어. 상대에게 완벽한 찬스라고 여겨졌는데 형모의 선방.



 



이거 컸음.



만약 시작부터 골 먹히고 시작하고 상대가 유지했던 4-1-4-1에서 더더욱 수비적으로 잠갔다면 경기는 굉장히 꼬였을거야.



 



오랜만에 뛰는거라 걱정되었던 형모 경기력이 생각보다 굉장히 좋았기에 칭찬.



하지만 우리의 클리어링 문제는 여전히 고쳐지지 않아. 걷어내면 벌금내는거라는 말처럼 문제.



굳이 빌드업 할 필요 없는 상황에서 빌드업 하는 것, 위험지역에서 상대에게 둘러쌓인채 불안한 키핑은 팀에 독이 되는건데 말이야.



 



같은 문제점이 계속 보이는 것은 그냥 방치라고 느껴지네.



코치진의 방임.



 



- 민상기의 선발



수비진에서 가장 큰 변화는 곽광선이 있음에도 민상기가 가운데 센터백으로 나온 점.



물론 상대가 약하기에 과연 클래식에서도 통할까 하는 의문은 들지만



이정수가 부상으로 나올 수 없는 상황에서 기존 곽광선 대비 더 좋았다고 생각해.



 



이전 리뷰에서 얘기했듯이 3백의 중앙센터백은 라인을 조율하고 우리의 공격적 3백을 위해 라인을 끌고 올라가야 하는데 이점에서 곽광선보다 더 나았어.



 



또한 스피드적으로 나은 곽이 측면을 커버하는 것이 더 좋아보이더라고.



물론 상기가 스피드가 떨어져서 커버하는 속도가 늦고 뒤에서 파울 할 것 같은 아슬아슬함은 있지만 공격적 3백을 쓰고 싶다면 중앙센터백은 곽광선이 아닌 민상기가 되어야해.



 



근데 곧 군대가네.



 



- 썩힌 산토스와 무의미한 고차원



아직도 이해가 안가. 왜 이렇게 산토스와 고차원을 소비한건지.



어제 내가 보기에 두명의 공미로 산토스와 고차원을 투입하였고 이 둘의 움직임은 조금 달라보였어.



 



산토스의 경우 김종우가 공격을 전개할 때 공격진들과 김종우 간격이 벌어지기에 그 공간을 이어주는 역할로 한정 된 것 같더라고.



산토스는 2선에서 공간 확보 후 결정력에 가장 큰 장점이 있는 선수인데 단순 볼 점유를 위해 3선까지 내려와서 볼 잡는 선수로만 사용했다는 게 아쉽더라고.



 



그에 비해 고차원은 산토스보다 윗선에서 볼을 잡되 자신이 돌파를 한다거나 마무리 짓는 역할보다는 연계해주는 역할을 하더라고. 반대로 고차원은 그나마 잘하는 것은 측면사이드에서 볼을 끌고 올라가서 상대방을 맞춰서 아웃시키는 건데..



 



어제의 경우 전방에서 많이 뛰면서 상대체력을 깍긴 하지만 자신의 체력도 엄청 깍으면서 볼도 제대로 잡아보지 못하는,,



막상 볼을 잡으면 시야도 좁고 앞으로 전개도 불가해서 팀 공격템포가 끊기는 단순해질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반복되었어.



 



쉐도우 성향이 강한 산토스를 플레이메이커로



측면 윙 성향이 강한 고차원을 쉐도우형으로 쓰니 답답하단 생각이 들었어.



 



- 염기훈 딜레마와 박기동의 분전



염기훈은 톱으로 나왔지만 종종 사이드로 빠져서 크로스를 올렸는데



크로스 각이나 몇몇 제치고 올리는거 보면 그렇게 기량하락이 크다고 보기는 어려운 것 같아.



 



다만 측면으로 갔을 때 용래와 간격이 멀다보니 고립되는 경향, 산토스나 고차원의 지원이 없다보니 또 고립. 다른 선수들과의 기브 앤 고 플레이가 없어.



이 점이 그동안의 염기훈 측면 플레이와 다른게 아닌가.



 



<올해 염기훈 포지션>



염1.PNG



 



염2.PNG



 



 



전반에도 노마크 찬스 하나 날리고 후반에도 날렸지?



이런 모습이 올시즌 우리가 그를 썩히는 반증이라고 생각해.



올해 3-4-3을 쓰든 3-4-1-2를 쓰든 그는 대부분 탑에서 경기를 뛰었어. 탑에 서는 조나탄이나 박기동을 보면 알 수 있겠지만 다 주력 좋고 슈팅을 때릴 수 있는 기량을 갖춘 선수들인데 염기훈은???



아니잖아.



 



기량의 급 하락이라기 보다 전술에 꾸겨넣은 그의 모습이 안맞기에 그가 선발로 나오는게 팀이 망하는 지름길이 되지 않을까 생각되네.



 



그에 비해 박기동은 탑에서 스루패스면 스루패스, 연계면 연계, 슛팅이면 슛팅.



수비적인 압박 능력까지 만족스러워. 사실 첫골도 박기동이 많이 잘해준거고.



골을 놓친게 아쉽지만 가장 만족스러운 활약을 보였던 것 같네.



 



 



전반 총평을 해보자면



김종우가 공격을 전반적으로 지휘하는 상황에서 볼 점유는 오래하나 전술에 안맞는 선수들과 세부적인 약속이 없는 상황에서 빈약한 공격과 결정력을 보여줬다고 생각.



 



 



4. 탁월한 선택 : 다미르



사실 경기는 다미르 투입으로 갈렸다고 생각해.



상대의 압박과 공격이 상대적으로 느슨한 홍콩팀을 상대로 공미역할을 하는 것은 너무 쉬웠을거야.



 



최종.PNG



 



다미르의 이른 투입으로 인해 산토스가 고차원이 하던 쉐도우성 위치로 올라갔고



김종우에게도 오프볼 움직임이 좋은 다미르가 붙으면서 좀 더 패싱 플레이가 살아 났음.



 



산토스도 오프볼 움직임을 다미르와 함께 가져가면서 중원에 공간이 많이 생겼고 그 공간을 측면으로 연결해주면서 계속적으로 양 측면에 공간이 생겼어.



 



다미르의 키핑 후 패싱에 상대가 속수무책으로 당하면서 경기가 갈렸음.



 



 



5. 떨어진 활동량과 조나탄



염기훈이 다미르가 만든 1대1을 놓치면서 아쉬움이 생겼는데



더 나은 조나탄을 투입.



 



상대의 체력이 급격히 떨어진게 이때쯤인데 아마도 따듯한 곳에서 추운곳으로 오고 원정이다 보니 더 급격히 떨어진듯.



 



전반에 보여줬던 경합상황을 만들지 못하더라고.



 



결과는 다들 알다시피 조나탄이 2골 넣어버렸고



왼쪽보다 오른쪽에서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준 고승범이 2골을 넣어버리면서 경기를 끝내버렸음.



 



 



6. 결 : 방심은 금물



이 경기를 어디선가 보고 있는 남기일 감독.ㅋㅋㅋㅋ(경기장에서 마주친 사람도 있지?)



상대의 피지컬과 기본기 차이가 현격히 느껴줬던 경기였어.



이날의 결과로 다음 리그 경기 예상을 재단하기는 어렵다고 생각해.



쉽게 생각해보면 리그에서 피지컬 안습인 김종우가 어제는 피지컬 대마왕으로 보인 것 처럼 말이지.



 



어제의 포메이션은 1회성 이었어.



같은 포메이션으로는 리그에서 버틸 수 없어.



이점은 다들 알고 있을테고 다만 선수 컨디션을 조절 할 수 있는 기회였던 것 같아.



 



그렇다고 해서 아챔 승리를 폄하하고 싶은 마음도 없어.



어찌됐드 우리는 승리했고 상대가 나름 공격적으로 나왔지만 5골을 넣었고 선수들이 자신감을 가가진 것 만족해.

20170412_204147.jpg

Bluesh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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