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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 [서호정] 드디어 수원의 대들보가 된 '아픈 손가락' 민상기, 김건희

풋픗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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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sports.news.naver.com/news.nhn?oid=436&aid=0000044539


두 선수의 껍질을 깨게 만드는 것은 박건하 감독에게도 큰 도전이었다. 수원 레전드에 매탄고 감독 경험도 있는 그는 선수 영입이 충분치 않은 상황에서 두 선수가 팀의 중심이 되어야만 올 시즌을 헤쳐 나갈 수 있다고 믿었다.

우선 민상기에게는 부주장을 맡기며 책임감을 부여했다. 매탄고 출신 1호로서 무수한 후배들을 이끄는 역할까지 도맡아야 했다. 박건하 감독은 그런 책임감이 민상기의 정신력을 한층 강화시켰다고 설명했다.

"작년까지도 민상기는 3~4경기를 뛰면 1경기를 쉬어야 하는 패턴이었다. 선수 생활 내내 잦은 근육 부상으로 그런 패턴에 몸이 익숙해졌다. 올해는 그걸 이겨내려고 한다. 18라운드 광주전 때 사실 전반에 부상이 왔다. 예전 같았으면 상기가 거기서 손을 들고 나왔을 거다. 그런데 참고 할 수 있다고 하더라. 결국 후반 38분에 두번째로 근육이 올라와서 교체됐다. 나오면서 '죄송합니다'라고 하더라. 본인이 어떻게든 극복하려고 노력하다가 안 된 거니까 죄송할 일이 아니었다. 쉽게 할 수 있는 얘기도 아니었다. 상기의 그런 모습 때문에 팀 전체가 마지막까지 이겨내려는 힘이 강해졌고, 결국 광주전에서 역전승을 했다. 라커룸에 들어가서 선수들에게 90도로 인사했다. 감독으로서 내가 더 잘해야 되겠다, 늘 정신 차려야 되겠다고 생각했고 상기가 그런 마음을 일깨워줬다."


광주전 근육 부상에도 슈퍼매치 출전 의지를 드러낸 민상기는 수비에서 자기 몫을 한 것은 물론 팀의 세번째 골까지 터트리며 공수 양면에서 대활약을 했다. 박건하 감독은 마스크를 벗고 활짝 웃으며 누구보다 기뻐했다. "올 시즌 내가 가장 과하게 좋아했던 순간이다. 그만큼 상기의 득점은 진심으로 축하해 주고 싶었다"라는 게 박건하 감독의 얘기였다.

반대로 김건희는 호되게 혼을 냈다. 올 시즌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김건희는 수원에서 계속 도전하는 것이 부담스럽다며 이적 의사를 보였다. 박건하 감독은 절대 허락할 수 없다고 했다. 단순히 선수 욕심이 아니었다. 프로 데뷔 후 상무에서의 짧은 시간을 제외하면 제대로 된 활약을 보인 적 없는 김건희가 도피에 가까운 이적을 해서는 새로운 환경에서의 성공도 어렵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지도자 생활을 시작하고 처음 욕을 했다. 건희한테 '너 이 XX야. 이 팀이, 그리고 감독인 내가 우습게 보여?'라고 크게 혼을 냈다. 슈퍼매치가 끝나고 기자회견에서 건희가 순화해서 얘기를 했는데 그때는 내가 욕을 하고 혼을 내면서 몰아붙였다. 내 생각은 그렇다. 건희는 수원에서 제대로 도전한 적이 없다. 부상도 많았고, 과거 지도자들이 외국인 공격수에 비해서 믿음을 주지 않았던 것도 있지만 본인이 이겨내겠다고 혼신의 힘을 다한 것 같지 않았다. 그래서 '언제까지 도망만 다닐 거냐, 그런 마인드로는 어디서도 안 된다. 수원에서 무조건 성공해라. 여기에서 성공하지 않으면 절대 안 보내준다'고 말했다."


문전 감각, 공격 전환 시 피지컬을 활용한 연계 등 공격수로서 한 단계 더 올라섰다는 평가를 받는 김건희는 이기제에 이어 향후 국가대표팀에 선발될 수 있는 유력한 후보로 언급될 정도다. 박건하 감독은 "이기제, 정상빈의 발탁도 기쁘지만 만일 김건희가 대표팀에 간다면 가장 기쁠 거 같다. 피해의식도 많고, 실제로 부정적인 상황도 많았다. 하지만 열만 받고, 남 탓만 해서는 그라운드 위에서 달라지는 게 없다. 자기 스스로 변해야 상황이 바뀐다는 걸 건희가 깨달았고 이제는 올라갈 일만 남았다"라고 말했다.  

풋픗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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