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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 신화용 "이 은퇴에 후회는 없다. 새 출발에 설레고 싶다"

건희와현규
706 19

포항 혹은 수원에서 은퇴를 하고 싶다는 바람이었다. 그 희망의 끈을 잡고 있었는데 팀 사정을 볼 때 내가 가는 게 어려웠다. 1월이 지나고 각 팀의 선수 구성이 거의 정리되면서 은퇴를 고민하기 시작했다. 주변에서는 어떤 식으로든 팀 찾으면 더 할 수 있지 않겠냐고 했지만 여기서 멈추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했다. 내 축구 인생의 후반기를 지켜준 아내와 얘기를 했고, 은퇴를 발표하는 것이 맞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 우승은 아니지만, 수원 시절이던 2018년 AFC 챔피언스리그 8강 2차전도 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다. 실로 신화용의 장점을 압축해 보여준 1경기였다고 생각한다.

맞다. 신화용이라는 골키퍼의 캐릭터를 완성한 날이라 생각한다. 페널티킥과 승부차기. 골키퍼에겐 가장 어려울 수 있는 경기였지만 그걸 이겨냈다. 후반 막판에 아드리아노의 페널티킥 막으며 승부를 연장까지 끌고 갔고, 승부차기에 가서 (이)동국이 형과 (김)신욱이 페널티킥을 막으며 승리했다. 그날은 인생에서 최대치의 집중력을 발휘했던 것 같다. 그 시즌에 페널티킥 13개 중 10개를 막았었다. 제주와의 FA컵 8강전 승부차기 때는 5번의 페널티킥 중 하나만 먹었다. 그 하나도 마그노의 킥이 손을 맞고 들어간 거였다. 그런데 잘한 것보다 먹은 게 더 생각난다. 그만큼 페널티킥과 승부차기의 영역에서는 가장 완벽해지고 싶었다. 

- 프로 선수로서 두 팀에만 몸 담았다. 포항, 그리고 수원은 신화용에게 어떤 의미인가?

수원은 화려한 매력에 끌렸던 팀이다. 팬들이 만들어주는 그 특유의 분위기는 선수라면 놓기 쉽지 않은 선택지다. 유일무이할 정도로 팬들이 열렬하고 세련된 서포팅을 하는 분위기 속에서 뛴다는 건 영광스러운 경험이다. 포항은 오랜 시간 지켜본 강하고, 단단한 팬들이 많다면 수원은 항상 팬들이 축제를 즐기고 있다. 수원에서 트로피를 들지 못한 게 아쉬워요. 팀을 나오기 전 챔피언스리그에서 가장 우승에 가까이 갔었고, 한번 더 그 정상에 서서 클럽월드컵에 나서고 싶어 욕심을 냈다. 포항 시절 클럽월드컵에 나가서 바르셀로나 선수들을 눈 앞에서 보니까 내가 이 이상의 커리어를 쌓을 수 있을까 싶었다. 그 경험을 수원의 다른 선수들과 팬들에게도 선사하고 싶었었는데 아쉬움이 남는 대목이다.

http://naver.me/xzcF2OS1

(수원얘기만 퍼옴 전문 다 읽어보셔요)


그리운 화용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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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희와현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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