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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 ‘매통령’ 수원 민상기의 솔직한 고백, “부담감이 나를 짓눌렀어”

풋픗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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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ww.sports-g.com/zqR7K

박건하 감독이 ‘수원 정신’을 외치면서 팀이 많이 달라진 것 같다.
내가 솔직히 감독님의 생각과 마음을 따라갈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박건하 감독님은 수원의 전설이기 때문이다. 내가 그 위치까지 따라가기는 아직 멀었다. 그런데 나 또한 분명 동의하는 부분은 있다. 내가 매탄고에 들어갈 때나 프로에 처음 발을 들였을 때 수원은 ‘레알 수원’이라 불릴 정도로 화려한 곳이었다.


나는 감독님의 말 중에 이것이 가장 와닿았다. 감독님께서 분명하게 말씀하셨다. “상황은 변할지라도 수원에 대한 정신과 흐르는 피는 절대 변하지 않아야 한다”라고 하셨다. 감독님이 부임을 하자마자 우리에게 그 사실을 바로 일깨워주셨다. 우리 또한 한동안 잊고 있었던 것들을 상기시킬 수 있는 계기가 됐다.


내가 수원에 오래 있어서 많이 와닿은 부분들도 있겠지만 어린 선수들도 많이 느꼈을 것이다. 어찌보면 ‘레알 수원’이라고 불릴 시기의 화려한 시절을 겪어보지 못했던 선수들이 감독님의 그런 말씀으로 인해 수원이 원래 어떤 팀이었는지 다시 한 번 생각하고 깨우칠 수 있었던 시간이 됐던 것 같다.



세월이 지날 수록 ‘매통령’의 책임감은 더욱 무거워지는 것 같다.
맞다. 정말 맞다. 사실 전역하고나서 부담감이 매 해 조금씩 커졌다. 아직 내 위에는 (염)기훈이 형과 (양)상민이 형이 계시긴 하다. 하지만 시간이 갈 수록 고참의 수는 점점 줄어들고 있고 내 나이대 선수들이 형들을 많이 도와줘야 하는 입장이 되고 있다. 그래서 책임감이 몰려오는 것은 사실이다.


하나 고백하자면 정신적으로 진짜 많이 힘들었다. 정말로 이 부담감을 감당하기 힘들다고 생각할 정도였다. 그래서 상민이 형에게 “많이 힘들다”라고 털어놓았고 이런 부분에 대해서 많이 이야기했다.



아무래도 지난 시즌 성적 부진이 원인인가?
작년의 성적 부진도 있었지만 사실 2019년에도 성적이 그리 좋지 않았다. 우리가 FA컵을 우승했지만 4강 1차전에서 화성FC에 패배하고 2차전에서 힘겹게 이를 뒤집어 결승에 진출했다. 그 때 나는 정신적으로 너무나 많이 힘들었다. 심지어 “이대로는 축구를 못하겠다”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너무 많이 힘들었다.


이게 정신적으로 힘들어지니 육체적으로도 문제가 생기기 시작했다. 만성 피로가 쌓이고 쌓이면서 제대로 외부 활동도 하기 어려울 정도였다. 게다가 2020년 들어서도 우리의 성적이 좋지 않았다. 성적으로 인한 책임감이었다. 분명 이 순위는 우리가 있어야 할 위치가 아니었다. 그런데 팬들께 이런 성적 밖에 드릴 수 없었다. 그래서 책임감이 나를 짓누르고 있었다.


그런데 박건하 감독님이 부임하신 이후 우리가 K리그1에서 3연승을 거뒀다. 그리고 시즌이 끝난 다음 ACL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뒀다. 그러자 나 또한 많이 변했다. 계속해서 쌓여오던 걱정이 기대감ㅇ로 변하기 시작했다. 이제는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는 것보다 좀 더 솔선수범 하겠다는 긍정적인 책임감으로 변하게 된 것 같다.

풋픗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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