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 투자를 했다고 반드시 보상이 돌아와야한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난 기본적으로 어떤이가 자신의 결정으로 투자를 하고 손실을 본 것에 대해서는 분명 자기 자신이 책임을 지어야한다고 생각한다. 

백승호가 매수랑 협상하는게 이렇게 커지는 일이어야하는지 모르겠다만 

구단이 투자한 금전과 노력에 대해서 그걸 백승호가 어떻게 보상해야하는지 의문이다. 

말하기 전에 난 백승호 별로 좋아하지도 않고 또 백승호가 수원과 관계있는 사람으로서 수원구단에 대해서 어떤 발언을 하는지도 궁금하지도 않다. 

백승호입장에서 말하는 것도 아니고 백승호 친인척도 아닌데 뭐... 

과연 이것이 현대사회에서 도의적인 책임을 질 정도로 막대한 자금을 물어내야하는 것인가

라는 생각은 들 수밖에 없다. 

그렇다면 수원팬들이 그나마 백승호에게 적개심을 해소하고 그나마 좋게 좋게 풀어나가려면 

수원 구단에게 어떤 이득을 주어야 하는 것이 아닌가 생각해볼 수는 있을 것 같다. 

굳이 백승호가 구단에게 금전을 보상해주어야 한다고 주장하지는 않지만, 

본인에게 후원을 조금이나마 해줬고, 유럽에서 성장할 수 있도록 기반을 마련해줬다면 

백승호 본인도 국내에 돌아오기 전에 수원팬들이 상심하는 만큼 수원 유스에 발전기금을 내는 식으로는 아마 고려해야 한다고 본다. 

많은 수원팬들이 지적하는 사항이지만, 본인이 은혜를 입었으면 본인도 은혜를 갚아야한다는 것이 도덕적인 책임을 지라는 것의 핵심 주장이고 이것이 해결되면 수원팬들도 그나마 적개심은 조금이나마 해소될 것이라고 본다. 

하지만 이런 결정은 백승호 본인의 결정과 자유로운 선택에 달린 것이고 그 누구도 그에게 강요할 수 없다는 것은 자명한 사실이다.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백승호가 K리그 다른팀에 가고 싶으면 가라. 

그런데 최소한 도덕적인 책임을 지면서 우리 구단에 일정부분 보상을 좀 해달라 

이게 핵심 주장 아닌가? 

근데 난 이게.. 일반사회에서 그게 통용받을 수 있는 것인지...? 

경제학 용어로도  일정부분 투자한 투자액에 비해 이익이 적어 투자원금이 줄어든다고 해도 우리가 그 투자원금을 회수할 수 있는 방법은 거의 없듯이, 이미 버린 비용(sunken cost)인데 과연 도덕적 우위를 바탕으로 개인에게 일정부분 보상하라고 강요할 수가 있느냐는 말이다. 

도덕적 정당성도 중요하지만 경제적 자유의 정당성도 같이 중요하다는 뜻이다. 

(그렇다고 해서 내가 도덕적인 정당성과 주장을 완전히 부정하는 것은 전혀 아니다)

설령 백승호가 우리를 쌩까고 매북으로 입단확정하고 우리에게 아무런 보상을 하지 않더라도우리가 그것에 대해서 도덕적인 지탄을 할 수 있을 지언정 경제적인 요구를 할 수는 없다는 말이다.(솔직히 도덕적인 지탄?인지도 개인적으로는 의문이다) 

몰론 백승호가 수원 유스에 입단을 한 것도 사실이고, 수원 유스에서 곧바로 바르샤로 갈때 지원을 한 것도 사실이고 수원팬들이 이에 대해서 다른팀에 간다는 것에 분노하는 것도 심정적으로는 옳은 거라고 생각한다. 그걸 부정하고 싶지는 않다. 

하지만 이성적으로 생각해서 백승호가 뭘 어떻게 하든 말든, 계약을 해놓은 것이 아니라면 뭘 어떻게 강요하고 무조건적인 반성을 요구하는 것은 불필요하다는 것이다. 

내 개인적인 생각은 이렇다. 

백승호가  K리그 어느 팀에 가든 불만을 가지는 것은 수원팬으로서 당연한 일이다. 

그것을 부정하거나 반대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너무 불필요하게 여기에 힘을 써서 너무 백승호를 비난한다던지, 사람으로서의 도리를 저버린 것으로까지 여기는 것은 과하다는 것이다. 

더 나아가서 앞으로 유럽 진출을 꿈꾸는 한국 유스들을 구단이 지원할때에는, 어떤 세련된 로드맵과 세심한 배려로 우리팀에 대해 긍정적인 인식을 심어줄 수 있도록 보완하는 장치를 마련하자고 구단에 요구하는 것이 더 중요한 것이 아닌가싶다. 

백승호를 비판하는 쪽도 옳고 자제하자는 쪽도 옳지만, 다들 방향성 자체는 수원 구단의 발전을 원하는 것이 아닌가? 

백승호 개인을 비난하기보다는 구단 운영을 더 발전시키고 어떻게 하면 더 선진적인 운영이 가능할지 수원팬들도 생각해보자. 

이게 내 생각이고 앞으로는 백승호 관련 글은 절대로 안쓰겠음 

앞으로 상황이 어찌될런지 모르겠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