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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 김종우 선수에게

수원팬Q_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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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이 글을 읽을 수 있을 지 모르겠습니다.


수블미라는 팬 사이트에, 오히려 오랜 시간 들어오지 않아서 (이유가 어찌 되었든)

이 글 조차 못 읽는게 김종우 선수에게 나을 수도 있겠습니다.
그렇다면 오히려 더 편한 마음으로 이 글을 쓸 수 있을지도요.


얼핏 듣기에, 외모에 대한 평을 싫어한다고 들었습니다.
김종우 선수가 가장 잘 기억하겠지만, 이 게시판에 김종우 선수에 대한 찬사와 더불어, 애정의 표현으로 외모를 덧대어 놀리던 글들도 올라오던 기억이 납니다.
저는 40대라 잘은 모르지만, 유명한 유투버에 빗댄 별명도 있었고, 외모를 반어법을 써서 놀리듯 애정을 표현하던 팬들도 있었지요.


거듭되던 부상과 부진으로 가장 힘든 건 본인이었겠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교체로라도 투입될 수 밖에 없었고, 그 안에서 본인이 원하던 플레이를 다 보여줄 수 없을 때 느껴졌던 스스로의 가슴 아픔과 절망을 저는 알 것 같습니다.
아니 어쩌면, 이 곳에서도 말 없이 많은 팬들이 그 마음을 공감할 수 있을 겁니다.
각자가 자리잡은 위치에서 자의반 타의반으로 본인의 능력을, 다 표출해 낼 수 없는 건 비단 축구 선수 뿐만이 아니니까요.


김종우 선수가 광주로 이적했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김종우 선수가 자의로 표현할 수 없었겠지만, 광주보다는 수원에서, 더 많은 팬들의 박수를 받으며 오랜 시간 뛰고 싶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 아쉬움을 마음으로 삭히며, 그리고 수원팬들에겐 서운함과 미안함을 가지며 광주로 내려가시겠지요.
본인의 선수 생활 언제 다시 뛸지 모르는 ACL의 무대를 마음속에 가득 품겠지요.


마무리가 너무 아쉽고, 서로에게 만족스럽지 못했기에 우리는 웃으며 헤어지지 못합니다.
하지만, 축구 선수 중, 혹은 축구 팬들 중, 그 누가 마지막이 아름답겠습니까.
몇십년을 아름답게 품고 있던 이운재 코치 조차 이렇게 좋지 못한 것을요.


김종우 선수를 항상 응원했던 팬으로써,
꼭 바라는게 한가지 있다면, 마무리가 어떠했든, 수원에서의 좋은 기억만을 가슴에 간직하고 떠나시길 바랍니다.
본인도 기억하듯, 당신의 이름을 목이 터져라 외쳤던 팬들이 있고,
그 소리를 들으며 심장이 터져라 뛰었던 그 기억과 경험이 당신을 1부리그에 남아있게 했다는 걸 기억해 주셨으면 합니다.


그리고 늘 수원의 일원이었다는 걸 자랑스레 기억해 주시길 바랍니다.



이름 없는 팬이었던 저도 당신의 그 사람 좋던 웃음을, 그리고 당신이 골을 넣는 날이면 늘 승리했었던 기분 좋던 그 기억들을 간직하겠습니다.


수원팬Q_T
5 Lv. 2754/3240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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