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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 [수뽕] 박건하 감독의 수원, 너흰 감동이었어

건희와현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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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 꼭 꼭 전문을 다 읽기 추천

http://naver.me/GtjH0GIs


지난 수년간 수원 삼성 블루윙즈는 롤러코스터를 탔다. 2019년과 2020년 연속으로 파이널 그룹B로 떨어진 것을 포함 최근 5년 중 3년을 리그 상위 그룹 진입에 실패했다. 더 답답한 것은 고비를 넘으며 승리하던 과거의 DNA를 전혀 보여주지 못한 점이다. 순위를 올리거나 우승 경쟁을 하기 위해 넘어서야 할 순간마다 흔들리고 무너졌다. 세오타임, 노빠꾸 같은 표현들이 뒷심과 꾸준함이 없는 수원을 설명한 표현들이었다. 2016년과 2019년 FA컵을 들어올렸음에도 모기업의 관심은 점점 줄어들며 스쿼드는 양과 질이 위축됐다.

늘 기세 등등했고, 자신들이 걷는 그 길이 곧 역사라는 자부심이 있던 수원의 팬들도 흔들렸다. 2017년부터 3년 연속 평균 관중 1만명에 미치지 못하며 ‘인기 구단’이라는 명성에 금이 갔다. 이적시장이 열리면 실망과 원성이 더 많았고, 시즌 중에도 응원보다 질타가 컸다. 수원 창단 후 가장 짙은 암흑기라는 자조 섞인 말들도 나왔다.

(중략)

전술도, 승리도 결국은 그것을 수행하는 선수들과 함께 방법을 찾는 스태프들이 하나 된 열정으로 뭉칠 때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준 것이 박건하 감독의 수원이었다. 지난 수년간 보여준 적 없는 악착 같은 축구, 마지막까지 승리하기 위해 상대에게 굴하지 않는 정신력. 정신력만 내세우는 축구는 의미가 없지만, 기틀이 잡힌 축구에서 그런 정신력은 팀 전력에 무서운 플러스 알파가 된다. 박건하 감독 부임 후 수원이 거둔 가장 큰 성과는 리그에서부터 차곡차곡 누적된 ‘뭉치면 이길 수 있다’는 경험과 자신감이 깨워 낸 팀의 위닝 멘탈리티가 아니었을까? 그 과정에서 그 동안 전력에서 소외돼 있던 유스 출신의 젊은 선수들의 발굴과 가치가 적다고 생각했던 선수들의 재발견은 시너지 효과를 일으켰다.

수원은 AFC 챔피언스리그를 치유와 감동의 시간으로 만들었다. 고베전에서 전반에 퇴장을 당하며 동점골의 빌미를 준 김태환과 페널티킥을 실축한 장호익을 누구도 질타하지 않았다. 수원과 계약 만료임에도 카타르까지 동행해 자신의 주 포지션이 아닌 스트라이커로 고군분투한 임상협에게 고마운 박수를 보냈다. 그것은 박건하 감독 부임 후 수원이 긴 시간 침전 돼 있던 수원 팬들의 열정을 깨웠다는 증거다. 그리고 2021년 본격적으로 출항하게 될 박건하 감독의 축구를 더 이상 최근 수년처럼 불안감과 자괴감으로 보지 않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생겼다.


ㅠㅠㅠㅠㅠㅠㅠ 수뽕차오른다

건희와현규
7 Lv. 4750/5760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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