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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 마이클 조던은 발롱도르를 수상할 수 있을까.

vencerem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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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이미 바디가 LGBT 해방운동의 상징으로 장식된 코너플래그를 걷어 찬 행위가 현지에서 논란이 되고 있는 모양이다내가 영국사회의 분위기를 잘 모르기 때문에 바디의 행위가 현지에서 어느 정도의 논란이 되고 있는지비난을 가하는 사람이 많은지 아니면 통쾌함을 느끼는 사람들이 많은지는 알 길이 없다내가 알 수 있는 것은잉글랜드 FA가 바디의 행위의 고의성 여부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는 것과, 고의성이 인정 될 경우에 최대 3경기까지 출장정지 처분을 받을 수 있다는 사실 정도이다.

 무지개 깃발이 '브라몰 레인'의 안과 밖그리고 코너 플래그를 수놓을 수 있었던 것 역시 애석하지만 '정신 나간 변태 성소수자들'이 불법적으로 설치한 까닭에 있는 것이 아니라 무려 2013년부터 이어져 온 프리미어 리그의 '레인보우 레이스캠페인의 일환이었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이다설마 K 푸드를 전파하겠단 일념으로 한국 떡 바로 알리기 협회 따위에서 무지개 깃발을 설치했을 일은 없을 테고무지개 깃발이 전세계적으로 LGBT 해방운동의 상징임은 극성스러운 호모포비아들도 이미 알고 있는 것이 아닌가

 

 다시 한 번제이미 바디의 코너플래그를 훼손 셀러브에이션이 현지에서 어떠한 평가를 받고 있는지는 내가 알지 못하지만적어도 그것이 영국사회 혹은 잉글랜드 FA에서 금기하는 행위라고는 자신 있게 말할 수 있겠다따라서 나는 이러한 경우에 극성 맞기가 이를 데 없는 호모포비아들이 어떠한 혐오를 내뿜든 그 정도는 가볍게 무시하는 편이 정신건강에 이롭다고 생각하는 편이다그들이 제이미 바디가 무지개 코너플래그를 훼손한 행위에 대해 환호하든 말든 무관하게 잉글랜드 FA나 프리미어 리그 측의 이들을 향한 대답은 이미 정해져 있다그것이 최소한 영국의 축구산업 안에서 용납 받지 못할 인식이라는 사실 말이다. FIFA 역시 다르지 않다. 이처럼 호모포비아들은 아무런 영향력 없다영향력이 있다면그저 울분에 차서 씩씩대는 이유로 방구석의 온도를 높여 화석에너지 사용 절감에 일조하는 정도의 미미한 영향력이랄까

 불행하게도 시대의 변화와 무관하게 시대에 두어 발 뒤쳐져서 기어이 시대와 불화하고 말겠다는 이들을 말릴 방법은 없다그냥 그렇게 하게 두는 수밖에여기서라도 풀게 놔둬야지 뭐 어쩌겠는가.

 

 한여름 밤에 모기들이 나를 괴롭힐 때가 있다나는 천성이 게으른 편이라 가려워서 미칠 지경이 아니고서는 가려움 따위야 얼마든지 아늑한 침대를 벗어나 살충제를 집어드는 행위를 하지 않기 위한 기회비용으로 지불할 수 있다가려운 것보다 침대를 벗어나는 것이 비교하기 힘들만큼 더 싫으니까

 호모포비아들 역시 마찬가지다세상에 모기만큼의 영향력도 끼치지 못하는 시대에 뒤떨어진 주장들과 싸우고자 수고를 동반해야 할 이유가 있는가? 그러한 연유로 호모포비아들의 혐오를 내뿜는 주장 앞에서 굳이 그들에게 가르침을 선사하려는 분들의 수고를나는 도무지 이해하지 못하는 것인지도 모르겠다왜 굳이 살충제를 드는가나처럼 잠이나 더 자는 것을 택하는 것이 당신의 출근을 위해 더 큰 도움이 될 텐데 말이다따라서 "작지 않은 커뮤니티를 대표하는 간판과도 같은 위치에 계신 만큼 언행에 조금 신중"하길 기대하는 분에게나는 이런 말씀 밖에 드릴 수밖에 없는 것이다그런 것을 기대할 바에야 차라리 마이클 조던이 발롱도르를 수상하는 것을 기대하는 편이 훨씬 더 빠를 것이라고.

 

 아무 데나 대고 'PC하다'며 상대방을 공격하는 것이 요즘 트랜드인 모양이다우스운 일이다당장에 자신들의 성소수자들에 대한 맹목적인 혐오를 '정상의 범주'에 위치시켜 놓고는본인들이 핍박하는 상대방의 성적지향을 변태,악마,마귀들의 것으로 위치시키는 이들이 상대방을 PC하다고 지적하는 장면을 떠올려 보라

  한 유튜버가 최근 유명을 달리한 개그우먼의 외모를 비하하는 드립을 친 이후에 나름대로 사태를 수습한답시고 뜬금없이 소환한 선배 개그우먼에게 "뇌는 생각을 하라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당한 일이 있었다(머리나쁜 애들이 잔머리를 굴리면 이러한 참극이 빚어진다). 그것을 빌미로 해당 개그우먼에게 몰려가 '뇌병변 장애를 가진 이들을 비하했으니 사과하라'며 짖어대는 유튜버의 팬들이이들 호모포비아들과 대체 얼마나 다른가.

 애석하게도 아직 한국사회는 타인의 PC함을 지적할 주제가 못 된다당장에 대놓고 호모포피아의 인식을 당당히 드러내는 글과 댓글들 가운데에서 불편함을 드러내는 댓글을 단 분은 딱 한 분인 것이 이 커뮤니티의 현실일 것인데이 불균형 위에서 상대의 PC함을 지적하는 엄살을 대체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

 

 다시 한번성소수자 혐오에 불편함을 느끼고 (대단히 죄송한 표현임을 미리 양해구하며)나이브한 기대를 피력하신 분께마이클 조던의 발롱도르 수상을 함께 기원하자고 말씀드리며 글을 마칠까 한다


이 안에 다른 생각을 하는 일군의 사람들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을 충분히 짐작할 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타인에 대한 조금의 고려도 없이 본인의 생각을 마음껏 배설한 이들이글의 예의 없음을 지적하는 어처구니 없음을 연출하지는 않을 것임을당신들이 타인의 생각을 함부로 조롱해도 된다면 당신들 역시 조롱의 대상이 될 수 있음을 인정하는 정도의 양심은 갖추었으리라 믿는다

 나 역시 개싸움에 발을 담근 이상 조롱이든 뭐든 환영한다다만서로 조롱하는 개싸움의 아수라장이 보고 싶은 것이 아니라면이런 커뮤니티 내에서 첨예하게 대립하는 주제로 글을 쓸 때에는 최소한의 조심성이라는 것을 갖추는 것이 이러한 개싸움을 방지하는 유일한 방법이라는 것은 좀 알아먹길 바란다물론 당신들에게 큰 기대를 하는 것은 아니지만 말이다.


* 참고로 나는 이성애자 남성인데, 너는 똥꼬충이냐며 조롱하는 머저리가 반드시 한 명은 등장할 것임이 분명하기에 숨겨 둔다. 대체 왜 그러고 사시나? ㅋㅋㅋㅋ

vencerem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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