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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 인천의 업보

세라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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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패강등이니 남패강등이니 하는 것은 어떤 특이점이 발생할 경우 실제 일어나기도 하는 일이지만, 그 뒤엔 최상위 리그로 다시 복귀 할 수 있을 꺼라는 생각은 k리그 팬들이라면 누구든 가지고 있다. 그래서 보통 특이점이 발생 된 팀들에겐 한번"쯤" 내려보내야 한다고 표현한다. 


그런데, 한번"쯤" 내려보낼 팀이 아니라 "한번" 내려가면 영영 다시 못올라 올 수도 있을꺼라 예상되는 인천은, 작년쯤 부터인가 팬덤에 단체적으로 겸손을 잃어버리는 어떤 이상징후가 있었다. 강등이라는건 언제나 있을 수 있는 일이란 것과, 한번 내려갔다간 다시 못오를수도 있는 팀이란걸 잊은거다. 


분명히 3년전 까지만 해도 k리그의 팬덤은 인천의 생존본능을 언급했지만, 작년쯤부터는 아무도 인천을 칭찬하지 않는다. 


다른 팀에게 겸손하게 굽신거리라는 뜻이 아니다. 나는, 문화와 스토리와 지속가능함을 축구팀이 가져야 할 최 우선 과제로 보기때문에 인천의 디스전은 꽤나 괜찮은 분류에 속한다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언젠가부터 그들에겐 인지능력이 지워져버렸다. 


사실 인천의 팬들은 올해도 실력 외적인 것 때문에.... 그러니까, 상주상무의 혜택으로 살아남았다는 것을 전혀 인지하지 못할 정도이다. 결국 그 무지함은 상가집에서도 이어졌다. 


사실, 성남과 부산의 맞대결에서 강등이 결정되는걸 알았을때, 인천은 강등되지 않을꺼라 일찌감치 직감했었다. (단지 내 예상과 달랐던 것은 성남이 아닌 부산의 강등이었다) 


아마 어제 북패와 대결해서 이긴 팀은 사실 큰소리이든 작은 소리이든 어떤 방식으로든 승리의 함성을 내뱉었을꺼다. 하위3팀이었다면 잔류때문이었을꺼고, 수원이었다면 한승규가 질러놓은 "위아래" 결정 때문이었을테니까. 


그 상황이 인천에게 돌이킬 수 없는 기구함을 만들었다고 본다. 원래 누군가를 욕하고 싶을때 아무런 인과관계 없이 욕하지 않는다. 한번 잘못했다고 원색적인 비난을 하지도 않는다. 


단지 인천은, 강등되면 돌아오지도 못할 팀인 주제에 마치 매년 우승팀인 것처럼 취해버린 삐뚫어진 팬덤으로 인하여, 안하무인의 오류가 인천 팬덤 전체에 발생되었다. 반성이나 자성의 목소리조차 없는 북패와 매북의 길을 걷게된 팀이 하나 더 생긴거다.


나는 솔직히 김남춘 선수가 누구인지 몰랐다. 원클럽맨이었다니 더더욱 몰랐을꺼고, 앞으로 알게될 가능성도 없었을 그냥 선수A 였을꺼다. 그를 추모하지 않는다는 것이 아니라 그냥 누군지를 모르는 사람이었다는거다. 10년 넘게 축덕질로 살아온 나조차도 모르던 선수였기에 사실 다른 사람들도 많이들 모르는 선수였을꺼라 생각한다. 


그런 상황에 인천은 선수까지 포함된 잔류기념 세레모니를 했다. 상가집에가서 굽신대며 절하지 않았다는 것을 비난하는 것이 아니다. 모르는 선수였다면 그냥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되었지만 그 자리에서 인천은 세레모니를 했다. 심지어 원정팬은 입장을 금지시킨 팬데믹 규정도 적용된 상태였다.


상가집에서는 건배를 하지 않는다.


수많은 사람들이 인천을 욕하려고 기다렸는데 때마침 인천은 회복할 수 없는 잘못을 저질렀다. 겸손은 이럴때 내놓을 수 있는 신용카드같은 거지만, 그들은 내놓을 겸손같은걸 쌓아두지 못했다.


잘가라 인천. 이제 너희들에게 일어나는 모든 불행은 "인과응보" 이며 "업보"이길 빌어본다.

세라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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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겐 승리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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