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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 연고이전 당해보신 분 계신가요?

푸르게푸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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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흡북전이 성사가 되니 여기저기서 연고이전, 패륜 이야기가 넘칩니다. 그리고 연고이전 이야기가 나올때마다 저는 2000년대 초반의 겨울이 생각납니다.

 

저는 청주에서 살고 있습니다.  대학 4년 수원에서 다닌 적을 제외하고 저는 늘 청주에서 살았고, 스포츠를 좋아하는 청주사람들이 그렇듯이 늘

 

청주에 프로구단이 생기기를 기원하면서 한화이글스에 꼽사리 낀 심정으로 경기를 보곤 했습니다.

 

그러던 저희들에게 진정한 의미의 프로구단이 생겼습니다. 청주 sk나이츠가 청주에 생기면서 저는 매일 농구장을 찾았습니다.

 

sk나이츠가 꼴지일때부터 거의 전 경기를 보러 다녔습니다. 솔직히 이 당시는 축구보다도 농구가 좋았습니다.

 

우리 지역을 대표하는 구단이 있다는 사실이 늘 즐거웠고 더 애정을 쏟았습니다. sk나이츠는 나의 팀이었습니다.

 

그 팀이 갑자기 연고이전을 단행했습니다. 그 당시 sk는 청주는 사업성도 떨어지고 시장이 작다고 이야기 했습니다.

 

한 도의 도청소재지이자 당시 60만이 넘던 도시 (현재 85만)가 순식간에 시골벽지가 되고 늘 상위권의 관중 동원을

 

기록했던 팬들의 팬십은 땅에 떨어졌습니다. 연일 반대 시위가 있었고 저 역시 참석해서 소리 높여 외쳤지만

 

sk나이츠는 제 바람을 짓밟고 떠났습니다. 저 거짓말 안보태고 일주일은 밖에 안나가고 한 5일정도는 울었던거

 

갔습니다.  그런 제게 사람들은 말합니다. sk가 구단을 가지고 있는데 니가 왜 가라 마라 참견이냐

 

서울로 가도 응원 하면 되지 않느냐, 그 당시 농구에 지역연고가 어디 있느냐의 말들을 내뱉었습니다.

 

저는 제가 가질 수 없는 것에 애정을 느꼈고, 지역 연고가 활성화 되지 않았는데도 내 팀이라고 응원했던

 

천둥 벌거숭이었나봅니다.

 

축구를 이야기 하는 곳에서 농구 이야기를 해서 죄송합니다. 북패륜 또는 연고이전을 이야기할때마다

 

다들 추상적으로 이야기하는 것 같아서 제 경험을 들려주고 싶었습니다.

 

북패의 한 팟케스트 방송에서는 자신들의 도의적인 책임은 인정하고 십자가를 지겠다고 이야기하며

 

안양도 그 당시 입을 잘못 놀렸다는 망언을 하더라고요. sk나이츠가 했던것 처럼 상대를 짓밟아야

 

자신들의 죄가 사해진다고 느껴지나봅니다. 팬들은 자신의 팀을 잃어 상처 받고 자신들의 죄를

 

탕감하기 위한 그들의 깎아 내리기에 또 상처 받습니다. 그 상처는 평생 지워지지 않고 두고두고

 

상처 받고요. 이게 죄가 아니면 뭐가 죄인지 모르겠습니다. 한 사람 가슴에 대못을 박고도 죄를

 

뉘우치지 않으면 그게 잘못인거고 그러니 응징해야 하는겁니다.

 

 

ps : 생각해보니 sk기업은 스포츠 구단을 참 양아치처럼 운영하는군요.

푸르게푸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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