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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 1. 연고이전과 패륜은 같은 의미가 아닙니다

세라r
181 1

사전에서 패륜이라는 단어를 찾아보면 다음과 같이 정의되어 있습니다
 
 
패륜[패ː륜] : 인간으로써 마땅히 하여야 할 도리에 어르러짐. 또는 그런 현상
http://krdic.naver.com/search.nhn?query=%ED%8C%A8%EB%A5%9C&kind=all
 
 
안양치타스가 난지도로 옮겨가던 당시 각종 커뮤니티에서 등장했던 단어들은 여러가지가 있었고, 이 사건을 특정 짓기 위하여 자주 등장했던 단어는 [배신]과 [야반도주]였습니다. 오히려 패륜이라는 단어가 초반부터 나왔던 단어는 아닙니다
 
국내에서 연고지 이전은 계속 있었던 일이지만 안양치타스의 연고이전은 그전에 발생했던 연고이전과는 확연히 다른 성격의 사건 이었습니다. 그 이전까지 일어나던 연고이전의 목적은 [대승]적인 차원에서의 일들이었습니다. 국내에서 축구팀이 자생할 수가 없었기 때문에 지자체에서 좋은 조건을 제시하거나, 축구장을 운영하는 재단측에서 좀 더 효율적인 운영을 하기 위했다거나, 축구단을 운영하는 기업이 운영비를 줄이기 위해 동선이 짧은 곳을 택한다던가 하는 그런 이유였습니다. 
 
연고지와 밀착하려해도 좀처럼 팬이 늘어나지 않는 문제점 역시 연고이전으로 해결 할 수 있다는 생각을 누구나 하던 때입니다. 대한민국 축구를 살리기 위해서 연고이전은 큰 문제가 아니었으며, 이전 하기 전 연고지에 남아있던 몇명의 팬들조차도 그저 본인들이 힘이 없었고 본인들이 그 팀을 키우지 못했다는 아쉬움에 어쩔 수 없이 팀을 떠나보내야 했습니다.
 
그런데 안양치타스는 팬이 너무 없기 때문에 연고이전으로라도 살아남아야 겠다는 목적을 가질수 없는 팀이었습니다. 우승의 역사도 그러니와, 축구팬들의 규모역시 상위권에 존재하던 축구팀이었습니다. 당시 이명박 서울시장이 서울에 프로축구팀을 유치하기위한 작업이 시작되었는데, 안양치타스의 운영권을 가지고 있던 LG에서 이 먹이를 덥썩 물었습니다. 
 
그 전까지의 연고이전은 "내가 더 많은 물품을 사주지 못해서", "내가 유료 입장권을 자주 구매하지 않아서", "내가 더 많은 팬들을 끌여들이지 못해서" 라는 이유를 가지고 [나의 잘못]으로 받아들여 연고이전을 바라보고만 있던 상태였지만, 안양치타스의 경우는 그렇지 않았다는거죠. 이미 국내 최상의 입장수익과, 국내 최상의 구매자수를 보유했었고, 운동장을 가득채울 수 있을만큼 팬이 많았던 팀입니다. 
안양치타스가 아닌 다른 팀의 팬들조차도 안양의 연고이전 문제는 심각하게 받아들이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많은 팬들을 가진 안양조차 연고이전을 해버린다면, 그것은 향후 "그 어떤 팀이라도 축구 따위 좋아해봐야 아무 소용 없다"는 위기의식이 생기게 된 것입니다.
 
안양치타스를 최고의 팀으로 만들어 줄 수 있었던건 그 열정적인 팬들이었습니다. 그 팬들이 시즌권을 구매하고, 유니폼을 구매하여 지출 했던 비용. 설령 그 비용을 폄훼하는 사람들 조차도 "안양경기는 사람들이 많이 오기 때문에 다른 구장들보다 홍보 비용에 대한 효율이 높다" 라고 평가 했던 부분은 인정 하고 있습니다.
연고의식이 뿌리내릴려고 하는 지역에서의 팬들은, 새로운 시작을 하는 축구팀을 키워주는 역할을 합니다.
 
인간의 일생에서 그렇게 갓 태어난 신생아를 먹여주고 키워주는 역할을 해 주는 사람이 바로 "부모님"입니다. LG라는 그룹은 그런 부모님들을 버리고 떠나는 작업에 착수했던 것입니다. 키워준 부모님들에게 보답하기는 커녕, 돈많은 부모님이 좋다며 셀프입양을 자처하고 나섰던 것입니다
 
따라서, [연고이전]과 [패륜]은 같은 의미가 아닙니다.
 
연고이전이 매우 자주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패륜이라는 단어는 FC서울에게 처음으로 붙여졌던 호칭입니다. FC서울을 "배신" 같은 단어들이 아닌 "패륜"이라는 단어로 사용 했다는 것에 우리는 주목 할 필요가 있습니다.

세라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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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겐 승리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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