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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 한국 대 중국 리뷰입니다. (케이리그 편향...)

푸르게푸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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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서론

 

  수습하기 어려울만큼 만신창이가 된 군대의 장군직을 이어 받았다. 무력도 딸리고 전쟁 경험도

 

부족하지만 자존심은 강한 힘든 나라의 군대이다. 더군다나 한 두번 전쟁에서 이긴다고 이들이

 

원하는 만큼의 성과를 얻어줄지 미지수이고, 그 잘못은 오로지 나에게 돌아올것이다.

 

처음 맞이 하는 상대는 분명 내가 맡은 군대보다는 강하다. 사실 이긴다는 보장은 없다. 최근 수비,

 

공격 모두 형편 없는 전력을 보아온 터라 더욱이 승리는 확신할 수 없다. 더군다나 이 나라의 국민들은

 

자존심을 운운하며 화끈하게 이겨주기를 원하고 있다. 하지만 공격적으로 나아가면 우리팀의 약한

 

수비는 금새 붕괴될것이다. 그렇다고 수비적으로 나아가다가 성과 없이 끝난다면 나와 내가 맡은

 

군대에 대한 비난으로 우리팀은 나락으로 떨어질 것이다. 이럴바엔 차라리 공격적으로 나가

 

만약 지더라도 잘 싸우다 졌다는 소리를 듣는것이 나을 수 있다. 명분인가, 실리인가? 최악의 경우를

 

염두에 둘것인가? 조금이라도 최선의 가능성이 있는 수를 가져갈 것인가?

 

2. 리피 감독 스스로 명장임을 드러내다.

 

 저는 축구팬입니다. 하지만 국가 대표 경기는 보지 않습니다. 얘기하자면 길지만 칸타타 선언을

 

무시한 붉은 악마의 만행과 밥그릇 싸움에만 골몰한 축구협회의 독선적인 모습에 스스로 붉은악마에서

 

탈퇴하고 사랑하는 내 케이리그와 내 클럽의 경기만을 보며 살아왔습니다. 그러다 간혹 잠시라도

 

국가대표 경기를 볼 때가 되면 약간 냉소적으로 보게 됩니다. 어제 경기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이번 경기에서 한국팀을 응원하기 보다는 리피감독이 받았을 중압감과 문제 의식을 느끼며

 

축구를 봤습니다. 리피 감독은 중국에서 원하는 것, 중국이 바라는 자존심 상승 등의 경기외적

 

상황을 모두 버리고 한국과 중국의 축구에만 집중한 듯 합니다. 한국의 강점과 약점, 중국의 강점과

 

약점 그리고 그것을 상쇄할 방책만을 고심했습니다. 이게 당연한 듯 들리지만 의외로 어렵습니다.

 

더군다나 동북아시아 3개 국가의 축구팬들은 축구를 축구 외적인 것을 위해서만 축구를 봅니다.

 

이들의 바람을 무시하고 축구 그 자체만 집중하기... 이것은 결코 보통 깡으로는 어려운 것이라

 

생각합니다. 리피 감독은 그 고심 끝에 다소 평범한 수를 들고 나옵니다. 철저한 선수비 후

 

역습 전술... 하지만 이 전술에 한국은 당황하기 시작합니다. 공격 가능 거리에 두곂, 세곂 막힌

 

수비벽에 한국의 공격진은 사이드로 밀리고 롱패스로 공간을 넓힌 중앙으로 선수들이 밀고

 

올라가면서 한국은 틈이 벌어지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이어진 첫 번째 골............

 

리피 감독의 완벽한 문제의식과 생각보다 일찍 터져 준 골은 중국의 승리로 이어집니다.

 

하지만 이 경기에서 역시 중국의 약점이 고스란히 노출되는 문제도 보였습니다. 중국의 공격수는

 

사실상 한 번도 한국의 수비라인을 뚫어내지 못했습니다. 한국의 수비가 결코 좋은 수비라 할 수

 

없는 현실에서 이마저도 제대로 공격하지 못한 현실은 중국이 넘어야 할 문제입니다. 그리고

 

앞으로 남은 경기에서 지속적으로 승리하기 위해서는 지금의 수비 위주 전술은 위험합니다.

 

중국은 무승부는 의미가 없습니다. 그렇게 공격 위주로 나아가면 중국의 수비가 무너지지

 

않고 버틸 수 있을까? 아마 리피 감독은 이 문제들을 고심하고 있을 것입니다.

 

3. 우리 감독의 잘못인가?

 

 여지 없이 감독에 대한 비난과 비판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전략, 전술이 없다, 무능하다 식의

 

원색적인 비난이 쏟아집니다. 비난 축구팬 뿐 아니라 스포츠 기자 역시 그 대세에 가담하며

 

수많은 기사들을 양산해내고 있습니다. 그러면 슈틸리케감독은 이런 비난을 마주할만큼

 

잘못했을까요?

 

저는 여기서 최강희 감독이 떠올랐습니다. 월드컵 예선은 국내파로만 운영하겠다는 국가대표

 

경영 방식을 천명했던 최강희 감독은 감독 부임 후 불과 얼마되지 않은 시간에 해외파를 선출하지

 

않았다는 비난에 마주했습니다. 그러자 축협은 슬그머니 해외파를 국가대표에 넣어 버립니다.

 

개인적으로 최강희 감독의 문제의식은 정확했다고 봅니다. 일단 해외파를 소집하면 손발을 맞출

 

시간도 부족하고 감독이 그 선수의 상태를 면밀히 살펴보기 어렵습니다. 무엇보다 조직력이

 

살아나지 않는 문제도 있습니다. 사실상 최종예선 탈락보다는 출전이 더 쉬워진 상태에서

 

특히 변수가 너무 많은 중동과 자존심으로 뭉친 동북아시아 팀들을 상대하는데는 관리가

 

쉽고 조직력을 살릴 수 있는 국내파로 상대하는 것이 맞다고 봤습니다. 하지만  한 두 경기의

 

부진과 팬들의 비난에 욕먹기 싫었던 축협은 그 감독의 방침도 무너뜨려 버립니다.

 

그렇게 최강희 감독은 실권 없는 식물 감독으로 전락했고, 비난의 순간이 되자 욕받이 무녀가

 

되며 물러났습니다. 저는 현재 국가대표팀 운영에 잘은 모르지만 그 당시와 비슷하다면

 

국가대표 감독은 실권도 없고 책임만 많은 위치입니다. 2002년이 지금까지도 회자 되는 것은

 

감독이 권한도 갖고 책임도 졌던 거의 유일한 감독체제였기 때문입니다.

 

이번에 중국은 국내파 위주의 팀구성으로 나왔습니다. 일찍이 광저우 에버그란데의 감독을

 

경험한 바 있었던 리피는 파악이 용이한 국내파 위주로 팀을 구성했고, 그들에게 자신의

 

색을  입힐 시간을 가졌습니다. (사실 중국이 그렇다고 해외파가 많냐면 그렇지는 않습니다만...;;)

 

그에 비해 한국은 선수들간 손, 발 맞출 시간도 없이 나올 수 밖에 없었습니다.

 

최강희 감독의 문제의식이 다시금 드러나는 순간입니다. 하지만 비난은 축협이 아니라

 

슈틸리케 감독이 지고 있습니다.

 

4. 결론

 

 결론은 축협이 이대로라면 한국 축구는 발전 없다. 이게 왜 감독 잘못이냐!! 입니다. ㅡㅡㅋ

푸르게푸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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