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 이임생 아저씨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이임생 아저씨. 

아저씨 팀 응원하는 고3 팬이에요. 어느덧 수능도 179일 정도 남았네요.

지난 번에 부산이랑 경기할 때 보니까 경기력 조금 올라왔는 거 보고 7시에 축구 보려고 아침 일찍부터 일어나서 공부 되게 열심히 했어요.

근데 라인업을 봤더니 수비라인에 이종성이 있었어요 ㅋㅋ 그것도 심지어 스타팅으로요.

아저씨, 진심으로 궁금한데 아저씨는 이종성 어떻게 생각해요?

전술을 읽는 능력이 뛰어난가요. 패스를 잘 뿌려주나요. 아님 철벽같이 수비를 잘 해주나요.

솔직히 이종성만 까는 것도 아니에요 ㅋㅋ 어차피 수비는 헨리만 하니까요.

의미 없는 횡패스나 뿌리고 영양가 있는 전진 패스라고는 하나도 없어요 그렇다고 수비를 잘 하냐.

위치 선정 하나 못 하는 선수가 스타팅이라구요?

우리 동남아 원정 가서 별 고생 다하면서 발리고 왔던 거 기억 안 나요? 울산이랑 홈 경기 때 이종성이 준 골이 몇 개인지는 아세요?

근데 재밌는 건 아저씨는 조호르전 이후로 단 한 번도 이종성을 뺀 적이 없었네요.

우리 오늘 져서 몇 등 된지 아세요? 아 이제 뭐 순위는 의미 없겠네요.

우리 최근 두 경기 동안 이번 시즌 승격팀한테 허덕이면서 1무 1패 했어요. 알고 계시죠?

저 솔직히 말하자면 수원 좋아한지 얼마 안 됐어요 한 3년?

그 전도 그랬지만 아저씨가 감독으로 들어오고 나서부터 역시 단 한 번도 기쁜 적이 없었어요.

아저씨가 그렇게 기뻐했던 FA컵 우승도 3부리그 팀한테 겨우겨우 이겨서 행복한 모습 짓던 거 생각하니까 그냥 씁쓸해요.

아저씨, 마지막으로 한 마디만 할게요.

아저씨 정말 좋은 사람이에요.

권위적인 자리일 수 밖에 없는 감독이라는 직책 맡고 계시면서 선수들한테 직접 사과 깎아 먹이면서 면담하시는 분이 어디있겠어요.

그런데요 아저씨. 아저씨는 여기까지인것 같아요.

선수 기용 능력, 전술, 장악력, 성적. 단 하나라도 가지고 계신 게 없는 거 같아요.

이제는 좀 내려놓으실 때가 된 것 같아요.

더 이상은 우리도 힘들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