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 [칼럼] 주승진을 감독으로 올려야 하는 이유

1. 탁월한 전술적 능력

내가 고등학교, 대학 축구를 돌아보면서 "이 팀은 진짜 독특하다"라고 느낀 팀이 단 두 팀이 있음.

보여주는 전술적인 색채도 독특한데, 우승할 수 있는 대회에서 모두 다 우승하면서 결과도 가져왔던 두 팀.

고등리그 왕중왕전, 춘계고등연맹전, 전반기 고등리그 왕중왕전 등 고등학교 축구에서 우승할 수 있는 대회는 다 우승했었던 매탄고 주승진.

망해가는 지방대학 축구부 데리고 전무후무한 4관왕 + 72경기 무패 (9년 무패)라는 기적을 만들고 국대급 선수들을 키워냈던 영남대 김병수. 

주승진이 매탄고 시절 보여준 전술적인 퍼포먼스는 당시 고등부 레벨이라고는 전혀 볼 수 없었을 정도. 고등학생 애들 데리고 대학 축구 즉 1~2단계 이상의 레벨의 축구를 보여줬던 인물임.

주승진이 추구하는 축구는 세 단어로 요약이 가능함 '점유율, 공수전환, 이해하는 수비'

'전술 이해도'가 매우 좋아야 하는 축구인데 이 말인 즉슨 공간에 대한 이해도, 볼이 없는 선수의 움직임 등을 매우 중요하게 봄. 내가 보기엔 이런 것들을 짜는 부분전술에 대한 감각이 탁월한 사람임.

본인 자체가 완벽주의자적 성향이라 공부를 많이 하는 것도 있고, 내가 보기엔 천재적인 감각도 있는 것 같음.

2. 투자를 안하는 수원, 이제 기대를 걸어야 할 것은 유망주, 그것을 누구보다 잘 아는 인물 주승진

수원 유망주 육성에서 오랜 시간 총괄 디렉터로 있었던 인물이다보니, 그 짬밥으로 만들어진 경험은 절대 무시 못함.

누구보다 수원의 유스 시스템을 가장 잘 알고, 그 선수들을 가장 잘 키울 수 있는 유일한 인물임. 특히 자기가 강조하는 '전술 이해도' 즉 축구 지능이 높은 선수들을 키우는데 매우 탁월한 인물.

결국 수원이 지향해야 될 방향과 매우 일치하는 인물이라고 볼 수 있음.

3. 현재 수석코치로 있는데, 뭔 개소리냐?

무엇보다 지금 주승진이 수석코치로서 어느정도 권한을 인정 받는지는 모르겠음. 그러나 내가 봐온 매탄고 축구를 봤을때 그렇게 영향력이 큰 것 같지는 않아보임.

난 감독 주승진과, 코치 주승진은 매우 다를 것이라고 확신함.

제대로 감독으로서 권한을 보장받는다면 난 분명히 달라질 수 있다고 생각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