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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 [펌] 작년 문제를 답습하는 수원 - 간격과 압박의 단계.

풋픗풋
195 0

이임생의 축구를 볼 때마다 이상하다고 느끼는 것이 2가지 있습니다.


첫번째는 간격입니다. 공수 모두 간격이 전혀 유지 되지 않아요. 공격에서는 패스루트를 만들어줄 선수들의 움직임이 전혀 맞지 않습니다. 전방으로 볼이 나갈 때 패스길을 이어가기 위해 움직여주는 선수들이 없습니다. 전부 전방에 머물러 있거나 받으러와도 어떻게 받고 줘야할지에 대한 사전에 준비된 움직임도, 순간적인 아이디어도 없어요. 이전에는 사리치라는 이 구멍을 메워주는 선수가 있었습니다. 스스로 볼을 가지고 올라갈 수도 있었고, 개인 능력으로 전방의 선수에게 어떻게든 연결을 해주는 귀중한 선수였죠. 이 선수가 나가고 대체 선수를 못찾는게 수원의 큰 문제입니다. 김종우가 해줬어야할 역할이었는데 매우 심각했고, 작년 말의 전세진이 중앙으로 나서면서 가능성을 보여줬을 뿐입니다. 하지만 전세진은 입대했고, 이임생도 이 문제를 아는지 수원의 영입 루머로 떠돌았던 선수들이 백성동과 김현욱이었습니다. 이 둘, 특히 백성동은 그런 역할을 맡겨볼만한 능력을 가지고 있는 선수입니다. 김현욱은 기복이 있지만 충분히 현재의 선수들보다 그 역할을 맡겨볼 선수입니다. 특히 수원의 끊긴 허리때문에 체력이 좋아야하는데 김현욱이 강점을 가지고 있어서 생각보다 단점을 잘 메꿀 영입으로 기대했는데 무산되어 안타까웠습니다. 김건희에게 기대해볼 요소도 있는데 전혀 활용되지 않는 모습입니다.


수비의 간격도 문제입니다. 이임생은 기본적으로 전방 압박을 지향하는 듯 한데, 이 전방 압박이 제대로 돌아가지 않아요. 철저히 약속된 압박대형으로 전방부터 압박을 할 수 있고, 상대가 우리 구역으로 들어왔을 때 마크로 달라붙어 압박하는 방법 등 여러가지가 있는데, 수원은 포지션에 매칭되는 선수들을 대인마크로 잡고 뜁니다. 그러다보니 선수들이 전방으로 많이 나가게되고 중원이 비는데 이걸 최성근이 다 메워주는 시스템입니다. 최성근의 볼 인터셉트 1위가 여기서 나오죠. 문제는 수비에서도 이런 시스템이 다르지 않다는 것입니다. 이임생은 스위퍼-스토퍼 시스템이 라인유지보다 효과적인 수비 방법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도넬 헨리는 이에 매우 적합한 선수라고 할 수 있습니다. 문제는 이 시스템 공략법이 너무 많이 나와있다는거죠.


이 수비 간격 문제는 두번째 문제인 압박의 단계와도 연관이 있습니다. 압박에는 1선부터 3선까지 어느 순간에 상대를 압박해줘야하는지에 대한 단계별 타이밍이 있습니다. 이 타이밍은 어떻게 압박할 것인가에 따라 달라지지만, 이 타이밍을 정해 팀으로 훈련되어 있지 않으면 선수가 자신의 포지션을 지키는 것이 무의미 해집니다. 수원이 딱 그 꼴입니다. 선수마다 자신의 포지션은 있고, 전방압박을 하기로 마음은 먹었지만, 각 라인이 언제 어떻게 나가야할지에 대해 전혀 형성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러면 가뜩이나 염기훈, 안토니스로 활동량에 손해보는 수원이 쓸데없는 움직임만 많아져서 체력을 더 일찍 소모하게 됩니다. 그러니 후반에 집중력을 상실하고 실점이 많아집니다. 국가대표 A팀이 벤투가 와서 가장 좋아진 부분이 이 압박의 단계라고 생각해요. 1선이 압박하다가 미드필더 지역으로 들어올 때 상대가 볼을 받는 순간에 주변 선수가 달라붙어주고, 압박 대형 형성해주는 모습이 확립된 모습을 보입니다. 이런 움직임이 수원에게 매우 부족합니다. 수원 선수들의 문제일까요? 저는 아니라고 생각해요.


이외에도 문제는 많습니다. 공격에서도 선수들의 움직임이 제각각 따로 놀뿐더러 이를 컨트롤해주는 타워가 없다는 점, 특징을 가지고 있는 선수들은 많은데 선수의 단점을 숨기고 장점을 극대화하기는커녕, 단점만 더욱 부각시키는 운용을 하고 있는 점, 빌드업이 간소하다는 표현은 어울리지 않을 정도로 선수들의 움직임과 약속이 되어 있지 않다는 점..


지난 시즌의 부족함이 개선되기보다는 자신의 전술을 더 강화시켜 가는 모습을 보고, 과연 수원이 살아날 수 있을까하는 의심이 듭니다. 물론, 수원이 공격에서 수적 우위를 가져갈 수 있는 강원, 서울같은 팀에게는 플루크가 터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상대가 수비에서 수적 우위를 늘 가져가는 팀에게는 이기기 어려운 전술을 운용하고 있어요. 공격의 퀄리티, 즉 타가트의 득점 능력이 이전과 같지 않다면 하위스플릿으로 갈 가능성이 높고, 선수비 방식을 더 많이 가져가는 하위스플릿에서는 점점 이기기 어려워질 수 있습니다.


획기적인 전환이 필요한 시점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http://cafe.daum.net/ASMONACOFC/g0oc/869516



축알못이라 이 글 읽으니까 정리가 좀 되는듯 ㅋㅋ


올해는 진짜 자칫 잘못하다가 크게 망할거 같다


개인적으로, 선수들이 잘못이 없는건 아니지만 선수를 이렇게 쓰면 S급 선수 아닌 이상 누구라도 바보 될거라고 생각함

풋픗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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