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 고베전 후기(20.02.19 H) : 전반전 움짤들
경기가 없어서 뭘 써볼까 하다가 지난번에 많이 추천받은 글이 떠올라서 보충글을 쓰게 되었음.
별건 아니고
고베전의 전반전을 움짤 따봤음.
(참고로 전반전의 경기력이 후반에 비해 훨씬 좋았음.)
당시 댓글중에 내가 명준재를 워스트로 꼽았는데
명준재보다 고승범을 더 맞다고 보는 분들도 많았어.
그거 말고도 경기의 순간적인 면을 보고 어떤 생각이 있었는지 같이 공유해보고 싶어.
순서는 시간 순이 아니라 상황이라든지 그냥 내맘대로야.
1. 고승범의 이니에스타 맨마킹
이니에스타가 자기 위치에 들어왔을땐 졸졸졸 쫓아다니는 모습.
전반 수비의 주요목표는 우리 중앙에 볼을 들어가지 못하게 하자였음.
그리하여 민우도 중앙으로 좁혀서 마킹을 서고 반대쪽의 염기훈도 마찬가지였음.
윙들의 이동선만해도 꽤 거리가 되니 체력적 부담이 있었을거라 생각함.
2. 명준재 + 고승범의 호흡
상대적으로 근속년수가 높은 왼쪽라인(철+기훈+성근)에 비해 오른쪽 라인은 그러지 못하다고 언급했는데
이 오른쪽 라인의 공통점은 모두 볼만 보는 선수라는 것.
패스보다도 자기의 돌파등을 생각하는 선수들이고
시야가 좁은 선수들임.
보면 고승범은 슈팅까지 연결을 하지만 중원으로 패스 전달이라든지 사이드로 열어주지 못했음.
지공패턴에서 간만에 찬스를 만들어준 양상민. 딱 한번의 찬스였는데 그 찬스를 날려버리는건 바로 고승범임.
보면 타가트가 달라고 해도 안줬고 측면의 넓어진 공간의 명준재에게 패스를 하지 않고 그냥 뒤로 돌려서 무위로 끝내버림.
3. 김민우는 오른쪽에서 활약이 가능한가?
우리 후방부터 연결된 몇 안되는 기회에서 염기훈이 열어줬지만 부족한 오른발을 극도로 꺼려하며 굳이 왼발로 올리면서 날려버림.
이 장면은 그가 공격을 시도한 장면 중 가장 잘한 모습이고 그외는 아예 시도조차 못하거나 백패스로 끝내버림.
이러한 장면이 3회 이상 나온다면 그를 오른쪽에 두는것은 잘못된게 아니였나.
4. My Worst Player : 명준재
구단에서 영입당시 수비수 어쩌고 하길래..(도랏!!! 했는데) 진짜 수비로 나올줄이야.ㅋㅋ
뒷공간 터는 상대선수에 대해 볼 보다가 반응이 살짝 늦었지만 피지컬로 극복.
그러나,,,후반엔.
그리고 헨리와의 패싱은 계속 이런식이었음.
그의 특성이 이장면에서 굉장히 드러나는데
공격일때나 수비일때나 패싱보다는 볼 키핑, 드리블 이런걸 선호함.
잘 지키면 좋긴 한데 수비수는 그게 아니잖아.
지금도 보면 이미 앞선에는 나아가고 있는데 패스를 받는 타이밍에 볼이 아직도 뒤에 있는 상황이 생긴거거든.
그리고 대신 고승범이 더 고생해서 볼을 받아줘야 하는 상황이 발생하는거고.
못돌게 붙잡고 하는 장면은 좋은거라 생각. 파울만 덜 과하면 됨.
바로 전 장면이 고승범하고 2대1하면서 앞으로 못 나가고 후진하다가 결국 뺏김.
키핑하고 드리블하는거 좋아하다보니 이런일이 생기는건데 믿고 수비를 맡길수가..
그리고 후처리 하는 민상기 클리어링 보소.
하.........
홍철이 그리하여 걷어냈지??
근데 또 키핑해.
고승범은 또 사이드까지 뛰어가서 볼을 받아줘야해.ㅋㅋㅋㅋㅋ
팀 템포 까먹는건 둘째치고 위험스럽게 수비해.
과연 이때 볼이 앞으로 살아나갈수 있을까? 아니야.
수비도 불안하고 공격전개도 못하는거야.
상대 신경 긁기 ㅋㅋㅋㅋ
자기 뒷공간 터는 선수를 필사적으로 막으려고 노력함..
그러나 부족해.
총체적으로 문제였는데 실점 안나온게 운이 좋았음.
4. 대형사고 예정인 민상기
작년 성남전의 민상기 기억해?
당시 공민현인가?? 헤딩털리고 피케이 주는줄 알았는데 VAR로 퇴장 받고 경기 빡세게 만든 주인공.
올해도 또 그럴거라 봄.
이거 그 때 성남전하고 엄청 비슷하지 않아?
다행히도 뒤에 커버해주는 수비가 있는거 빼고는 장면이 비슷해.
헤딩경합을 못해.
그렇다고 쫓아가는 스피드가 좋은것도 아니야.
왜 중앙에서 수비를 보는거지?
이해를 못하겠어.
어이고 어푸어푸.
리그 개막하면 100% 또 이런장면 본다에 한표.
5. 레트로 전방압박
그동안 전방압박에 대해서 이야길 많이 했는데 진짜 어떻게 하는지 잘라봤음.
뒤에서 지키다가 GO하고 열나게 뛰어가서 붙는거 보이지?
그러나 중앙에서 쉽게 2대1 패스로 풀리고 측면 뚫림.
작년에도 그랬지만 상대 수비수가 우리의 1대1 대인 전방압박을 버티고 나올만한 퀄리티가 된다?
그럼 주도권 내주고 일방적으로 맞는 경기가 되는거야.
요때까진 3-4-1-2 전형에서의 전방압박이었는데
보면 상대가 빌드업시 무조건 3백형태 또는 뒤에서 3명이 한명의 센터백을 중심으로 패스줄기가 나아가는걸 보고
이 이후는 3-4-3으로 바뀜.
그렇지? 상대는 센터백 2명, 수미 1명 중심으로 빌드업하고 민우는 일단 이니에스타 졸졸졸 따라다니고 ㅋㅋ
지금도 보면 순간적으로 전방압박을 1대1로 붙어내서 볼을 끊었어.
근데 그 볼은 어디로 가지?
상대의 PA로 향하는게 아니라 우리 센터백한테 가잖아.
볼을 끊기 위한 민우의 위치를 보면 엄청 많이 올라온거고 우리 애들 자체가 많이 올라온건데
다시 쭉 내려가야하는 상황이 발생하는거지.
체력적으로 당연히 부담이 생기는거고
공격효율적으론 엄청 비효율적인거야.
왜 이런식으로 게임을 푸는지 이해를 하기가 어려울정도로 비효율적이야.
그런데 이장면이 가장 수비가 잘된 장면이야.(끊은거)
그러니깐 이렇게 뛰고도 볼을 탈취하지 못하는 장면이 많아.
그만큼 체력소모는 클수 밖에 없는거고.
이렇게 뺏으려고 자리지키다가 1대1로 맞붙으려고 홀로 스플린트 하는 상황도 생기고 ㅋㅋㅋ
그냥 엉망이야.
6. 지공
전방압박해서 볼탈취를 잘 못하는것도 문제지만 공격으로 못나가는것도 문제였는데
그럼 볼을 간수하고 있는 지공상황은 어떤지 보자는거지.
염기훈이 고군분투 하면 측면에서 풀어주려고 노력한다.
근데 뒤로 돌려주니
일단 헨리 위치 벌여주지 못했지?
그리고 도와줘야 하는 최성근의 경우 어디있는지 보이지 않지?
처음 염기훈이 볼잡고 있을때부터 삼각형 유지가 절대 안돼.
내가 자주 강조하는 게 있는데
찌그러진 삼각형.
찌그러져서 1회용밖에 못쓰는 삼각형.
이게 수원의 공격패턴이야.
이미 민상기는 헨리에게 볼을 줄때부터 자기가 이어받을 생각은 없었어.
그리고 이동하는 위치도 패스를 준다면 상대가 끊기 딱 좋은 위치에 있지?
왜 중앙에 있는거지? 공격면에서도 도움이 안돼. 다시 한번 의문을 가질 수 밖에 없어.
어쩔 수 없이 노동건은 롱킥을 하는데..
내가 2019시즌 수원 데이터를 뽑아봤지만 전방의 선수단의 공중경합 성공은 타팀에 비해 낮아.
타가트, 데얀 이런 선수들 30%대야.
염기훈만이 50%인데..
아휴...말을 맙시다.
홍철이 뚫고 나오는데 타이밍이 안맞았지?
타갓은 주려고 보니 이미 늦는 상황이었고 염기훈한테는 줄수 있지만 안줬고
도와줘야 하는 최성근은 멀뚱멀뚱 보고만 있고 고승범에게 주진 않았고.
우리나라에서 홍철만큼 2대1로 나아갈 수 있는 능력을 가진 풀백이 많지 않아.
그런데 선수가 자포자기 하는 모습을 보이며 반대로 돌려달라고 요청을 해.
근데 뒤에선 다시 왼쪽으로 볼이 가 ㅋㅋㅋㅋㅋ
개판.ㅋㅋㅋㅋㅋ
염기훈이 중원까지 내려와서 탈압박 도와주고 안되니 뒤로 돌렸는데
민상기 ㅋㅋㅋㅋㅋㅋㅋ
또 백패스하고 볼 못받는 위치로 이동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서 노동건은 또다시 롱킥~~~
어림없지 ㅋㅋㅋㅋㅋ
당연히 뺏깁니다.
똑같은게 1년 이상 반복되는데 이걸 무조건 선수 잘못이라고 하라고?ㅋㅋㅋㅋ
유일한 전개성공.
명준재도 볼 안끌고 바로 크로스 했고.
우리 지공의 문제는
- 어느포지션에서도 전혀 약속이 없다.
- 공간을 향해 볼을 경합시키는 것이 아닌 발밑으로만 주려함.
- 숫적으로 항상 뒤짐.
쓰고 나니 세오시절의 문제점과 동일함.
전술의 이상향은 다르지만 별반 나아진게 없이 똑같은데 선수단 질은 더 떨어진게 지금의 모습임.
7. 타갓
이날 경기에서 타갓은 수비적인 이유로 유독 밑으로 내려와서 공격을 해야하는 상황이 많았는데
공미적인 역할은 어렵겠단 생각을 많이 함.
- 키핑에서 탈압박이 어려움
- 앞으로 찔러주면서 키패스 창출은 못함.
제발 타갓은 순수 공격 역할로..
이게 경기력이 더 좋았던 전반의 모습이었음.
후반은 그냥 반코트 당함.ㅋ
조호루전이 얼마 안남았는데 걱정이 참으로 많습니다 ㅋㅋ
당연히 4백으로 나오겠지.
기대가 안됨...임생종신님..
Bluesh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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