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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 많은 분들이 30억 적자에 대해 완전히 잘못 생각하고 있네요..

NO.7
2602 36

이임생 감독이 말한 적자란

우리가 이번에 30억 적자가 났다는게 아니라

수십억(또는 백억가까운) 적자 중 30억을 메워야 한다는 말입니다.

작년대비 운영비가 30억 삭감되었다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대한민국 프로스포츠 구단 중 흑자구단은 없습니다.

히어로즈의 흑자도 이장석대표가 구속되면서 수많은 분식회계 혐의가 발견되었죠.

대부분 수십억에서 수백억의 적자를 보며 운영되고 있습니다.


매북을 보면 우리보다 운영비 지출은 2배이상 많은데

오히려 입장수익은 우리보다 적습니다.

아시다시피 굿즈판매나 기타 수입이 무의미한 K리그의 재정구조를 생각하면

그들은 연간 수백억의 적자를 떠안고 있는 구단입니다.

물론 우리도 레알 수원 시절에는 그러했구요.


결국 이 적자를

기업구단은 모기업, 시민구단은 지자체에서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구단의 살림살이를 책정할 수 있습니다.


금전적으로 매년 수십-수백억의 적자를 보더라도

구단운영을 통해 기업 홍보 및 사회공헌 등의 효과가 충분하다고 보면

아낌없는 지원이 가능한거죠.


그런데 우리 수원은 수년전부터 경영효율화라는 기치아래

예산을 계속 줄여나가고 있습니다.

구단 운영으로 소비되는 비용을 말 그대로 악성 적자로 보는 셈입니다.


이임생 감독의 30억 적자를 메워야한다라는 발언은 다시 말하면

작년대비 올해 운영비를 30억만큼 감소한다라고 보시면 될 것입니다.


여러 기사에서 보셨겠지만 현재 수원 구단은 악재가 굉장히 많습니다.

30억을 줄여야하는데 공시지가 상승으로 인해 클럽하우스 운영비용이 날로 상승하고 있고,

빅버드 임대료는 리그 최고 수준으로 부담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매년 고정비가 상승하는데 운영비를 줄이려면

결국 구단 운영에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인건비 삭감이 필수적입니다.


그런데 인건비.. 즉 선수 연봉은 연차가 오를수록 상승하게 되어있지요.

같은 선수를 계속 유지하고자 해도 매년 그 선수들의 연봉은 오르고,

FA선수가 발생하는 경우 연봉의 상승폭이 더 커지게 됩니다.

이번 FA 선수들을 모두 잡지 못한 것은 이러한 점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입니다.


다행히 리빙레전드 염기훈선수가 연봉을 대폭 낮춰서 재계약에 합의해서 솔선수범을 보였고,

포스트 염기훈 김민우선수도 그 뒤를 밟아주고 있습니다.

이 선수들에게 너무 고맙습니다.


인건비를 줄이려면 결국 엄격한 주급체계가 뒤따르게 됩니다.

그렇다고 모든 선수들에게 연봉을 후려치는 것은 불가능하고,

다른 구단과 경쟁이라도 붙을 경우 우리 구단이 올려줄 수 있는

연봉상승폭에는 제한이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만약 이번에 구자룡선수가 원하는대로 연봉을 올려줬다면

엄격한 주급체계가 무너지고, 다른 선수들과의 형평성 문제가 야기될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맨유의 7억 주급 산체스가 그런 경우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그러면 우리는 30억을 어디서 메워야 할까요.

선수들의 연봉을 엄격히 제한한다고 해서 30억이 생기지는 않을겁니다.

결국 권창훈, 조나탄, 사리치, 타가트를 팔아서 이적료 수입을 챙기는 것만이

30억이라는 적자폭을 메울 수 있는 방법입니다.

고육지책이지만 다른 현실적인 방안이 보이지 않습니다.


우리는 누구를 탓해야 할까요.

일도 못하면서 많은 연봉을 받는 프런트를 탓해야 할까요?

사실 프런트가 일처리를 제대로 하지 못하는 것은 누구나 아는 사실입니다.

하지만 이렇게 삭감된 운영비를 받아들고,

선수들을 설득하고, 영입해야하는 현실이 그들에게도 쉽지만은 않을겁니다.

근본적인 원인을 묻어두고, 프런트만 공격하는 것은 절대로 문제의 본질에 다가갈 수 없습니다.


그렇다고 모기업인 삼성에게 무조건 돈을 투자하라는 것도 면이 서지 않습니다.

현실은 투자가 아니라 비용이고, 그들 입장에서는 남는 것 없는 소비에 가깝습니다.


참.. 어렵습니다.

우리구단이 예전처럼 K리그와 아시아를 호령하려면

결국 모기업에서 돈을 줘야합니다.

프런트라고 돈 펑펑써가며 좋은 선수 데려오고 싶지 않을까요.

결국 들어오는 돈이 없으니 이런 문제가 생기게 되는 겁니다.


지금의 어려운 시기가 나중의 도약을 위한 밑거름이 되기를 바랍니다.

삼성의 지원 축소 기조가 계속되는 한 우리는 계속 어려움에 봉착할 것입니다.

하지만 부디 이 어려움을 슬기롭게 이겨내었으면 좋겠습니다.


우리가 셀링 클럽이 된 것은 어쩔 수 없이 인정해야 합니다.

하지만 같은 셀링 클럽이라도 어떻게 운영하느냐에 따라 완전히 다른 결과를 낼 수 있습니다.


구단과 프런트는 확실한 미래 비전을 가지고, 팬들에게 제시해 주십시오.

지금은 비록 셀링 클럽이지만

구단이 말하는 경영효율화를 극대화하여 다시 정상에 오를 수 있도록

장기적인 비전을 제시해주었으면 합니다.


선수를 팔아도 우리의 비전에 부합되도록 팔고,

비전을 향해 나아가는 데 필요하면 과감하게 영입도 할 수 있는 구단이 되어주세요.


장기적으로 대표적인 셀링 클럽이지만

유럽무대를 호령한 2019년의 아약스와 같은 구단이 되기를 바랍니다.


NO.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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