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 강원전 더돈 단관 후기 (여친있음 주의)

No.26염기훈 2019.08.23.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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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전 승리를 기원하며 지난 강원전 더 돈 단관 후기(사무실에서 몰래씀, 음슴체 양해바람)

지난 8월 17일 6시 30분경

축구와 기타 스포츠에 관심 1도 없는 여자친구와 카페에 있다가 곧 강원vs수원 경기중계가 있다는 걸 깨닫고 이야기했음.

나: 축구보러 가야함

여: ㅇㅇ 난 집가서 예능이나 볼테니 오빤 축구보러 가셈

나: ㅇㅋ

그렇게 여자친구를 바래다 주는 길 문득 영통 더돈에서 경기 당일 단관 행사를 진행하는게 떠오름

나: 아 맞다, 고깃집에서 수원 경기 틀어주는데 있다는데 한번 가볼래?

여: 그래? 신기하네 가보자.

(가는길에 축구가 재밌냐고 물어보는데 재미없고 본지 오래되서 정으로 보고있다고 설명해줌..)

선회하여 더돈으로 이동함. 초행길이지만 T맵따라 무사 도착하였음. 지상, 지하 주차장이 나누어져 있고 복합건물인데 꽤나 큰 건물이었음.

지상 주차장에 주차해서 지하 주차장이 얼마나 낭낭한지는 모르겠음, 들어갈때 주차 시간 카운팅이 되고 식사나 업무를 본곳에 주차권을 받아와야하는 구조.

엘베타고 2층으로 올라가 매장에 도착하였는데 신세계가 펼쳐짐.

한쪽 벽에 대형스크린으로 수원중계를 틀어줬고 벽이 안보이는 각에는 상단 TV마다 수원중계가 흘러나오고 있었음.

무엇보다 경기를 관람하며 식사중이신 관객(?) 분들이 모두 수원의 유니폼이나 MD, 의상등을 착용하고 관전하고 계신 모습이 꽤나 장관이었음.

나도 처음보는 광경에 신기해서 우와... 우와.. 연신 신음을 내뱉으며 쭘쭘 직원에게 단관하러 왔다하고 자리 안내 받는데 난생 처음보는 진풍경에

여자친구는 컬쳐쇼크를 받은 모습이었음.

자리에 앉아 정신을 차리고 스코어를 보니 타GOD의 선제골로 1:0 전반전 리드 중이었음.

삼겹살 2인분에 된장찌개와 참이슬을 주문하고 경기를 관람했는데 나는 티비를 마주보고 여자친구는 등지고 있어서 식사중이신 수원팬들을 구경함.

상대나 우리의 결정적인 찬스가 오갈때마다 여자친구가 빵빵터짐, 왜그러냐 물어보니깐 여기 사람들 반응이 다 똑같다며 엄청 신기해 하고 있음

(눈빛이 진심 뭐 이런게 다있나 싶은 표정이었음)

그런 반응에 여자친구도 자연스레 화면으로 몸이 돌아가고 함께 경기를 관전하게 됌

(그 와중에 고기랑 반찬들이 참 맛났음, 간장새우도 나오고 명이나물에 싸먹는 삼겹살에 소주 한 잔.. 크... 술도둑 밥도둑이 따로 없음)

뉴비인 여자친구에게 친절히 경기 상황이나 선수별 특징등에 대해 설명해주던 옆 테이블 수원팬1, 2 형들도 고마웠고 무엇보다 바쁜와중에도 친절히 응대해준 직원들과 사장님이

참 감사했음. 골이 들어가고 기념으로 맥주를 한잔씩 따라주러 다니시던 사장님.. 크...

경기는 타GOD의 해트트릭으로 인해 3-1 승리로 종료되고 승리가 확정되자 모두 다 함께 안도의 한숨을 쉼.

내심 3연패도 예상하며 계속 재미없으니 기대하지 말라고 경고했었는데 경기 종료와 함께 여자친구의 눈빛이 반짝반짝 빛나고 있었음

여: 오빠 이거 완전 재밌는데???

분명 포항전에 이어 인천전까지 직관을 가도 재미없던 우리 축구였는데.. 확실히 이겨서 그런지 오늘 경기만은 볼만 했음.

나: 아니, 오늘 경기만 재밌는거야 다음번엔 분명히 재미없을걸.

단관 상품 이벤트 진행하길래 참여했는데 가위바위보로 선수 친필 사인 물품들이 준비되어 있었고 놀랍게도 본인이 2등해서 전세진, 윤용호 친필사인 손수건을 득템하였음.

자리로 돌아와 생각지도 못한 행운에 너무 기뻐서 부들부들거리고 있는데 사장님께서 오셔서 여친이 뉴비인것을 알아채시고 수원 홈경기 초대권까지 증정해주셨음..( 진짜 이게 더 감동ㅜㅜ) 마감시간이 임박하여 2차를 물색중인데 주차권도 5시간짜리를 무려 2장이나 주셔서 걱정없이 한잔 더 하고 대리불러서 클린귀가함!!

너무나도 좋은 분위기와 맛있는 음식, 수원팬이라면 더돈 단관을 꼭 한번 경험하시기를 적극 추천드립니다. ( 고기랑 쏘주마시며 경기보느라 음식사진을 못찍..ㅎ)

진짜 진심 강추해요 이번 경남전도 더돈과 함께 승리를 만끽하시기를!!

아래는 인증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