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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 은퇴관련 정수옹 인터뷰

08홈유니폼갖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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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로와 대표팀을 오가며 한국 축구사에 남을 만한 활약을 했음에도 마무리가 좋지 않았다. 2017년 시즌 도중 수원삼성에서 나오게 된 상황이 아쉬울 듯하다.

(이정수는 그해 4월 광주전이 끝난 후 몇몇 팬이 자신을 향해 욕설을 하고, 맥주캔을 던지는 모습을 접한 뒤 구단에 은퇴 의사를 전하고 잔여 계약을 해지했다)

사실 2017년 시즌이 시작하기 전에 미국 샬럿 인디펜던스에서 오퍼가 왔다. 내가 2016년 수원으로 복귀하면서 나 때문에 팀이 곤두박질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자괴감이 들 시기에 제의가 와 가족들과 함께 미국으로 갈 생각을 하고, 준비까지 모두 마쳤지만 결과적으로 수원에 1년 더 남게 됐다. 내가 2년 계약을 1년 계약으로 착각을 했던 모양이다.

그래서 이왕 이렇게 됐으니 더 열심히 해보자고 했는데 시즌 초반 성적이 좋지 않았다. 이젠 정말 그만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 그래서 고종수 코치, 이운재 코치에게 은퇴하겠다는 말씀을 드렸다. 그러나 코치님들께서는 당시 상황이 좋지 않으니 감독님(서정원)에게 보고를 드리지 못했다. 그런 찰나에 경기력이 안 좋았고, 그런 일까지 벌어졌다. 그 일을 겪고 나니 ‘여기가 끝인가보다’ 싶었다. 구단에 은퇴 의사를 전했는데 구단은 대체자를 뽑을 때까지 6개월 정도는 더 있으라고 했다. 하지만 그건 내 자존심이 허락을 하지 않았다. 그냥 팀에 남아있을 수도 있었지만 서포터스에게 사랑받지 못하는 선수가 어떻게 그라운드에서 제 실력을 발휘할 수 있겠나?

수원을 나온 뒤 동국대에서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는데 샬럿에서 똑같은 제의가 다시 들어왔다. 그래서 미국으로 가게 된 것이다. 미국 2부리그가 그렇게 열악할 줄은 그땐 정말 몰랐다.

 

- 이정수 본인에게도, 수원 구단에게도 아쉬운 이별이 됐다.

박수 칠 때 떠나지 못한 아쉬움이 있다. A대표팀도 은퇴식 없이 마쳤고, 프로에서도 제대로 인사를 하지 못했다. 내가 선수 생활 말년에 2%씩 부족했던 것 같다. 아마 살아가면서 계속 아쉬울 것 같다.

(KFA는 2002년부터 A매치 70경기 이상 뛴 선수들에게 은퇴식을 열어주고 있다)


지도자로 수원에 컴백해 명예 회복을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좋죠! 들어갈 때 서포터스로부터 비난은 듣겠지만 이겨내야 한다. 만약 나중에 그런 기회가 주어진다면 말년에 선수로서 못 다한 것을 지도자로서 해야 한다는 책임감이 클 것 같다.

08홈유니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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