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 수원축구가 꼴보기싫은 이유

[상스팀의 공통점]

상스팀의 축구에는 공통점이 있다.

상스 팀, 소위 강팀들은 축구와 축구선수의 불완전성을 인정한다.

아무리 좋은 축구를 해도 마음대로 안 되는 경우가 생기고 아무리 좋은 상황에서도 실수가 나올 수 있다는 것을 인정하며, 축구에서 예측 불가능한 변수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을 받아들인다.

그렇기 때문에 공격을 진행할 때는 돌파가 안 될 때, 상대 수비에게 갇혔을 때, 패스할 곳이 없을 때, 패스가 부정확하게 갔을 때를 대비해서 제 2, 제 3의 공격수가 공 근처에 언제나 준비되어 있다.

수비를 할 때도 마찬가지. 저 선수가 뇌절할 경우를 대비해서 항상 커버할 선수가 준비 돼 있다. 

구단 경영에 있어서도 똑같다. 울산이나 매북같이 우승을 노리는 강팀의 경우는 어제 산 선수가 오늘 시즌아웃 될 가능성까지도 생각한다.

[수원축구의 특징]

사실 수원의 문제점은 못 막는게 아니다. 못 처넣는거지. 거 축구 좀 하다보면 한두골쯤 먹을수도 있다. 사실 수원은 수비 그래도 좀 잘하는 편이다.

문제는 공격을 존나 못한다는 점이다.

공격을 왜 존나 못하는지 이유는 간단하다.

수원삼성의 선수들과 코칭스태프와 운영진의 가장 병신같은 점은 지들이 잘 했을 때의 경우만 존나게 생각한다는 점이다.

얘들은 자기들이 처음에 짰던 계획이 틀어지거나 상황이 자기들한테 불리하게 돌아가거나 하는 경우를 1초도 생각하지 않으며 이게 경기에 고스란히 드러난다.

공격을 할 때는 '아 한의권 저색기가 드리블에 실패하면 어떻게 하지?', '홍철 점마가 패스할 곳을 못 찾으면 어떡하지?', '갑자기 타가트가 수비 세명에게 둘러싸이면 어떻게 하지?' 이런 생각은 1초도 안한다.

걍 시부럴 이렇게만 생각함.

'아 제발 의권아 뚫어라.', '철아 라인 타고 칼크로스 올려주라', '타가트 원터치 슈팅으로 2선에서 골넣었으면' 

이딴생각만함.

프런트도 똑같음.

아 제발 최성근 다치지마라

아 제발 안토니스 잘해라

타가트 지금처럼만 계속 넣어라

축구가 지맘대로 안될 거라는 생각 자체를 안함.

근데 축구는 그런 스포츠가 아님.

이게 무슨 체조나 피겨스케이팅처럼 혼자 실수 안 하면 잘하는 스포츠도 아니고 육상처럼 앞으로만 존나 빠르게 뛰면 되는 스포츠도 아닌데 축구라는 스포츠 자체를 자신과의 싸움인 것처럼 생각함.

실제로 축구는 22명의 사람들이 2개 팀으로 1개 공을 놓고 서로 뺏을라고 할 수 있는 모든 짓을 하는, 지금 누가 어디서 뭘하는지도 보기 힘든 정신사나운 스포츠라는 점 자체를 존나 무시한다는 점이 수원의 최고문제임.

축구라는 스포츠가 태생적으로 갖는 불확정성과 우연성을 대놓고 이악물고 못본척하니까 팀이 개병신이 되는것임.

맨날 모든 운이 다 맞아떨어져서 지들이 잘될때에 대한 연습만 백날천날 하고 맘대로 안되면 '왜안되지ㅜㅜ 왜안되지ㅜㅜ' 질질 짜기만 하고 '일이 꼬였을 때는 어떻게 해야 되지?' 는 생각을 절대안함.

그냥 얘들한테는 자기 상상속의 플랜 A가 안돌아간 게 그냥 이해 안되는 천재지변이고 불운이고 불행일 뿐임.

모든 게 맘대로 되는 게 졸라게 운이 좋은 건데 맘대로 일이 안 풀리는 경우가 생기는 걸 재수가 없는 걸로 인식함.

선수랑 코칭스태프랑 프런트가 마치 팬이 남이 축구하는 걸 구경하듯이 1년 농사를 짓는다는거임.

팬은 시발 그래도됨. 구경밖에 못하고 전문가도 아니고 영향을 줄 수도 없고 줘서도 안되는 존재니까.

근데 선수랑 코치랑 프런트가 이지랄하는건 그냥 대가리가 빠가든지 태업임.

[결론]

잘하는 놈들은 항상 2중 3중으로 안전장치를 한다. 그래서 한번 실패해도 큰 타격이 없다.

수원은 계획은 있지만 실패의 존재 자체를 부정하기  때문에 안전장치가 없어서 한번만 실패해도 박살이 난다.

수원팬들은 이걸 다 안다.

근데 수원팬들만 이걸 다 안다.

ㅂㅂ