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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 부정적이면 '축구꼰대'가 되기 쉽다

골무원조나탄
934 12

축구 감독은 '실패하기 쉬운' 자리다.


K리그만 해도 K리그1의 12팀 중에 소속팀 팬들에게 전적으로 지지받는 감독은 소수이다.


현재 신뢰를 가지고 응원하는 감독이라도 언젠가는 성적 부진을 겪을 것이고 결국 대다수의 감독들은 잘릴 운명에 처해져 있다.


이는 곧 부정의 언어가 맞출 확률이 높다는 결과로 도출된다.


"이 감독은 능력 있어" "이 감독은 특출나"라고 말해서 그에 부합할 가능성 보다는,


"이 감독은 선수빨이야" "이 감독은 능력이 없는데 운이 좋아" 라고 말하는게 확률적으로 맞출 확률이 높다는 소리다.



우리가 축구를 좋아하기 시작한 시작은 아주 사소한 즐거움이었겠지만, 시간이 지날 수록 축구를 잘 알고 싶어하게 되고, 다른 사람들과 내 생각을 공유하고 싶어하고, 그 생각을 평가 받고 싶어하고, 그걸 넘어서 내 생각이 타인에게 영향력을 갖게하고 싶은게 사람의 일반적인 욕구이다.



왜 이런거지, 내가 유망주를 유심히 봤는데 괜찮아, 이 선수가 국대가 될거라 생각해서 친구들에게 얘기했는데 몇년이 지난 후에 그 선수가 국대에 승선하면 축구좀 안다고 자랑할 수 있는 것처럼.


선수의 경우 국대발탁이나, 해외진출, 큰대회에서의 활약 등 긍정적인 성장을 과시할 기회가 있지만,


감독은 국대 감독이 되기는 더 어렵고(외국인 감독+국내 감독의 총 합의 1), 대회에 나가서 좋은 성적을 거둔다고 해도 당연시 여기는 풍토상(아시안겜 우승? 당연, 월드컵 16강? 선수빨) 부정적인 언급이 결과에 부합할 확률이 훨~씬 높아진다.


결과적으로 축구 안목을 과시하고 싶다면 감독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스탠스가 어찌보면 당연한 것일지도 모른다.


그런데 그렇게 축구를 보면 재미있을까?


어젠가, 조나탄 다미르가 활약해서 5연승 했을때 그 당시 하위팀을 상대한 거라며 폄하하던 사람이, 결국에 내가 맞지 않았냐 말하는 것을 봤다.


그게 맞은 건가? 나는 그 5연승동안 누구보다 행복했다. 걱정하던 그 사람은 5연승을 즐겼는가?


최근 3연승이 하위팀과 상대한 거라며 평가절하하는 글들을 본다. 시간이 지나면 판가름 나겠지만 3연승 하고도 기뻐하지 못하면 축구를 보며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때는 언제인가? 묻고 싶다.


이임생 감독이 좋은 감독인지, 수준 미달인지는 아직은 알 수 없다. 그렇다고 애초부터 낙인을 찍어버리고 부정적으로만 볼 필요는 없다. ㅄ 감독임을 주장해서 시간이 지난 후에 자신의 판단이 맞았다고 한다면 기분이 좋은가? 우리는 애초부터 팬의 입장이고, 단 6개월만에 역량을 평가해서 미래를 재단할 능력을 갖추지 못했다. 이 것은 축구 전문가라고 하는 사람도 실패하기 일쑤다.


최소한 수블미에선 부정적인 스탠스가 '축구를 많이 아는 것처럼' 비춰지는 것을 경계했으면 좋겠다. 월드컵 이전에 당장이라도 한국 축구 망할 것처럼, 희망이 없는 것처럼 말하던 소위 전문가도 지금은 희망을 얘기하는 것처럼(예: 서호정) 이 판은 어찌 될지 알 수 없으니까.



골무원조나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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