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목록
  • 아래로
  • 위로
  • 쓰기
  • 검색

자유 [펌]부천FC 서포터즈 “제주, 지옥을 보게 될 것” (공식입장 전문)

게챠게챠해
618 1

매경닷컴 기사 펌

https://sports.news.naver.com/news.nhn?oid=410&aid=0000697123


==============


우리 이야기 들어볼래?

2020년 5월 26일.

14년 3개월, 5228일 만에 SK와의 경기를 앞두고 있어.

경기를 앞두고 나서 보니 ‘드디어 SK와 만나는구나’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팀이 없었던 때와 챌린저스 리그 시절, 그리고 프로에 처음 돌아왔을 때만 하더라도 ‘언제쯤 만날까?, 정말 만날 수 있을까?’라는 걱정을 하던 시기도 있었지.

2006년 2월 2일.

SK는 우리에게 가슴이 찢기는 고통을 안겨주었어.

다시는 생각하고 싶지도 또 느끼고 싶지도 않은 끔찍한 경험이었지.

며칠을 울기만 했고 그러다 분노에 가득 찼고 또 시간이 흘러서는 부천이라는 축구팀.

내 팀 하나만 가질 수 있게 해달라는 간절함으로 변했어.

부천 축구가 너무 보고 싶었어.

그렇게 헤르메스는 다시 뭉쳐 독일 월드컵, K리그 올스타전, A매치, 그리고 SK가 수도권에 오는 리그 경기를 따라다니며 목소리를 냈어.

누구는 ‘SK의 돈을 받아 놓고 욕할 자격이 있냐?’이라고 얘기하지만, 우리가 팀을 잃고 1년 넘게 소리를 친 이유는 단순한 분풀이가 아니었어.

SK가 다시 부천으로 돌아오길 바라는 것도 아니었고 그냥 축구팀 하나, 부천이라는 이름을 가진 떳떳한 축구팀 하나 가지는 게 목표였지.

그렇게 우여곡절 끝에 ‘K3리그’라는 아마추어 리그에 팀을 만든 우리는 너무 행복했어.

예전처럼 스타플레이어가 없어도 다시 축구를 볼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너무 좋았거든.

기나긴 K3리그에서의 5년이 지나고 2013년 다시 프로 무대에 돌아오게 되지.

그리고 내일.

우리가 그토록 깨부수고 싶었던 SK와 경기를 앞두고 있어.

누구는 얘기했어.

‘부천 축구는 이제 끝났다.’ , ‘헤르메스는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라고.

다들 안된다고 얘기할 때 우리는 된다고 얘기했고, 불가능을 현실로 만들어버렸어.

프로리그 진출, 2부리그 최초 FA컵 4강, 플레이오프 진출 등 우리는 우리만의 아름다운 이야기를 만들어가고 있고, 내일 또 다른 역사의 한 페이지를 써 내려갈 거야.

무관중으로 인해 함께 할 수 없어 아쉬움이 크지만, 우리 선수들이 지옥을 보여 줄거야.

우리는 우리 선수들을 믿어 의심치 않거든.

마음으로 함께할 5월 26일, 제주도에서의 7월 12일, 부천에서의 9월 19일. 잊을 수 없게 해줄게.

게챠게챠해
6 Lv. 3841/4410P


작성된 서명이 없습니다.
신고공유스크랩

댓글은 회원만 열람할 수 있습니다.


로그인 회원가입

공유

퍼머링크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