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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 가와사키전 후기(17.04.25 H)

Bluesh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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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다. 볼거 없다 생각 되시면 볼드체와 결론만 보시길.

 

1. 들어가며 : 양 팀 라인업

 

선수소개 할 때 도착했고 우리팀 라인업 보고 든 생각은

‘최소한 지지 않는 경기를 하려고 하는구나.’ 란 생각.

 

지난 이스턴전 공격적 라인업을 들고나와 성공한 수원은 이번 가와사키전에는 반대로 수비적인 라인업을 들고 나왔다고 생각.

1.PNG

 

 

가장 큰 특징은 조원희의 중앙 미들 복귀. 수비형미들로 뛰라는 의미.

남들은 우리한테 수비형 미들 없다고 하는데 조원희 정도면 수비에서는 준수한 미들이라고 생각.

어제도 공간 많이 메워줬다고 생각하고.

 

원희를 중앙에 둬 상대 공격을 제어하고 용래와 함께 활동량으로 막는게 1차적 복안이 아니였나 생각함.

 

체력 이야기도 있던데 계속 우리 홈에서 경기하다가 한번 강원 원정 다녀온건데 뭐.

이 정도야 선수들이 기초적인 체력을 잘 갖추고 있었다면 큰 문제 없었다고 생각.

 

상대팀 가와사키의 라인업을 보고 좀 놀랐음.

몇가지 이유가 있음.

 

1) 초반에 중용했던 4-2-2-2가 아닌 4-2-3-1로 출전.

뭐 이거야 그럴 수 있음.

 

2) 굉장한 호조를 보이던 2명의 외국인 선수를 제외함.

이게 가장 이해가 안갔는데 경기를 볼수록 이해가 감.

 

좀 더 설명 해보면

미들인 에두아르도 네토의 경우 가와사키에서 유일하게 피지컬이 되는 수비형 미들이라고 생각. 또한 왼발 킥을 가지고 있는 선수라 희소성도 있음. 물론 일본팀에서 뛰는 중미 답게 키핑력과 기술력도 갖춤.

 

공격수인 하이네르는 현 가와사키 공격진에서 가장 창조력을 갖고 있는 선수임. 우리로 치면 육육이 같은 기대감을 가지게 하는 선수인데 빠짐.

 

나중에 이야기 할테지만 이는 상대 감독의 노림수가 있다는 이야기.

경기가 꼬이지 않고 일반적으로 흘러갈 때 팀을 더 좋게 만들 수 있다고 생각.

물론 결과론적으로 경기가 망했다면 이런 이야기가 나오기 힘들겠지만.

 

3) 나카무라 켄고의 위치

공미 또는 앵커 성향의 선수인데 수비형 미들에 가깝게 뜀.

물론 다른 선수가 그를 도와주지만.

 

우리 나이로 37, 38 정도의 선수이라 피지컬은 많이 떨어진 선수라 수비적 능력은 거의 없다고 생각되는 선수이지만 패싱력, 키핑력 등 기술적 능력이 워낙 좋아 공격쪽으로 주로 쓰이는 선수.

 

종합해 보자면

가와사키의 일반적인 베스트 대비하여 좀 더 능력이 떨어지는 선수들로 구성 하였으나 나카무라를 한칸 밑으로 배치시켜 패스의 원활함을 도모하려 했다는 생각.

 

 

2. 전반

용래가 괜찮은 중거리슛을 날리며 시작한 전반은 역시나 제자리의 수원으로 보인다.

잘한 선수들 보다 안좋은 점을 얘기하려 해.

 

1) 중원 VS 측면

일단 큰 틀에서 팀 전술적으로 보자.

 

우리는 3-5-2 또는 3-4-1-2에 가까운 전형으로 중앙에서 볼을 점유하려고 노력하는 팀인데

상대는 4-2-3-1을 쓰면서 일반적으로 무작정 윙의 돌파가 아닌 중앙을 더 세밀하게 이용하려고 노력하는 팀이였어.

 

상대 5명 미들이 모두 중원에 내려와서 볼을 돌리다 보니 우리 몇몇 자원들, 특히 좌, 우 센터백들이 심하게 내려 앉아버린 모양새가 되어 버렸음.

 

자, 여기서 문제는

상대가 5명이 가운데 있는 상황에서 볼을 점유 시

우리는 윙백 누군가 수비라인으로 내려가는 상황이기에 항상 인원 수 싸움에서 졌다는 점.

 

그 상황에서 나카무라는 반대방향으로 볼 전개를 계속적으로 성공시켰고

우리는 윙백 한명이 상대 윙과 풀백을 함께 막아야 하는 악순환이 반복되었음.

 

이러한 상대의 똥개훈련에 특히 우리 윙백들의 체력저하가 어마어마 했다고 생각함.

공격부담도 있는 포지션이라 더더욱 심했음.

 

 

2) 이용래 포지션은 뭘까?

바로 위에 우리가 포메이션상 상성에서 밀렸다고 얘기했는데

빈 공간 부족한 공간에 대해 누가 제어를 해야 할까?

 

나는 원희와 용래라고 생각해.

근데 용래는 없는거나 다름 없는 공간 메우기만 반복.

 

몸이 안따라주는데 열심히 뛰는 모습만 보여 답답도 하고 불쌍하기도 하고.

 

나는 선수들의 히트맵에 대한 자료는 없어.

하지만 내가 느낀걸 아래 그림으로 표현해봤는데

2.PNG

 

파란 원이 원희의 범위

빨간 원이 용래의 범위

노란 원이 종우의 범위

 

몸이 안따라 주는건지 코치진의 지시가 어땠는지 모르지만

팀 미들의 위치와 역할이 정돈 되어 있지 않다는 생각은 나만의 것일까?

 

나는 이런 상황이 되면 선수 자체의 문제보다는 팀 코치진에서 선수에게 역할을 주고 해결해야 한다고 생각해.

하지만 우리는 이런 모습이 계속 반복되고 있지.

 

코치진이 제대로 지시를 못 하는 것일까?

선수가 이해를 못하는 것 일까?

전지훈련부터,, 아니 작년부터 지금까지 조직력이 부족한건가?

 

3) 최악의 염기훈

대충 생각해보면 지난 인천전 원정경기를 제외하고 대체적으로 염기훈을 옹호하고 있는 편임.

그 이유는 맞지 않는 옷인 최전방 공격수 롤을 맡고 있기 때문이지.

 

하지만 어제 경기는 인천전 보다는 낫지만 그에 못지 않은 아쉬운 모습과 팀에서 그를 죽이고 있다는 것을 다시 한번 보여주는 경기였던 것 같아.

 

일단 탑 공격수로서의 염기훈은

탑에서의 창조력도 그닥이며 그렇다고 결정력이 뛰어난 공격수는 아니다.

그를 최고로 만들었던 키핑력의 경우에도 현재 많이 떨어지는 것도 사실이며 어제의 경우 더 실망한 이유는 오프볼 킥도 형편 없었기 때문.

 

피지컬이 떨어지는 일본 팀을 상대로 헤딩 몇번 따낸거 그게 전부라고 할 만큼 혹평을 받을만 해.

 

이런 탑으로 가치가 크지 않는 그를 쓰기 위해 고육지책으로 탑에서 일단 볼을 키핑하고 미들에 연계하고 그가 윙 사이드에 빠지는 루트를 진행한다.

 

하지만 그가 사이드로 빠지는 상황이나 공간은

윙 자리가 아닌 더 높은 위치인 탑에서 사이드로 빠지는 공간이다 보니 중미와 윙백이 그를 도우러 가기에는 시간이 더 필요하고 거리도 멀어.

염기훈이 아무리 키핑이 좋다고 해도 고립이 되고 전방으로 나가기 힘들어 뒤로 오고 그럼 그 볼이 죽은채로 무의미하게 중앙에서 돌다가 뺏기고 이게 반복되는 거지.

 

물론 수비가담 부담이 없어서 체력적으로 관리가 될 수 있다는 점이 좋겠지만 현재로서는 이도저도아닌 그의 장점을 죽인다고 볼 수 있음.

 

정 그를 톱처럼 쓰고 싶다면

아예 비대칭적으로 그를 윙과 윙탑 사이의 어정쩡한 공간에 두는게 다른 선수들의 지원을 받기도 쉬울 듯.

하지만 다른 팀 선수들과의 조화를 생각해야 함이 필요함.

 

어제도 4백으로 전환 후 윙 역할을 소화하는 것이 훨씬 자연스럽고 공격적인 면이 살아나는 모습을 확연히 보여줬으나

김민우가 수비적인 부담을 이기지 못하는 점을 보여줬음.

 

 

소결

전술적인 상성의 문제는 있었으나 충분히 극복할 수 있던 문제라 생각.

하지만 전술 속 선수들의 이행이 제대로 되지 못하였고 불분명한 세부전술 속 선수들의 개인 기량, 활동량으로 상대와 맞서는 경기를 함.

 

 

3. 후반

1) 실수?? 문제점과 실점

실점을 하는 과정이 굉장히 맘에 안들어.

 

전반 매튜의 클리어링은 좋은 평을 줄 수 있어.

클리어링을 무조건 상대에게 점유율을 내주는 클리어링이 아닌 상대와 경합하는 공간으로 주는 맘에 드는 클리어링을 보여줬어.

하지만 후반 시작하자 마자 매튜의 클리어링은 아쉽지.

 

이는 매튜보다 김민우가 자초했다고 생각해.

매튜가 그냥 클리어링 하면 되는 상황이었는데 김민우가 매튜에게 가까이 다가오다 보니 매튜 자체도 공간이 부족하고 김민우도 상대가 빠른 압박으로 다가오니 공간이 부족하고..

이런 상황에서 볼을 뺏겨 프리킥 주고 실점.

 

우리가 올시즌 아니 작년부터 클리어링 미스 또는 클리어링이 아닌 빌드업을 택했다가 뺏겨 실점을 얼마나 많이 했는지 다들 잘 알겠지.

 

나는 이러한 모습을 코치진의 방임.

이제는 방임을 넘어 문제점을 제대로 파악하지 않고 수정할 능력이 없는 무능력이라 생각해.

 

셋피스 상황에서 조금 아쉬운 장면은

누가봐도 나카무라의 킥인데 왜 미요시가 페인트 주는 모습에 속았을까..

그리고 우리 키퍼 신화용. 경기 전체적인 면은 너무 잘했는데 한가지 아쉬운 점이 제공권이 너무 약해.

다행히 볼 낙하지점에 대한 판단은 노동건 보다 낫지만 제공권이 낮아 키큰 포워드와 수비수들의 제공권 도움은 반드시 필요한 타입이라 생각해.

 

그냥 일반적인 셋피스 실점 같지만 하도 우리 경기만 주로 보다보니 문제점이 쭉 보이고 그걸 그냥 두는 팀이 답답해.

 

 

2) 교체와 아쉬움

언제나 지적되는 교체. 오늘도 이야기 해본다.

나도 같은 얘기 계속 하는거 답답해.

 

첫번째로는 용래를 빼고 다미르 투입.

우리가 워낙 후반 시작하자 마자 먹혀서 당연히 빼고 빠른 시점에 공격적으로 전환.

 

좋은 투입이라기 보단 당연한 투입이겠지.

그런데 한가지 아쉬운 점을 집자면

 

미들의 조합임.

 

원희에게 여전히 수비적인 역할을 주로 맡기고 종우와 다미르가 좀 더 공격적으로 나가는 모양새였는데

 

오히려 종우를 가장 밑으로 내려 빌드업 과정을 가장 많이 담당하게 하고 원희는 한칸 더 올려서 다미르 공간을 커버해주는 모양새가 더 좋지 않았을까 생각해보네.

다미르가 투입되고 종우가 자기공간이 어디냐고 코치진에 물어보는 게 2번 나왔는데 아무래도 이러한 상황에서 준비된게 없었던 것 같아.

 

 

두번째 교체가 최악이 되었다고 생각하는데

나는 염기훈을 빼고 다른 선수를 넣어야 한다고 생각했거든.

교체 자원 중에서는 그나마 산토스인데 산토스가 컨디션이 요새 별로지?

넣을만한 선수가 없다.

응 교체진이 암울했다는게 내 생각.

 

결국 서정진을 넣고 4-4-1-1로 전환.

올해 정식경기에서 처음으로 4백을 사용.

3.PNG

 

 

우리는 여기서 2가지 악수를 뒀어.

- 민상기가 아닌 매튜를 뺐다는 점

- 4백의 부실함과 서정진의 투입

 

첫째로 전반 준수한 모습을 보인 매튜를 뺐다는게 이해가 안갔어.

아무리 이해를 해도 단지 자룡이나 상기랑 언어가 통하지 않는다는 이유 하나?

 

상기를 빼야했다고 주장하는 이유는 4백의 중앙 수비수는 3백의 중앙수비수 대비 더 강한 피지컬과 수비능력이 필요하다고 생각되는데 상기가 작년에 보여준 바는 4백에 충족하는 수비수가 아니라 판단이 되었어.

3백에서도 1차적인 버팀목이 되어야 하는 사이드 센터백은 피지컬이 부족하여 어려움을 느끼는 모습을 보였고 가운데 센터백을 서야 그가 공간을 잘 커버하는 모습이 나오고 라인을 조율하는 능력이 다른 선수대비 나았다고 봤거든.

그래서 매튜가 나간다고 할 때 왜?? 라는 반응이 나왔어.

 

이후 상기가 뒷공간 커버할 때 아….

 

 

둘째로 4백을 우리가 공식경기에서 최종적으로 쓴게

지난 FA컵 2차전 이정수가 퇴장당하고 잠시 4백을 가동했었어.

당시 경기력은 우왕좌왕과 불안. 아무것도 못하고 결국 다시 수비수 투입하며 3백 재가동.

 

이러한 기억이 있고 4백 수비수들의 능력 부족으로 인해 뒷심이 더 약한 경향도 있지.

더군다나 전반에 상대에게 똥개훈련을 유독 더 당해서 체력적 부담을 느끼고 있는 윙백들… 전문적 풀백이 아닌 선수들에게 이런 역할이 가능할까?

 

서정진과 염기훈 둘다 수비 커버 안하는데 제대로 수비 될까? 역시나.

그렇다고 서정전이 새로들어와서 활력을 주었는가?

서정진과 고승범이 시너지 효과가 나서 찬스메이킹이 되었는가?

 

 

즉, 공격적으로 나가려 했지만 꼬여버린 교체가 되었고 이는 독으로 왔다고 봐.(그리고 고차원은 왜 있는건지 이해가 안감. 뭐 나중에 따로 쓸께.)

 

 

결국 상기 부상으로 곽광선 교체를 했지.

교체카드 하나 날려버렸네.

피지컬이 안 따라주니 힘들게 가다 근육 올라온 것 같던데.

 

 

이렇게 공격하고 아쉬운 상황과 위험상황이 반복되다 패배.

심판의 애매한 2개 판정이 있었지만 딱히 얘기하지 않을래.

 

 

4. 결론 : 아직 약팀을 벗어나지 못한.

어제 경기까지 보며 느낀점 몇가지가 있음. 그 몇가지로 이번 글을 마무리 하려 함.

 

1) 상대의 약점을 공략할 줄 모르는 공격

얘기했듯이 나카무라가 수비력이 거의 없다시피 한 선수인데 공략을 못함.

상대의 수비력이 약한 부분 또는 약점이 뻔히 보이는 상황에서 공격을 못하고 단순하고 일반적 공격만 가능.

 

리그에서 수비력이 떨어지는 오스마르가 센터백을 서도 공략을 못하고 털지 못하는 우리 공격을 볼 때 상대는 오히려 공격력이 좋은 선수를 후방에 배치하여 빌드업을 더 용이하게 한다.

그러니 우리가 만만하지.

 

2) 감독의 큰 틀 실패.

어찌 됐든 상대는 주력선수 2명을 빼고 시작했고 우리는 지지 않는 경기 컨셉으로 경기를 했지만 경기력 자체도 지배당했고 실점하여 패배.

 

우리의 잠그기 능력은 참 아쉬운데

감독이나 코치진은 그저 머릿수만 늘리면 수비가 된다고 생각하는 것 같아 답답하다.

 

3) 피지컬 문제

원초적, 본질적으로 가지고 있는 피지컬이 타 팀 수준 대비하여 낮다. 너무 많이 지적한 이야기라 더 이상 안하려 하고.

 

이를 보완하는 전술이나 교체를 통한 보완도 없다. 어제 경기에서 선발로 나서지 못한 가와사키의 주력 외국인선수들은 후반 중반쯤 투입되어 그들의 피지컬 저하를 막았어. 이 점이 우리랑 다른 점.

 

 

아직도 많이 부족하고 아쉽고 그렇다.

차려놓은 밥상을 차버렸기에 아챔 16강은 올라가기 힘들 것 같다.

 

리그도 이제 원정만 쭉 있는 최악의 일정인데 승점 쌓아놓은건 없고

FA컵은 가장 원정가기 힘든 곳으로 가서 원정경기 해야하고

아챔은 어제 경기로 많이 어려워 졌네.

 

굉장히 실망스러워서 할말이 없어진다.

쓰다보니 짜증나서 못쓰겠어. 용두사미 글 미안.

에라이. 끝.

 

 

덧. 지난 강원전 리뷰는 패스.

그리고 어제 경기에서 있었던 몇몇 불미스러운 일 이야기도 패스.

Bluesh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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