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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 울산전 냄비리뷰

조은마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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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으... 이런 쫄깃한 경기를...

그것도 수비가 강한 울산을 상대로..

1차전 때 호랑이 만들어 줄 뻔한 우리가..

2차전 때 고양이로 만들어 버렸네요..!!

수뽕 치사량 맞고 리뷰 시작합니다!!!


1. 울산

울산은 아챔 1차전과 동일한 라인업으로 나왔습니다.

역시 뒷공간을 털어보려는 심산이었고, 

앞에서 토요다로 버텨주는 플레이를

생각한 감독인 거 같습니다만.. 일주일 간격으로 3번 만나는데

아무 생각 없이 진짜 아무 준비 없이 온 김도훈 감독이었고

그 빈틈을 세오가 잘 노렸다고 생각합니다.

전반에 두골을 섭취한 울산은 후반에 부랴부랴 라인 올리면서 공격하는데,

제대로 공격이 진행되지 않아 애무만 열심히 했고, 

후반에 바그닝요에게 한골을 더 헌납하면서 고양이 되었습니다.


2. 수비

3(메튜,광선,자룡)으로 나왔습니다.

일명 메곽구인데.. 셋의 스타일이 너무 다 다르기에

수비에서 시너지가 난다고 생각합니다.

메튜는 공중과 롱패스에 강하고 정줄을 잘 잡지만, 

뒷공간에 약한 모습입니다.

곽빔은 공중 평타에 롱패스 평타 뒷공간 및 커버에 약하지 않으나 

가끔 정줄을 놓습니다.

자룡은 공중, 뒷공간에 강하지만, 스위퍼라기 보단 파이터에 가까우며

빌드업 패스는 약합니다.

이 셋이 모이니까 서로서로 약점을 메워주고, 강점을 살려주며

울산의 토요다, 황일수, 오르샤, 김인성 등.. 

고양이들이 준비한 빠른 발 카드 및 헤딩 카드 전부를 다 무효화시켜버렸습니다. 이런 수비만 한다고 하면... 리그에서 수원을 뚫을 팀은 많지 않으리라 생각됩니다.


3. 미들

4(기제, 은선, 원희, 호익)로 나왔습니다.

미들의 키는 썬캡과 원희 옹이었는데, 

08조원희는 리차드, 박주호를 냠냠하였습니다.

썬캡 역시 울산의 공격이 되지 않도록.. 

중앙에서 딱 버티고 서 주었는데,

공격을 와야 할 때는 과감히 올라오며 자리를 비워도

썬캡이 메워야 할 공간은 

08조원희가 메꿔주고 커팅해주었으며,

호익이나 기제가 올라갔을 때 썬캡과 원희옹이 패스를 받을 수 있는 위치에서 패스를 받아주고 뿌려주는.. 

이것이 수원의 늪 축구다! 라고 보여줄 수 있는 늪 축구의 정석을 보여주었습니다.

이 늪 축구에 빠져버린 고양이들은.. 

그저 뒤로 돌리다 뻥 차고... 리그 크랙인 오르샤만 줄곧 믿는 수밖에 없었는데, 

그쪽에는 호익이가 뚫리지 않고 버텨주고, 구자룡과 바그닝요가 번갈아가며 수비를 진행해주었기에 위협적이지 못했습니다. 

후반 김인성이 나오며, 오르샤의 반대쪽에서 균열을 내 보려 했으나, 

이기제와 메튜에게 옴짝달싹 못하고 옭아져서 끝나버렸습니다.


4. 공격

3(건희, 데얀, 바그닝요)으로 나왔습니다.

입대 전 마지막 큰 선물을 안기고 간 김건희. 

정말 그렇게 부르짖던 고대 김건희를 이 경기에서 보게 될 줄은.. 

항상 기대는 하고 있었지만, 그 기대만큼 안 나와서 마음고생도 심했고, 

경기 끝나고 우는 거 보니 가슴 아프고 마음이 찡했습니다. 포항전 한 번만 더 잘 부탁하고... 

제발 5년 재계약하고 가길 바랍니다... 활약상이야 뭐... 간단하게 이야기하겠습니다.

첫 번째 골은 이영재와 강민수 사이를 이기며 붕날라 헤딩골...

두 번째 골은 볼 트래핑으로 강민수, 박주호를 따돌리고 터닝슛...

염기훈이 하는 스크린플레이를 건희가 자연스럽게 해 주었으며,

자신감 붙은 김건희는 역습에서도 무섭게 돌진하였고, 울산의 수비에

부하를 자주 걸어주었습니다. 

울산의 수비가 두 명이 붙어야 건희가 제어가 되는 상황이 자주 나왔고, 그 빈 공간을 데얀, 바그닝요가 계속 이동하며, 어디선가 빈 공간을 항상 만들었습니다. 

특히 바그닝요가 박지성 하위 버전으로 발발거리며 뛰 댕겼는데, 울산의 약한 뒷공간을 마음껏 건희와 유린하며, 

데얀의 활동공간을 넓혀주었고, 데얀의 활동공간이 넓어지자, 죽은 볼도 살려 가며 공격과 슈팅을 진행한...

셋이 나온 게 처음으로 알고 있는데, 마치 여러 경기를 뛴 선수들처럼 움직이는 게 너무 보기 좋았습니다.

바그닝요도 포기하지 않고 발발발 뛰었고, 그 보상을 후반 막판 울산 수비의 실수에 이은 골로 보상받았습니다.


5. 신화용

이분 결정적일 때 가끔 PK 선방으로 수원을 구해주시는데..

이 경기 역시 그랬습니다. 수원이 흔들리지 않게.. GK가 보여주어야 할 

품격을 보여주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화용'신'모드라고 부르는데 오르샤의 PK를 막았던 것이.. 

수원 아챔 8강의 9부 능선을 넘는 일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이건 현장에 있던 모든 서포터스들의 생각이었을 거라 감히 추측하는데, 신화용이 PK 선방 후에 서포터스 화력은..... 

조성진 선수가 몸풀다가 신화용 선방하는거 보고 놀라고, N석을 보며 또 놀라는.. 그런 화력이었습니다. 

가끔 너무나 멋진 화용'신'모드를 보여주시는 신화용선수..

자주 화용'신'모드를 봤으면 정말 좋겠습니다.


6. 경기총평

  - 만만하게 보고 왔다가 개망신당하고 간 김도훈과 고양이들

  - 건희의 입대 전 커다란 선물... 두 번째 골은 정말 너무너무 멋진 골

  - 전반 김창수와 이영재(울산 양 풀백)를 먹어버린 이기제, 장호익

  - 후반 울산의 거센 공격을 받아낸 신메곽구

  - 수원 늪 축구의 엔진 조투소, 썬캡

  - 연기할 때는 브라질리언인 바그닝요

  - 황수원홍의 유산, 건희의 튜터를 해준 데얀

  - 독기 품고 고민한 라인업을 들고 나온 세오


7. 좋은점

  - PK 방어 신화용

  - 침착한 김건희 2골

  - 악바리 바그닝요 1골

  - 흔들리지 않는 수비/미들


8. 안좋은점

  - 호익이 카드수집 성향..(매북전 때 레드 먹고 또 그짓)


정말 너무 감동받은 경기였습니다. 수뽕이 아직도 안 빠지네요...

좋은 점만 쓰고 또 써도 아직 2~3천 자는 더 쓸 수 있을꺼 같지만,

허접한 리뷰 읽어주시며, 감사하게 댓글 남겨주시는 분들을 위해

여기에서 갈무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봐주시는 분들, 댓글 남겨주시는 분들 전부전부 감사합니다.

오늘 금요일 잘 보내고.. 포항전은 집관하겠지만, 응원합니다! 

마지막으로.. 걱정 말고 설레시길... 올해 수원 더블의 해입니다... ㅋㅋㅋ

조은마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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