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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 가시마전 냄비리뷰

조은마우스
93 5

무조건적인 승리가 필요했던 경기.

내용이 아름다웠다면 물론 더 좋았겠지만, 현재 선수들에게 위닝멘탈리티를 심어주는게 더 중요하다고 생각했고, 실제로 경기에서 이기지 못했다면 경우의 수를 따지며 지긋지긋한 산수를 했을거기에.. 여러모로 이겨야 하는 경기에서 이겼으니, 너무 기분 좋은 하루였네요.. 리뷰 시작하겠습니다.


1. 수비진 

3(형진, 성진, 종성)로 나왔습니다. 

형진이와 종성이가 같이나올 때 세오가 요구하는건 분명합니다. 

극단적인 공격. 형진/종성이의 정확한 롱패스와 공간이 생길 시 위로 많이 올라가 공격작업을 도와주라는 것. 

현재 세오가 요구하는 공격적인 3백에 가장 적합한 선수는 아이러니하게 올해 영입된 박형진선수입니다. 

공간이 비면, 이기제 위로 올라가는 과감함과, 

수비시 안정적인 클리어링을 전부 가지고 있으며, 

또한 롱패서 공격의 정확도 역시 정확해서 우리팀의 최고의 공격옵션이 되어주고 있습니다. 

아마 세오체제의 박형진을 윙자리에 놓고 쓰기보다는 3백의 한자리를 주고 공격적으로 올릴려고 할 듯 싶습니다. 

믿고쓰는 J리그 산이며, 축구지능역시 상당히 뛰어난...  현재까지 이번시즌 꿀영입이라고 생각이 되며, 

세오의 공격적인 3백전술은 전반중반 데얀의 선제골로 어느정도 보상을 받습니다. 

박형진 이야기는 여기까지만 하고, 수비 본연의 임무를 얼마나 잘 수행했나를 생각한다면, 우선 무실점경기였습니다. 

기본적으로 탄탄한 수비를 보여주었다고 자평할 수 있겠지만, 조성진선수의 아슬아슬한 수비로 인해 우리가 골을 먹힐 뻔 한적도 있었습니다. 

가시마는 기본적으로 4-4-2의 전술을 사용했는데, 마치 공격적 3백을 사용하 듯 움직임을 가지고 나왔습니다. 

미들이 양 윙이 공격수라인까지 올려서 4-2-4를 의도적으로 만들며,

안쪽으로 파고 들어 우리 수비가 어쩔 수 없이 선수를 따라가게 되면, 

양 풀백이 빈 공간을 타고 올라와 중앙수비가 제대로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에서 크로스 및 측면에서 썰어들어오는 원투패스에, 제대로 대응을 하지 못하였습니다. 

어떻게 보면 전형적인 일본축구 공격방법이라고 할 수 있는 패턴에 자꾸 공간을 헌납하였지만, 

그나마 다행인건 마지막 패스로 오는 길목만은 끝까지 사수하였던 점입니다. 

가시마의 애무축구에 정신줄을 다잡으며, 무너지지 않은 결과가 무실점으로 보상을 받았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후반에는 세오가 공간을 주지 않기 위해 본연의 쫄보축구로 되돌아가며 5백을 사용하였는데, 이게 악수가 되었습니다. 

우리 미들공간이 텅텅 비게 되었으며, 이곳에서 가시마가 후반 내내 공격을 진행하게 됩니다. 

만약 세오가 쫄보축구를 하지 않고 전반처럼 공격적으로 나섰다면, 

후반 45분 내내 뚜까맞는 일은 없었을 것이라 생각이 됩니다.


2. 미들진

4(기제, 종우, 은선, 호익)로 나왔습니다.

사실 미들에서 돋보이는 선수는 주장 썬캡입니다. 

골도 필요하고 승리도 필요한 이 경기에서 선캡은 앵커역활을 주로 하며, 

종우가 공격하다 막히면 종우 옆자리에, 호익이가 올라가면 약간 대각선 방향으로 위치해 공이 돌 수 있게 우리팀이 항상 볼을 소유 할 수 있게 필레이를 해 주었습니다. 

또한 가시마의 공격시 우리가 소유하지 못한 가운데 공간에서 저지를 상당히 잘 해주었는데, 

결국 혼자 넓은 공간을 커버하려고 하다가 후반 10분경 부상을 당해 원희형으로 교체가 됩니다.

세오가 예정에 없는 교체를 진행하게 되며 쫄보 축구를 시작하는데, 김캡이 없으니, 

앵커공간에서 가시마를 제지해줄 사람이 없어지게 되고, 

힘들게 제지를 하여도 전진이 되질 않고 가시마의 압박에 공의 소유를 넘겨주게 됩니다.

이런식으로 진행이 되자 안그래도 불안해하던 세오는 수비에 도움이 안되는 종우를 빼고, 

종성이를 종우자리에 올리며 자룡이를 투입하게 됩니다. 

자룡이의 투입 후에도 우리가 뚜까맞는 기본적인 이유는 변하지 않지만, 

세오의 어떻게든 골을 먹지 않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라고 생각 할 수도 있겠습니다. 

미들진은 김은선의 전/후로 나뉘는데, 그나마 김은선 자리에 조지훈이 안들어온게 다행이라고 생각해야 할 만큼 김은선이 나간 후에 미들진은 통째로 휘청거렸습니다.


3. 공격진

3(기훈, 데얀, 바그닝요)로 나왔습니다. 

우선 이 조합으로 나왔을 때의 파괴력을 생각해보면, 

파괴력이 이름값 만큼 높지 않다는 결론이 쉽게 나옵니다. 

바그닝요야 K리그1에서 검증이 안된 자원이라고 하지만, 

염기훈과 데얀은 K리그1, 더 나아가 AFC에서도 검증이 된 자원입니다. 

근데 파괴력이 나오지 않는다는 건, 뭔가 커다란 문제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 이유를 찾아보다 보니, 

세오가 염기훈에게 원하는 공격방식은 데얀이랑 맞지 않고,

데얀이랑 맞는 공격방식은 염기훈이랑 맞지 않는,

두 선수의 어정쩡한 공존이 지금의 엇박자를 만들어 낸다고 생각합니다. 

현재 염기훈 - 데얀 - 바그닝요의 3톱이 나왔을 시의 수원의 공격은 주로 

1. 데얀을 시작으로 하고 데얀이 다시 받는 공격.

2. 염기훈이 사이드로 벌리며 크로스를 하는 패턴. 

3. 사이드로 나갔던 염기훈이 가운데로 들어오는 패턴. 

이 3가지를 주로 사용하게 되는데, 

1번의 공격시는 데얀이 하프라인 근처까지 내려와 공을 받아주고, 

바그닝요를 통한 사이드라인 운반 후 호익이의 크로스나 종우의 패스를 통한 데얀으로의 공급입니다.

하지만 이 공격의 치명적인 단점은 바로 데얀 그 자신의 스피드입니다. 

데얀이 너무 느려 바그닝요가 공을 배달하고 싶어도 패널티박스 안에 간신히 들어가 있는 데얀을 보며 바그닝요는 볼을 뒤로 돌릴 수 밖에 없으며,(아직까지 사이드에서 1:1을 시원하게 한 바그닝요를 보지 못했습니다.) 

이 패턴으로 몇번 진행하다 보면, 데얀의 체력이 급속히 저하되어 장기인 슈팅이 제대로 나오질 못합니다. 

그래서 데얀이 패널티박스에서 크게 안내려오기 시작하면 이제 2번 패턴으로 변경을 하는데, 

2번패턴의 큰 단점 역시 염기훈 및 데얀입니다. 

염기훈이 스피드나 러닝크로스로 상대를 제끼는 선수가 아닌, 

볼을 소유하거나 혹은 볼이 오는 공간을 미리 선점하는 스크린 플레이로 상대를 무너트리는 유형의 선수이기에, 

왼쪽 사이드로 본인 스스로가 공간을 없애버리면, 

염기훈 특유의 장점이 나올 수 없으며, 

그렇게 힘들게 올라온 크로스는 데얀의 머리를 향하게 됩니다. 

하지만 데얀이 머리로 왔을 때의 볼 소유는 재앙에 가까우며, 

상대는 위치도 잘 못잡고 신체능력도 좋지 않은 데얀을 쉽게 방어해냅니다. 

이 패턴도 막히게 되면 3번 패턴을 이용한 공격을 하는데, 

데얀을 중심으로 염기훈이 중앙으로 좁혀주게 됩니다. 

그럼 그 윗공간을 이기제가 먹어주며 러닝크로스 및 크로스를 올리게 되는데, 그렇게 되면 2번패턴이랑 다른점이 없어지게 됩니다. 

데얀은 헤딩을 못하게 되고, 공 소유권은 빼앗기는.. 그러면서 올라온 자리는 박형진이 혼자 메꿔줘야 하는, 악순환이 반복됩니다. 

물론 오른쪽에서 바그닝요가 좁혀줄때 역시 장호익이 크로스를 하지만, 

장호익과 이기제의 차이점은 볼을 커팅당한 후에 상대선수가 빠르게 나오지 못하도록 지연을 시켜주는데 있습니다. 

그리고 호익이의 크로스를 보면 상당히 좋아진 면이 보이는데, 

호익이의 크로스 궤적을 보시면, 원바운드로 데얀 발 밑으로 갈 수 있게 많이 시도합니다. 

또한 호익이는 중앙으로 들어온 바그닝요와 원투를 하며 자신이 사이드쪽으로 더 벌려주는 역활도 하기에, 

상대방에게 커다란 압박을 줄 수 있으며, 직선적인 바그닝요와 시너지가 나는데 비해, 

왼쪽은 직선적인 이기제와 소유하는 염기훈에 의해 시너지가 나지 않으며, 

이기제가 올라간 자리는 염기훈이 메꾸지 못해, 

이기제는 생각이 '대충 올리고 얼른 복귀하자'라는 마음가짐으로 크로스를 올리게 되는 듯 합니다. 

그러니 그냥저냥 아무나 받아라 크로스가 올라가게 되는 것 같습니다. 

따라서 데얀과 염기훈의 공존을 하려면, 

정말 세오가 나서서 세부적인 전술을 잘 짜주고, 

패턴마다 공격방법을 지시 해 주는 것이 좋은 방법인 듯 싶습니다. 

항상 염-데의 공존을 희망합니다. 염기훈이 볼을 홀딩해주면, 데얀이 골을 넣는 아름다운 장면을 인천전부터는 보고 싶습니다.


4. 좋은점

  - 정신줄 잡은 돌아온 신화용(그동안은 경기감각이 떨어져서 어리버리 탔나봅니다.)

  - 상대방 멘탈판독기 이종성(가시마전에 20번의 멘탈을 박살내주었습니다.)

  - 세트피스 상황 시 약속된 플레이(필드 플레이시에도 약속된 플레이를 보고 싶습니다.)


5. 안좋은점

  - 염기훈 - 데얀의 공존방식 모색(빠른시간안에.._

  - 김은선 - 김종우의 후계자 문제(종우가 부상당하거나, 은캡이 부상당하면 지금 대책이...)

  - 정신줄 놓은 조성진(공도 놓치고 공간도 열어준 수비.. 전반에만 2번정도 나왔습니다.)


원정깡패의 모습을 유감없이 발휘해준 수원선수단과 세오. 정말 고생하셨습니다. 4월 일정이 만만치 않은데, 일정이 타이트할 수록 이상하게 성적이 잘 나오는 걸 보면... 생각같아서는 계속 타이트한 일정이 지속되었으면.. 하고 바라기도 합니다. 하지만 경기력은 좀 더 잘 나왔으면 좋겠는게 팬으로서 바램입니다. 수비던 공격이던 미들이던, 선수에 의존하는 전술이 아닌, 전술의 틀에서 선수가 움직일 수 있게... 그런 바램입니다. 허접한 리뷰 읽어주셔서 항상 감사합니다.^^

조은마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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