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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 시드니전 후기(18.04.03 H)

Bluesh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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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들어가며

사담부터 하자면,,ㅎㅎ

회사 분들 하고 이야기 하는데 내가 축구 좋아하는걸 아는 분께서 오늘은 이기겠네~~ 하심.

 

나는 그분께 모두가 이길거라고 예상할 때 뒤집어 주는게 우리팀 감독님이셔서 망할 것 같아요,, 라고 말씀드림..ㅋㅋ

 

그러니 그분도 아 맞다,, 수원은 항상 그러더라,,,ㅋㅋㅋㅋ 이리 말씀하심.ㅋㅋㅋㅋ 열심히 보시는 팬도 아닌데 다들 알고 계심.ㅋㅋㅋㅋ

 

지금 생각해보니 소름이 돋아서 사담부터 해봤어.ㅋㅋㅋ


어찌됐든 우리팀은 이번 경기를 승리하며 16강에 진출하는 상황.

과연 이겨서 진출이 가능했을까?



2. 라인업


https://i.imgur.com/inD7SDx.png


선발 포메이션은 큰 변화가 없음. 

3-4-3임. 다만 선수구성상 몇가지 변화가 있음.


오른쪽 윙백으로 크밤

중앙에서 연계를 하는 링커형 미들로 조지훈

그리고 오른쪽 윙에 바그닝요가 출전.


지난 경기 수비수로 출전한 박형진과

경고누적으로 결장한 이종성 대신 출전한 구자룡도 눈에 띔.


무엇보다 복귀한 염기훈.



상대는 큰 변화가 없었음.



아참,

경기전에 들었던 생각이 있었음.


우리팀의 서브로

키퍼 : 노동건

수비수 : 매튜, 곽광선

윙백 : 장호익

중미 : 김종우

2선 이상 : 전세진

윙 : 임상협


만약 데얀이 부상 당하면 어떤 교체를 하려고 이런 서브를 넣었을까? 란 생각?

바그닝요 원톱?


그렇다 칩시다,,


중앙수비수를 2명씩이나,, 그것도 타 포지션에 쓸 수 있는 멀티 플레이어 같은(박형진, 이종성) 성향도 아니고 진짜 딱 중앙수비수만 가능한 선수들이고


전세진의 경우 아직 우리가 요구하는 수준의 피지컬을 갖추지 못해 볼 터치 조차 어려운걸 보여준 상황임. 즉, 시간이 더 필요한 선수인데 이 중요한 시점에서 이러한 편성을?


부상이다 뭐다 좋다 치는데

그렇다고 그 외 선수들을 육성한 적도 없어.


오히려 연령별 국대급 선수들 데려와서 다 썩히거나 망가지고 있고.

쓰는 선수만 죽어라 쓰니 선수단 운영에 위기가 왔을때 대책을 찾지 못하는 위기 해결 능력이 영 없는게 딱 드러난 꼴이야.



3. SK전과 비교

SK전과 비교를 하는 것은 제주도에서 이긴 것 때문이 아니라,,

바로 전 경기이기 때문.


SK전에 비해 두드러지게 볼 수 없는 장면이 두가지 있다고 생각함.


- 윙으로 가는 패스로 인해 윙 공간에서의 상대 수비와 경합

- 전방 압박


이거 너무 컸다고 생각함.


1) 윙에서의 경합

SK전 리뷰를 쓴거 움짤까지 만들어 놓은걸 보면

종우나 사이드 센터백에서 계속 우리 윙과 상대 사이드 센터백을 경합시키는 패스를 해줌.


이는 상대의 중원에 있는 선수를 한명 끌어들여서 공간을 넓힐 수 있는 작용을 함.


그런데 어제의 경기에서 이런 장면이 거의 나오지 않았음.

이유로는 일단 플레이어 성향도 있을것 같고 위치상 문제도 있었다고 생각함.

아니면 어제의 상황에서 감독과 코치진이 만족을 했다는 거겠지.


선수간 성향이라 함은 우리의 윙을 뜻함.

이날 윙으로 출장한 염기훈과 바그닝요를 비교해보면


https://i.imgur.com/Fl7Tnzv.png


이게 염기훈.


https://i.imgur.com/8e4e2Mb.png


이게 바그닝요

바그닝요와 염기훈의 가장 큰 차이는 저 빨간 원과 PA안에서 나뉜다고 생각함.


바그닝요는 중원까지 내려와서 볼 받아주는 역할을 거의 안했고

염기훈은 계속 내려와서 볼 받고 패스하는 역할을 했다는 것.


결국 바그닝요의 경우 유효슛팅까지 가는 상황을 만들었지만

염기훈은 PA안에서 운좋게 데얀의 슛팅이 굴절되는 어시스트를 할 수 있었던 것.


감독이 지시한지, 선수 개개인의 성향인지 잘모르겠음.

어쨌든 염기훈은 윙의 위치이지만 거의 중앙성향의 모습을 보이면서 계속 내려와서 볼을 받아주고 가운데에서의 연계의 역할을 주로 하다보니 박형진이란 좋은 파트너가 공간패스를 하지 못했다는 것.


이러한 현상에 대한 내 생각은

감독이 지시했다면 팀의 스피드를 엄청 떨어뜨리지만 점유를 위한 포석으로 생각되고..

이러한 포석은 이미 잘 안통한다는게 널리 알려진 바이지만 계속 시도했다는 것.


염기훈의 개개인별 성향이라면 나이가 들고 선수의 성향이 바뀌었다는 것.

원래 염기훈은 이런 스타일은 절대 아니였으나 작년 포지션 파괴 이후 오히려 지금 해야하는 윙 성향의 모습을 찾지 못하는게 아닐까.

그리고 피지컬과 기술 모두 예전의 모습이 아닌거고.


SK전과 비교를 한다면 반대쪽에서 바그닝요의 이러한 움직임을 조지훈과 구자룡이 살리지 못했음.


https://i.imgur.com/OhMDoeI.png


조지훈의 패스맵임. 전진패스가 그렇게 많은것도 아니지만

오른쪽 사이드에서 백으로 가는 긴패스가 눈에 유독 보임. 저건 타이밍 놓쳐서 못 준 패스라고 생각.


2) 전방 압박

더 실망했던 건 전방압박임.


어제 우리는 볼점유를 많이 하는 상황에서 당연히 공격진영에 숫자가 많고 뺏겨서 역습을 당할시 더 큰 위험에 빠질 수 밖에 없음.

이러한 위험성을 최대한 줄이기 위해 볼을 뺏긴 후 전방압박을 강하게 하는 것은 굉장히 중요함.


이는 우리팀 뿐 아니라 세계적인 강팀이라면 볼 점유율을 뺏긴 후 바로 강한 전방압박을 통해 다시 볼 소유권을 찾아오려는 시도를 해.


그런데 우리팀은?

굉장히 실망스러웠지?


SK전 보다 훨씬 못했어. 내가 보기엔 그래.


여기서도 염기훈을 지적해보고 싶어.

바그닝요가 수비시 가운데를 압박 해주면서 상대의 볼이 사이드로 가게 하여 선택지를 줄이려고 노력하면서도 활동량으로 공간을 메우고 상대의 턴오버를 유도하거나 확률이 떨어지는 롱패스를 유도하는 반면,


염기훈은 어디에 서서 수비를 해야하는진 알지만 판단이 느리고 몸이 쫓아가지 못한다는 점. 이로인해 염기훈이 있는 공간에서 볼을 뺏기면 더 큰 위험이 생긴다는걸 뼈저리게 느꼈음.

심지어 실점 상황도 이러한 면에서 발생하였기에 더욱 더 실망스러움.


AFC 데이터에서 선수별 활동량이 정확하게 나오지 않아서 굉장히 아쉬운데

데얀보다 더 좁은 범위를 커버하고 수비력이 떨어지는게 염기훈인 것 같음.


https://i.imgur.com/2ypooey.png


대략적인 기록을 봐도 나오잖아,,

중원에서 수비를 열심히 하며 분투한 조원희,,

활동량을 크게 보여주며 수비 열심히 하고 압박 열심히 한 바그닝요.

원톱이어도 상대한테 인터셉트하고 턴오버 만든 데얀.


그런데 염기훈은?

너무나도 실망스러워.

또한 이러한 선수를 무작정 선발로 넣고 의존하는 코치진도 답답하고.



4. 실점


휴,, 4번이나 상황 설명을 해야하나..

일단 4실점 3실점은 조성진이 관여했다고 봄.


첫실점은 아래 사진이 시발점인데


https://i.imgur.com/f58uNmk.png


상대 에이스인 아드리안이 뒷공간을 만드는 패스를 줬고 실점을 함.


물론 신화용의 플레이가 젤 아쉬웠음.

안 나와도 되는 상황이었고 분명히 자룡이가 뒤에서 뛰어갔지만 따라 잡은 상황이고 상대의 주발 성향 또는 자룡이의 커버 위치 때문에 사이드로 밀려 나가는 상황일텐데 왜 그렇게 앞으로 튀어나간건지.


또한 조성진은 저 상황에서 옵사이드를 만든다고 앞으로 뛰어나갔는데

보다시피 중앙선 뒤에서 간거라 전혀 옵사이드에 해당 안되는 상황이었음.

오히려 앞으로 나갔기에 중앙에서 커버가 불가능항 상황으로 만들었음.


그래도 다행이었던건 데얀의 득점이 바로 있었다는 것.

데얀은 우리팀에서 가장 꾸준히 골을 넣어주고 있음. 대체자원도 없는 상황.


그런데 두번째 실점을 이야기 하자면

일단 사이드에서 파울이 애매한 상황에서 상대편에게 유리하게 파울이 불리어졌고,,

셋피스 실점함.


내가 누누히 강조하는데 우리팀은 니어포스트 잘라먹는 상대 플레이에 매번 당해.ㅋㅋㅋㅋㅋ

올시즌만 생각해봐도 포항의 김광석한테도 똑같이 먹혔지.


불안하면 원톱을 니어포스트에다 세워놔.

매번 당하고 또 당하는데 계속 당하는 이유는 뭔지.

왜 해결책을 고민 안하는지.

왜 코치진은 방임하는지 도저히 이유를 모르겠음.

이러한 사유로 코치진에게 낙제점을 주는 거임.


물론 구자룡의 마킹도 굉장히 실망스러운데 맨마킹은 실패했다 하더라도

저 위치로 볼이 날라가는거라면 당연히 존마킹을 하는 선수가 분명히 하나 더 있어야 했음.


멍청한 실점이라고 할까.



5.  실망스러웠던 후반 경기 운영

따라가야 하는 입장의 수원은 어떤 방향으로 공격을 했는지 후반전을 보니


https://i.imgur.com/hdGOOdH.png


좌우 사이드만 주구장창 팠다는걸 확인할 수 있었음.


하지만 후반 우리가 올린 크로스를 보면,,

https://i.imgur.com/BmlsjHk.png


왼쪽의 이기제가 올린걸 제외한다면

가장 크로스가 좋다는 염기훈은 가장 멀리에서 올리고 있고,,

크밤은 세모발이라 기대가 안되고,,


크로스도 크로스 나름이지 위협적인 상황이 나오지 않았다는게 바로 위의 크로스 실패 맵으로 확인할 수 있음.


김종우를 투입하였으나 많이 지친 느낌이 있었고 공을 앞으로 전달도 못하고,,

중거리슛 한번 해보지도 못했음.


https://i.imgur.com/fzMz1u8.png


여기서 3번째 실점을 하게 되는데

염기훈이 크로스를 올리다가 차단당함,,

그럴 수 있음. 사람이 크로스 올리다가 실패 할 순 있지.

근데 왜 뺏겼는데 다시 찾아오기 위한 수비를 왜 안함?

왜 포기하지?

대표팀에선 몸소 보여준다면서?

소속팀에서 왜 그런 마음가짐이 없는 것 같지?


덕분에 우리의 왼쪽 측면이 훤히 열리게 되는 상황이 되었고,,

왼쪽에서 공이 중앙으로 갔을때,, 조성진이 지연을 해줬으면 좋았겠지만 무리하게 뺏으려고 달려들다가 오히려 상대에게 키패스를 헌납하게 되었음.


좀 어이가 없던데..

조성진의 우당탕탕 무리한 플레이.


https://i.imgur.com/82CgB7c.png


6. 발이 안맞는 4백

이렇게 뒤지는 상황에서 예측이 되는게 있었음.


- 염기훈은 절대 안뺌

- 4백으로 전환하기 위해 박형진을 빼고 임상협 투입.


하지만 선택받은건 박형진이 아니라 조성진이었음.

박형진과 조성진 두 선수 모두 빌드업에서 구자룡보다 낫다고 판단해서 진행한 교체가 아니였을까 추측해봄.


그런데 말입니다..


나는 우리팀 4백이 도데체 어떤 것을 시도하려는 것인지 알 수가 없어.

이해가 안가.


https://i.imgur.com/pGdYSDq.png


일단 4백 전환 후.. 역시나 점유율은 좋음.


하지만 뭔가 짜임새 있는 공격은 불가능하다.


- 다들 마음은 급하니 위로 쭉쭉 올라갔는데 밑의 공간을 어떻게 메울것인지에 대한 약속이 전혀 없다는 것.

- 빌드업 시 조원희가 가운데서 볼을 잡는게 아니라 그때그때 상황에 따라 자기가 판단해서 볼을 잡은 후 진행한다.


3백도 약속이 그닥 없는데

더 익숙치 않은 4백을 하니 세부적인 약속이 있을리가,,


그렇게 의미 없이 볼만 갖고 있다가

오히려 쐐기골을 먹힘.


https://i.imgur.com/UWI106M.png


여기서도 조성진 위치를 보고 한탄 했는데..

조성진이 의미 없이 자리 내려갔다가 옵사이드 뚫려서 박형진이 열나게 뛰어갔지만 실점..

뒤에 터벅터벅 뒤늦게 뛰어오는 조성진을 보니 속이 터지네.ㅋㅋㅋㅋ


영상 한번 쭉 보시면 이해가 갈듯.



7. 마치며


나름대로 정성껏 썼음.

우리가 져도 이렇게 시간과 정성을 들여 썼음.


내가 이렇게 쓰는건

우리팀에게 아마츄어가 봐도 이러이러한 약점이 눈에 띄게 보이니 수정하고 전진할 수 있었음 하는 바람이 있어서임.


그러나 서정원 체제 5년을 봐온 결과 수정은 커녕 항상 방임에 가까웠고,,

매번 크랙급 선수가 오길 바라왔던게 아닌가 생각해봄.

선수의 개개인 기량에 의존한,, 세부전술이 없다 보니깐.


이번 시즌 중 처음으로 안가본 평일 경기.

평일 경기를 가려면 오래 앉아 있는게 최고의 미덕이라 생각하는 회사에서 눈치를 보며 5시반 칼퇴근을 한 후, 거리상으로는 멀지 않지만 길이 무지무지 막혀서 대략 1시간에서 1시간 반을 운전해서 경기장에 가야함.(이보다 힘든 상황에서 오시는분들도 훨씬 많지. 그분들의 열정 존경함.)

 

그러나 어제의 경우

미세먼지와 육아에 대한 눈치,,

경기도 크게 기대가 안되어서 가지 않았는데 예상보다 더 큰 참사가 일어났네.

 

나도 그렇고 다른분들도 그렇고 살면서 힘든게 얼마나 많은데 취미까지 고통받는게 힘들어서 조금씩 조금씩 놓는거지,, 이런 상황에서 평균 관중수가 계속 감소하는 거고.

나보다 더 심한 분들도 많을테고 더 적은 분들도 계실테고

 

나는 선수보다 감독에 대해 비판적인 이야길 많이 하는 편이야.

재미가 없어.

선수 기용도 잘 못해.

어찌어찌 중간은 하는데 그 이상을 절대 넘어서지 못해.

이걸 5년간 봐왔어.

 

여기에서 봤던 이야기 같은데

점점 예산은 줄어들었고 선수단의 실력이 부족하다면 선수단을 무조건 강화시키려는 노력도 중요하겠지만 좋은 감독을 써서 상대적으로 기량이 떨어지는 선수들을 보완하는게 훨씬 더 경제적이라는 것.

 

고인물에 썩어있고 돌려 쓰는 그런 감독이 아니라

정말 인정받고 능력있는 감독,,

새로운 토대에서 선수단을 재평가 해주고 신선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감독.

 

매번 똑같은 플레이,, 똑같은 상황을 반복하는게 지겨우니깐,,

감독의 열정도 문제가 있다고 느낀게 사실이고

현재는 방임에 가깝다고 생각하고 있고 그 결과가 최악으로 어제 나왔어.

 

다시 얘기하지만

세오는 덕장이 될 수 있지만 명장이 될 수 없고

중상위권을 유지할 수는 있으나 우승은 절대 못하는 감독이야.

 

이대로 수원이 우승한번 못한채 그저그런 성적을 유지하며 평관이 뚝뚝 떨어지는걸 원한다면 지금의 체제를 유지하는게 맞고,

최하위권을 겪더라도 우승에 대한 생각이 있다면 감독을 바꿔야 하는게 아닌가 생각해.


마지막으로

어제 경기에서 교체가 하나 남았지만 미동조차 없는 세오 특유의 제스처를 남기며 이 글을 마무리 할께.


끝.


https://i.imgur.com/Ei8Ly1O.png

Bluesh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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