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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 상하이전 후기(18.03.07 H)

Bluesh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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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들어가며

후기 쓰기 싫다.

지정석은 주변 분들이 바뀌지 않는데 이분들의 한숨소리만 듣다가 왔음.

나도 한탄 많이 했고,,

가끔은 욕도 나오던데,, 애 데리고 갈때는 다른데 가야 하나란 생각이.


후기 쓰기 싫은 마음과 아챔처럼 경기결과 분석 후 공유 해주는 경기가 몇 없기에 더 잘써야지 하는 마음이 공존한다고 할까.


최근 굉장한 실망감에도 불구하고 가서 꼭 보고 글을 써야겠다고 생각한 이유는

세오의 최근 인터뷰들을 보면 최근의 저조한 경기력이 약이 될거고 이번 경기를 위해 많은것을 준비했다고 했기 때문이야.


어찌보면 난 감시자의 눈으로 경기를 봤을지도 모르겠네.

주로 전술적 이유로 이야길 해보되, 생각보다 큰 변화는 없어서 그냥 옛날에 쓴글 차용할 것 같아.



2. 라인업

https://i.imgur.com/cFN6kiw.png

 

우리팀 특징이라고 하면

3백, 김종우, 임상협 선발 출장.

다른건 특별한게 없지?


상대팀을 이야기 하자면

평소 쓰던 4백이 아닌 3백.

프리뷰에도 적었지만 올시즌 한번도 사용한적이 없는 3백이야.

http://bluewings.me/index.php?mid=best&document_srl=5442879


13번 밑으로 등번호가 없는 선수진.

이게 뭔 뜻이냐면 키퍼와 외국인선수를 제외하곤 다 후보급.

여기에 골 넣은 모레노까지 주전으로 나오지 않고 수비 위주의 게임을 했어.


와 진짜 예상도 못했어. 아무리 원정경기이고 다음경기가 중요해도 이렇게 서브로만 출전 시킬줄이야. 중국리그에서도 중, 하위권 전력과 수준의 팀이 4명정도를 제외하고 다 서브급을 내세운다라,,


이거 못 이기면 진짜 창피한거고 쪽팔린거라고 생각이 들더라고.



3. 어떤걸 준비해 오셨나?

물어본다면 이렇게 대답해야죠.

짜짜짠~ "공격적 3백"이요.


윙의 역할이 좀 특이해보이는데 예전에 쓴거 퍼온다면..

"예전에는 빠른 사이드 돌파로 인한 공격창출이 주라고 한다면

지금은 사이드는 윙백에게 맡기고 오히려 안쪽으로 들어와 점유율 싸움을 도와주는 역할.

이로인해 지금까지는 염기훈 보단 산토스가 좋아보인다. 자신에게 더 맞는 전술이기 때문이지.

 

또한 2명의 중미에게 가해지는 전술적 수비부담을 줄이기 위해 가운데로 들어와서 압박 싸움을 해준다."


http://bluewings.me/index.php?document_srl=1202731&mid=board

이글에 정리가 되어 있긴 한데


2.PNG

 

17시즌 초반

 

 

공격적 3백의 시작

 

- 중원과 3톱의 간격 넓음, 이 공간에서 약점 발생

- 좌우 윙백은 굉장히 높은 공간에서 공격(기동력 필수)

- 좌우 윙보다는 윙포워드가 어울리는 중앙공격 성향

- 염기훈의 크로스 기회 창출 어려움, 산토스의 필드골 기회가 잘 발생되지 않음

- 조나탄의 순간 스피드를 살릴 공간이 없음


이렇게 올렸었고,, 결국 우리팀에 안맞는 성향으로 폐기.

그리고 전술이 바뀌어서 3-4-1-2로 되었지.

당시 글 보니 6경기만에 바꿨다고 썼네. 앞으로 몇경기 더 실패하고 바꾸겠지 란 생각이 들어.


왜 실패한 전술을 굳이 꺼내와서 다시 쓰는 이유는 뭘까?

세오의 고질병인 선수에게 전술을 입혀주는게 아닌 전술에 선수를 꾸겨 넣는게 자행되는 이유가 무엇이었을까?


지금까지 내가 얘기한것이 맞는지 틀린지 확인차 경기분석 레포트를 확인해봄.


https://i.imgur.com/ggdCrfS.png


AFC 리포트인데 윙들이 오밀조밀 붙어서 있는거 보니 맞나봄.

윙백은 저 멀리 있고.ㅋㅋㅋㅋ


여기서 의문이 생김.

점유율도 7대3으로 앞서고 있고 우리가 원하는대로 되었는데 왜 공격이 답답한거 같고 골로 이어지는 상황 자체가 발생이 되지 않는지?



첫째로는 잘못된 공간할당이라고 할 수 있음.

우리팀은 일반적으로 공격시 4명의 선수가 공격진에 있어. 3톱과 공이 있는 사이드의 윙백.

그런데 위의 그림처럼 3톱은 너무 가깝게 서 있고 윙백은 외딴곳에서 혼자 외롭지? 

극강의 드리블 능력 또는 크로싱 창출 능력이 없는 이상 윙백은 뒤에 멀찍이 있는 우리편에게 볼을 돌릴 수 밖에 없어.


또한 3톱이 뭘 만들어 보려고 하기엔 너무 공간이 좁아. 

측면이 아닌 이상 앞뒤로 싸먹혀 버릴 수 있는 상황이 발생되고 패스앤 무브가 뛰어난 선수가 아니기에 찬스 기회조차 없음.


그렇다면 상대가 윙백과 전방의 3백을 자신의 수비형 미들과 수비수들로 틀어막으면 어떤 선수가 가장 공간이 많이 남을까?

결국은 양쪽 사이드 센터백임.

우리들끼리도 이자리에 대해서 갑론을박이 많지?

나는 반대하는 입장이고.


이 자리에 있는 선수가 아무리 잘해도 골을 넣는건 어려워.

쉽게 풀어보자면 우리팀에서 빌드업 잘한다고 인정받고 출전하는 매튜, 종성이가 이 자리에 나와서 매경기 골 넣고 공격포인트 올리는건 무리수라는거지.


근데 이 센터백들이 공격가담하고 나서 생기는 수비공간에 대한 부담은 고스란히 중앙의 한명 남은 센터백에게 생기게 됨.

또한 양 사이드백도 재빨리 돌아와서 수비를 해야하기에 엄청난 기동력이 요구됨.

과연 이게 맞나?


세오가 참조했다는 첼시를 봐도 한쪽만 이런성향으로 쓰고 반대쪽은 그렇게 안쓰면서 밸런스를 맞추는것에 비해 우리는 양쪽 센터백 모두 같은 성향으로 나오게 해서 더 밸런스적으로 문제가 생기는 것으로 보임.


우리의 공간할당.

정말 제대로 되고 있다고 보는건가?

안된다면 뭐가 문제일걸까?


코치진의 지시를 못따르는 선수들의 책임인가?

아님 제대로 된 지시를 못 내리고 수정하지 못하는 코치진의 문제인가?


난 후자라고 봄.



둘째로는 세부 공격전술의 부재라고 할 수 있음.

뭐 항상 하는 이야기이고 첫번째 이야기 했던 것과 연계할 수 있음.


자주 이야기 하는 것 중에

팀이 골을 넣기 위한 일정한 패턴을 보이고 그 패턴으로 골을 만들어 내려고 노력하는게 전술이고 그 완성도를 조직력이라 했는데..


과연 우리팀에 이런게 있나 하는 생각이 들어.

첫번째로 이야기 했던거와 어느정도 연계가 되는데.


같은 포메이션에서 종우가 들어갔을때와 원희가 들어갔을때 패스 형태가 현저하게 달라지는것이 문제라고 예를 들 수 있을 것 같아. 아무리 패싱을 못하는 선수라도 약속된 위치에 우리편이 있으니 그쪽으로 패스를 하는것이 당연한건데 우리는 그러한 세부 약속이 없다고 보이거든.


어제 우리의 포메이션 형태로 봤을땐 

크게 2가지 공격이 이뤄졌어야 한다고 생각해.


- 3톱의 연계로 인한 중앙 공격

- 사이드 센터백 -> 윙 -> 윙백으로 뚫는 윙 공격


https://i.imgur.com/thWfiAq.png


먼저 염기훈의 패싱을 볼때 

임상협으로 가는 건 모두 백패스.

데얀을 향한건 오른쪽에서 크로스만.


데얀을 향한건 나중에 다시 써보도록 할께.

https://i.imgur.com/H4hbEan.png


더 심한건 임상협의 패스 연계.

염기훈이랑 안쪽에서 연계한건 단 한차례도 없음.

데얀하고도 극 소수.

즉, 자기는 열심히 뛰고 공간은 파는데 볼도 안돌고 공간은 좁고 답답한 상황이 발생되는거지.

바그닝요라고 다를건 없어.


이런건 약속된 위치가 있어야 뭔가 하는건데 약속 없이 그냥 임의대로 보이는대로 하다보니

선수들간 시야의 차이도 있고 경기력이 차이가 생기는거고,,

공격이 원활하게 될 수가 없어.


이견은 있겠지만 난 데얀은 굉장히 좋게 봤어.

최종 마무리가 아쉬웠지만 왜 연계에서 데얀이 잘한다고 남들이 평가하는지 알 수 있었어.

저 패스맵에서 가장 숫자가 많고 전진패스 많은게 데얀임.


이런상황에서 가운데에서 공격을 풀 수 없다고 판단이 되고

측면이 고립되는것을 나타내보고 싶은데 데이터로 딱히 보여줄만한게 없네.


확실한건 윙들이 가운데로 들어온 상황에서 측면의 최선봉인 윙백이 볼을 잡았을때 그 뒷공간으로 침투를 하는 선수가 거의 없다는 것.



여기까지 소결하자면

우리의 문제는 포메이션이 어떤거고,, 선수 활용이 어떤거고 보다

감독의 전술능력에서 가장 큰 문제가 있다고 보여.



4. 플랜 B

미안하지만 저 위의 염기훈의 콤비네이션 패스를 다시 봐보면 전진패스가 있을거야.

평소의 왼쪽이 아닌 오른쪽이라는 점.

여기서 기회를 만들어 냈음. 전반 한 20분쯤 부터 전반 종료까지.


윙들이 좌우를 바꿨는데 별거 아니지만 그래도 플랜비라고 해주고 싶다.ㅋㅋㅋ


https://i.imgur.com/kAyILb8.png


이게 오른쪽으로 옮긴 이후의 염기훈의 히트맵인데,,

희안한게 있음. 좀더  골문과 가까운 PA근처의 점이 보이지?

반대쪽에선 저 위치에서 볼을 만지는 경우가 별로 없었는데 저 위치에서 볼을 잡으면서 우리팀에게 찬스가 생겼음.

크로스도 올리면서 키패스를 만들어냈고 크리스토밤이 뒷공간으로 뚫고 가면서 찬스가 생겼다는 것.


측면공간을 뚫으면서 외로워 했던 크리스토밤이 기회가 생긴것은 다른 히트맵으로 확인이 가능해.

먼저 염기훈이 오기전의 히트맵.

https://i.imgur.com/ret9mH5.png


공격 가담시 사이드 돌파는 혼자 무리이고

안쪽으로 파고 들어서 가운데쪽으로 패스하는 성향을 보여줬음. 하지만 이볼이 가운데에 있는 공격수들이 받으면,, 아까 연계 패스맵 보여주듯이 죽은 볼들이 되어서 다시 중미한테 돌아가는 경우가 굉장히 많아졌음.


그런데 염기훈이 오른쪽에 와서 공격을 할땐

https://i.imgur.com/QbYj6Jl.png


염기훈이 키핑을 하는 상황에서 측면을 따라가서 돌파하는 경우가 많아졌음.

이로인해 키패스도 생겼고.

물론 크로스가 구리지만 그래도 돌파자체가 도움이 되는 상황.


굳이 좋았던것이라면 이정도라고 얘기할 수 있을 듯함.

추가로 우리 3백 경기력은 좋았음. 특히 자룡이 투쟁력에 흡족했음.



5. 나비효과 : 작은 종우의 실수가..

후반에 그래도 이기제가 골을 넣고 올라가는 시점에서,,(기제가 전술상 골을 많이 넣는건 당연한거임. 작년 민우도 우리 포인트의 10%정도를 차지했음.) 종성이가 먼저 클리어링 실수를 했고,,

종우는 백패스 미스를 했음.


노동건의 슈퍼세이브.(칭찬해~)

이어지는 셋피스..

어디서 많이 봤는데... 가시마전 실점 상황하고 똑같네.ㅋㅋㅋㅋ

라인 빠져나온건 잘했는데 임상협이 공격보다 수비를 조금 더 생각했다면 하는 아쉬움이 있더라고.



6. 4백과 교체포기

건희가 투입되면서 크밤을 뺐는데

나쁜 선택은 아니라 생각함. 


크밤은 볼을 달고 올라가는 역할이 되지만 볼을 넣어줄 능력은 없다고 보여서 종성이를 오른쪽 풀백에 쓰는 초강수를 쓰며 4백으로 전환했는데


큰 효과는 없었음.


건희 경기력은 좀 안타깝기도 하고 답답하기도 하고,,

왜 퇴보하는지. 공중볼이라도 건희한테 쭉쭉 띄어줬어야 했는데 그러지도 못했고.


그리고 마지막 교체가 없다는 얘길 듣고 몸풀다 말고 터벅터벅 들어오는 우리 교체 선수들 보고 좀 안타까웠음.

나라면 최성근 빼고 조지훈 또는 박형진 넣었을거야. 연습할때 보니 박형진 킥감 좋던데.

어차피 얼마 안남은 시간 공격하자고.



7. 마치며

예상대로..

가시마가 선두로,,

우리와 시드니가 2위를 다툴거라 봤는데 이건 개싸움이..

심지어 경기결과도 예상했던 무승부.


기훈동생이 선수들에게 뭐라고 했다는 기사를 봤는데 뭐라고 한것도 아니네.

그냥 자기부터 열심히 하고 이런식이지.

우리 솔직해지자.

염기훈이란 레전드가 오고 지금의 세오체제에서 단 한순간이라도 리그 1위이었던적이 있었나? 기억이 없네..

아챔 결승 한번이라도 갔었나? 없는데.

최근에는 조별 라운드 통과 못하는게 당연한 분위기이고.

열심히 하려는건 알겠는데 예전의 악착같은 느낌은 없어.

못해도 열심히 해서 처절하고 슬픈 그런 느낌은 절대 들지 않아.


누군가 얘기했는데 '귀족' 축구. 우리가 선구자 아닐까.

흔히 얘기하는 졌잘싸도 없고~ 엉성,,,


팬들 떠나가는 소리 들리시는지.

남아 있는 충성심 강한 팬들마저 등을 돌리는 상황이 발생되고 있음.

어제 같이 상대방에게 응원이 바뀌어서 들리는 경우가 정말 흔치 않은 일인데..

개막전 팬수나 최근 경기 지표만 봐도 뚜렷하게 보이는게 아닌가.



마지막으로 해결책이라고 보진 않지만 내가 원하는 방향성은

수비진,, 특히 센터백은 수비에 전념할 수 있는 상황


수비형 미들인 최성근은 정말 필수자원이나 공격에 너무 소극적이고 시야나 패스선택이 너무 제한적임. 이를 풀어주는 건 코치진이 약속하는 윙백과 중미와 윙간의 연계임. 나는 뒷키타카의 원인 중 하나가 최성근의 활용이라고 생각도 함. 

기술력 떨어진다는 조원희도 전성기때 그 보다 패스 잘해줬음. 


링커형 미들 자리엔 누가 들어가도 일정한 패스가 형태가 되는 상황에서 창의성을 발휘하게 제발 세부전술 좀. 그게 아니니 선수에 따라 공격전개방식이 달라짐. 이게 팀인가?


윙은 비대칭을 쓰든지 어쨌든지 상황에 맞춰서 하길 바라지만

염기훈만큼은 윙에서 공격을 파생시키게 만들어 주길. 이에 따른 윙백과 연계방법을 선수간 호흡에 의존하지 말아주고.


공격형 3백 이딴거 철폐하고,,

작년의 실패를 왜 반복하는지 이해가 안감.

결국 가장 큰 빈자리는 사이드 센터백들 자리에서 볼이 가장 많이 돌게 만드는 전술인데 왜 이 전술에 선수를 꾸겨 넣는건지 이해를 못하겠음.

공격도 수비도 잘 안되게 만드는데 말이지.



끝.

Bluesh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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