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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 강원전 후기(17.10.29 H)

Bluesh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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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들어가며

벌써 시즌의 마지막 홈경기.

언제 이렇게 지나왔나 싶기도 하는데 여러가지 생각이 드네.

 

나의 한해도 다사다난 하기도 했고

좋은것도 있으면 나쁜것도 있고. 여러가지 일이 많았는데 우리팀도 마찬가지 아니였나.

 

칭따오 추첨은 이미 끝나서 시도도 못했고..

프리미엄 라운지의 주스도 떨어져서 아쉬웠음..

 

너무 늦게 갔나봄.

 

이 후기를 쓰기전에 결론부터 이야길 하자면

굉장히 안타깝고 답답한 느낌이 드는 경기였다고 얘기해보고 싶네.

 

그동안 최대한 긍정적으로 생각하며 써왔는데 어제는 그러한 최소한의 기준에도 미달한 경기가 아니였나 싶어.

 

 

2. 라인업

----기동---------나탄----

------------용래-----------

민우---은선---지훈---승범

----종성---성진---자룡---

------------형모-----------

 

실제로 볼 수 있는 변화가 몇가지 있음.

- 이용래의 공격형 미들 출전

- 링커형 미들에 조지훈 투입

- 매튜가 아닌 이종성 출전

- 형모의 출전

 

그 동안 화면으로 봐왔던 것을 드디어 직접 볼 수 있는데..

경기전 내 생각은

- 이용래 : 눈으로 보고 판단하자

- 조지훈 : 눈으로 보고 판단하지.

- 이종성 : 매튜가 빠진 점은 이해가 감. 지난 강원전 이근호와 김승용의 연계를 통한 무조건 돌파에 매튜가 애를 많이 먹었음. 상성상 빠진걸로 이해함.

다만 최근 이종성 경기력에 대한 불만과 의문이 있음.

- 양형모 : 눈으로 보고 판단하자

 

 

3. 전반

(1) 실망스러운 모습 : 조직력은 어디로?

이해를 하기 어려운 모습이 많았는데

이게 시즌을 마무리하는 팀의 조직력이 맞는건가? 란 의문.

 

우리가 전술을 많이 변화한 것도 아니고 3백을 토대로 공격은 중앙집중형으로 계속 해왔는데 이렇게 조직력이 안맞다니.

 

공격도 수비도 모두 보면서 화가 나는 경기력이었음.

 

군제대로 복귀한 선수가 많다고 하더라도 일단 8명 이상이 기존에 뛰던 선수들인데 이건 너무하잖아.

 

조직력이 개판이라고 생각한 이유가..

 

- 수비 커버에 대한 약속이 안보임

상대가 공간을 파서 어떤 선수가 상대를 막으러 나갔을 때 생기는 공간에 대한 협력수비가 전혀 안됨.

반대로 누가 공격을 나갔을 때 볼이 끊겨서 역습당할 때 생기는 공간에 대해 역시 협력수비가 안됨.

 

이로인해 1실점.

 

우리가 작년 하반기부터 3백을 계속 쓰는데 이런거 하나 안되는걸 보니 한탄이 나왔어.

 

- 미들 3명의 삼각형 유지 안됨

각 팀 마다 패스전형이 다르다고 생각하는데 우리팀의 핵심은 중앙미들의 삼각형이라고 봄.

이게 개판 이었음.

 

조지훈의 오프볼 움직임도 아쉽지만 그래도 패스길 잘 열어주는 편인데

자꾸 삼각형이 찌그러져서 상대가 막기 쉽게 만들어줌.

조지훈의 움직임도 움직임이지만 이용래가 공격적 측면에서 위치가 너무 안좋고 큰 영향력을 끼치지 못함.

 

이로인해 일단 이용래가 밑으로 쭉 내려오다 보니 삼각형은 이미 깨져있고

이용래가 홀로 탈압박이나 오프볼로 공간을 창출해서 앞으로 볼을 전달 할 능력이 안되다 보니 헛 뛰고 있음.

 

결국 좌우 전달이나 패스길 여는건 조지훈이 되어 버렸고.

 

더 큰 문제는 전방까지 볼이 잘 안오다보니 조나탄이나 박기동이나 외롭게 있다가 자꾸 밑으로 내려와서 볼을 잡고 올라가지 못해 전방에 골 넣을 사람이 없었다는 점.

 

 

(2) 이해하기 어렵던 점유축구

그 동안 우리팀이 3백을 쓰며 어떤 축구를 하려는지 충분히 이해해 왔다고 생각해. 그러한 점에서 어떤 자리에 어떤 선수를 넣을 때 좋은점, 나쁜점을 이야기 했던 것이고.

 

어제의 경기에서 가장 눈여겨 봤던건

우리가 점유를 할 때 어떤 방식으로 공격을 푸는지.

우리의 공격방식과 우리 공격수들은 과연 제대로 플레이하는건지 에 대해 봤어.

 

일단 우리 미들에서 삼각형 유지가 안되면서 공격전개가 안된다는건 이미 지적했어.

 

선수 개개인을 비난하고 싶은 마음은 없어. 선수 능력이 아쉽다기 보단 공을 점유하기 위한 위치선정이 아주 부족했고.

이에 대해 코치진의 지시가 전혀 없었다고 봐.

 

그럼에도 최대한 점유를 하면서 앞으로 전진을 했는데

좌우 사이드 센터백을 그렇게 올리면서 점유를 시도한건 다들 이해할 거야. 빌드업을 위해 이종성을 그자리에 두었던거 이기도 하고.

 

하지만 결과는?

실점이잖아.

자룡이가 높이 올라가서 몇차레 크로스를 올렸는데 과연 그 결과는?

종성이가 올라가서 빌드업하다가 잘 안되어서 김은선이 볼을 상대에게 뺏기고 종성이 자리에서 실점 당했지?

그리고 이종성은 어제 경기에서 빌드업한다는 위치에서 볼 잡고 더듬더듬 거리다가 몇번을 뺏길뻔 했지?

 

그렇다고 이 짧은 패스가 속도감이 굉장히 좋아서 상대를 계속 똥개훈련 시키면서 돌아감?

그것도 아님.

 

짧은 패스가 유지되면서 전방에 있는 선수들에게 기회를 만들어 줌?

그것도 아님.

 

전방에 있는 선수는 딱 볼을 유지할 수 있는 타겟터와 순식간에 공간을 잘라먹으면서 골을 넣을 수 있는 선수인데

 

우리의 점유능력에 따른 공격형태가 과연 이 2명의 공격수에게 잘 맞았을까?

나는 아니라고 보는데.

 

아무리 봐도 팀 전술을 잘못 짜고 그에 안맞는 선수들을 넣다보니 부작용이 발생한게 어제의 전반전이라고 봄.

 

(3) 좋았던 점

민우의 컷팅이후 조나탄의 깔끔한 슛팅.

몇없는 기회를 만들어낸 훌륭한 장면.

 

(4) 기회 : 정조국 퇴장

정조국이 퇴장을 당해 안녕이라고 외쳐줬음. 이로써 1명 숫자상 우위.

 

4. 후반

(1) 한심한 교체와 좋았던 교체

후반 10분만에 교체를 함.

박기동 아웃. 염기훈 인.

 

굉장히 실망스러운 교체였음.

최근 염기훈의 경기력에서 좋았다고 느껴본적이 없는데..

나믿염믿.

 

선수도 회복하고 쉴 시간이 필요한건데.

자기역할을 제대로 못했다고 봄.

 

내자리에서 너무 잘보이던 그 백힐 패스 2번과.

전혀 위협적이지 않던 크로스.

마지막 조나탄의 패스를 접고접다가 날리는 것을 보고 진짜 시간이 필요하고 팀에 도움이 되는건 점유정도이구나.. 란 생각을 했음.

 

이에 반해서

꽤나 잘해주던 조지훈을 빼고(수비적인 면에선 아쉬웠지만 공격전개를 잘해줬고 상대가 뒤로 앉은 상황에서 중거리슛을 때려줄 유일한 선수라고 생각했음. 아마 체력상 약속된 교체였을듯.) 산토스를 넣었던 선택은 최고의 선택이었음.

 

산토스가 1선과 2-3선 사이를 부지런히 돌아다니고 오프볼 움직임으로 다 이어주고 연결해줌.

우리가 이정도의 공격이라도 보여 줄 수 있었던건 김민우와 산토스 덕이 컸다고 생각.

 

(2) 여전히 불안했던 수비

안정감 있는 수비를 해주던 조성진도 전반에 이어 정신을 못차렸었고

이종성은 이근호의 타겟이 되어 계속 털리고 불안불안.

 

왜 이근호는 이종성을 타겟으로 잡고 뒷공간을 팠을까?

가장 취약한 부분이라 공략한게 아닐까.

 

또한 빌드업한다고 볼 더듬다 또….

아 내 뒷목..

 

 

5. 마치며 : 마지막 홈경기의 의미

후반전은 그냥 한골 넣고 무난하게 마무리 된 듯.

한명이 많았다고 해도 그렇게 압도적이지 않았지만 그렇게 밀리지도 않았던 그냥 그랬던 경기.

 

시즌의 마지막 홈경기였는데 참으로 무색무취하여 인상이 별로 없던 경기라 해야할까.

이래서는 영이란 느낌이 들었음.

 

게으른 수비, 수비 세부전술의 부재, 역시 공격 세부전술의 부재, 점유의 세분화 등 우리가 해결해야 할 문제가 너무나 많다.

이게 내년시즌의 청사진을 그린 경기라면 답답할 뿐.

 

이미 우리의 경기력은 하향되었는데 다른팀들도 다 하향 평준화 되어 덜 튈 뿐.

세오타임이란 신조어 까지 강원애들이 뭐같이 들었던데 그런 이야기가 나온 것 자체가 뭐..

일단 버텨줘서 고맙다고 해야할지.

 

제대로 된 준비는 없었으나 선수들이 열심히 해서 가져온 승점 같은 느낌이 들었어.

물론 몇몇 선수는 가열차게 까여도 할말이 없다고 생각.

 

그와 별개로 김민우라는 선수에 대해선 고맙고 칭찬하고 싶다.

어시스트 2개를 한거와 별개로

뛰던 환경과 다른 낯선곳에서 와서 낯선 포지션에서 뛰었지만 불만없이 묵묵히 항상 최선을 다하던 그에게 너무 고맙다고 이야기 해주고 싶다.

 

마지막에 난간에서 사진찍고 사인해주던 모습 잊지 못할 듯.

고마웠고 군생활 건강하게 잘하길.

 

 

. 경기 끝나고 지정석 주변에 계신 분들께 한시즌 동안 고생하셨다고 서로서로 인사함. 서로 투닥거릴 때 있고 맘에 안들때도 있지만 다 다르기에 인정도 하고.

그래도 같이 갈 수 있는 동지가 있어서 고맙다고 얘기해보고 싶네.

 

혼자가면 빨리 갈 수 있지만 함께가면 더 멀리 갈 수 있음.

여기 수블미에 계신 분들과도 마찬가지이고.

한시즌 홈경기 함께 보시느라 고생 많으셨고 내년에도 잘 부탁 드림.

Bluesh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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