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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 포항전 후기(17.07.15 A)

Bluesh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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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들어가며

요새 경기가 많아서 후기 쓰기다 빠듯함.

근데 선수들은 얼마나 더할까.

체력적으로 많이 힘들거야.

 

덥고 뛰기 힘든 날씨에 포항원정을 가게 되었음.

잘 알다시피 포항 원정은 우리에게 좋은 기억보단 안좋은 기억이 많은 곳인데 과연..

 

라인업에 대해선

우리팀은 특별한게 없어. 지난 경기 대비 경고누적으로 제외되었던 매튜가 돌아왔을뿐.

 

포항은 좀 변동이 많았어. 손준호가 징계로 빠졌고 김광석은 아예 시즌아웃 되어 제외.

그리고 김승대가 서브에 들어와 있었지.

 

아무래도 우리보단 변동이 많은 포항에 더 중점이 있는 리뷰가 될 것 같아.

 

 

2. 전반

(1) 이른 리드

요새 우리팀 패턴은 좋은 편임.

어찌어찌해서 선취골을 빠른 시간내에 넣음.

최대한 점유율을 높여서 볼을 간수하고 체력소모를 아낌.

후반에 최대한 상대의 피지컬에 밀리지 않고 승리를 지켜냄.

 

비슷한 패턴을 이어나가기 위해 우리팀은 노력했다고 생각하는데..

시작하자마자 종우가 프리킥 찬스를 만들었고

모든 이들이 염기훈이 찰거라 예상했지만 허를 찌른 조나탄의 골.

(근데 중계 뒤에서 찍은 것 좀 잘 보여주지..영..)

 

다미르의 로빙 패스를 받은 민우가 조나탄에게 조나탄의 크로스, 염의 발 갖다대기 어시 후 승범이 골.

이 장면에서 특이할 점은 중미는 공격 관여가 거의 없는 반면 양 윙백이 윙어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했고 골을 넣은 승범이는 사이드 위치가 아니였지만 조나탄의 크로스를 받기 위해 안쪽으로 침투하는 이상한(?) 움직임을 보였다는 점.ㅎㅎ

 

자,, 2데0의 리드. 기분이 좋다. 점유만 잘하면 된다.

이때 점유는 대체적으로 중미와 수비진에서 볼을 돌리게 되고 권투로 치자면 우리가 쨉을 날리는거임. 상대는 우리에게 끌려다니며 조금씩 조금씩 체력이 떨어지게 됨.

 

문제는 생각보다 점유를 잘 못했다는 점.

수비진에선 곽광선을 중심으로 대부분 원터치로 돌리다보니 점유가 괜찮게 되었는데

미들과 공격을 이어주는 상황에서 점유가 안되고 볼을 뺏겼음.

 

다행인건 포항의 황지수가 너무 쳐져있어서 그나마 공격이 덜했지만 상대 측면의 공세는 꽤나 매서웠음.

 

다행히 무실점으로 전반을 마감.

 

 

3. 후반

(1) 김승대의 등장

달라. 일단 플레이를 어떻게 해야하는지 알아.

김승대의 최적 포지션을 쉐도우라고 할 때, 현재 포항은 쉐도우 자리에 선수를 두지 않고 있어.

 

그럼 어떻게 현 선수단과 전술에 잘 어울릴 수 있을까?

나의 가장 큰 관심사였는데..

내 예상은 룰리냐와의 교체로 생각했거든.

 

현실은 황지수 자리를 무랄랴가

정통적인 박스 투 박스 미들 역할을 룰리냐가

미들이지만 프리롤적인 역할을 김승대가 하면서 공격적으로 나갔다고 생각해.

 

수비적인 부담이 있을 순 있지만 그건 상관없음.

공격을 하면서 최대한 점유를 하면 실점할 상황이 발생하지 않을 테니.

 

김승대가 들어가면서

일단 미들 점유는 더욱 확실하게 하고 오프볼 움직임을 통해 수비수들을 묶는 동안 다른 선수들의 침투나 프리가 되는 상황이 계속 발생했음.

 

어찌됐든 좋은 선수임.

분위기를 확실하게 전환할 수 있는 플레이어임.

우리팀에서 주안이가 비슷하다곤 하는데 아직 많이 멀었고.

 

 

(2) 인상적인 포항의 공격

전반에 글 남기길 포항의 측면 공격이 매섭다고 했는데

그건 우리 전술이 가진 근본적인 약점과 많이 매칭이 되기 때문.

 

우리는 측면에 윙백 한명이 모든 공간을 다 커버하기에 상대가 4백을 쓰며 윙을 중심으로 운영을 한다면 굉장히 까다로움.

우리는 윙백 혼자 수비하는데 상대는 윙과 풀백이 연동해서 2명이 공격하니깐 그만큼 뚫릴 수 밖에 없음.

 

포항은 황선홍 시절에 좋은 성과를 냈지만

아기자기한 팀 공격패턴이 아닌 피지컬 위주의 빠른 속도를 원하던 최진철 시절 부족한 모습을 보였는데..

최순호가 오면서 최진철 스타일과는 거리가 먼 황선홍 스타일을 차용하고 있어.

 

다른 점이라면 황선홍은 원톱 스트라이커가 수비를 끌고 내려오는 움직임을 통해 생기는 전방 공간을 윙들이 가지고 노는 것에 비해..

 

최순호는 원톱은 원톱 그 자체의 공격성에 초점을 둬. 최대한 PA 근방에서 골을 노리는 근본적인 역할에 집중하게 만들어 줌. 대신 공간은 한쪽 측면의 윙, 풀백, 중미 3명이서 삼각형을 만들어 점유 후 반대 방향으로 크게 넘기면서 반대 방향의 윙 공간을 만들어주는 패턴을 계속적으로 시도했음.

 

또한 윙은 사이드 대비 반대발을 사용하는 선수를 기용해 안쪽에서의 공간을 돌파하여 원톱과의 연계를 주도하도록 하고, 대신 빈 측면 공간은 풀백에게 전적으로 맡겨놓았어. 권완규 대비 공격력이 좋은 강상우가 주도적으로 측면을 돌파하면서 돋보이는것도 같은 이유이고.

 

개인적으론 윙과 풀백이 모두 측면을 돌파하는 팀이 더 막기 까다롭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포항이 그러지 않아서 다행이다… 라고 생각하는 찰나 실점 당했어.

완벽한 상대의 전술로 넣은 골이라 할말이 없더라고.

 

마찬가지로 우리 왼쪽 지역에서 공격을 시도하던 포항은 크게 오른쪽으로 볼을 넘겼어.

상대 윙인 심동운이 우리 윙백인 고승범을 상대로 측면이 아닌 가운데로 파고 들면서 측면 공간을 만들어줬고 측면 공간은 상대 풀백인 강상우가 돌파.

여기서 딜레마가 생김.

자룡이가 따라가면 중앙의 자룡이 자리를 커버하려면 곽광선, 매튜 모두 유기적으로 움직여야 하는데 쉽지 않다보니 분명 중앙에서 실점 위기가 생기고.

자룡이가 따라가지 않으면 상대는 측면에서 여유 있게 크로스를 올려 2차적 공격을 할 수 있지.

 

이 딜레마에서 자룡이가 생각이 좀 많았던게 보였어.

어정쩡한 타이밍에 끌려나갔으니깐.

 

다행히 매튜가 클리어링 한 것 까진 좋았으나

다시 상대 윙인 이광혁에게 볼이 갔고 김민우와 1대1 상황.

민우가 이광혁만 막을 수 있는 상황이면 좋았겠지만 민우 뒷공간 측면으로 권완규가 돌진했기에 민우 역시 혼자서 2명을 막아야 하는 상황이 발생했고 권완규까지 커버하는 위치에 섰기에 상대가 수월하게 슛을 날릴 수 있었어.

무회전 슛. 골.

 

신화용이 아쉬워 한 점은 아마도 민우가 타이트하게 슛하는 이광혁을 막지 않았다는 것일꺼야.

하지만 민우가 타이트하게 붙었다면 당연히 권완규를 택했을거고 역시 위험한 상황이 또 발생했을거라 생각해.

 

어쩔 수 없었어. 전술 상 상성에서 밀린거야.

참, 그리고 중원에서 따라가기 힘든게 양동현을 곽이 잘 따라다니긴 했는데 대신 김승대가 그 자리를 계속 귀찮게 노렸어. 여러가지 이유상 어렵더라고.

 

 

(3) 결승골과 포항 수비

조나탄의 단독 질주에 이은 결승골 참으로 짜릿했지.

자룡이가 그런 패스를 할 수 있다니..ㅎㅎ

 

포항은 김광석이 나오지 못하면서 조민우라는 선수를 투입시켰는데 와..

아마도 많이 기다려야 할 것 같고 우리랑 수비수 영입을 두고 포항과 경쟁이 붙을 것 같아.

 

두번째 골에서도 이 친구가 위치선정이 개판이었고

세번째 골도 이 선수 위치는 여전히 개판이였는데 배슬기가 커버하다가 완벽히 놓쳤어.

 

우리 조나탄은 세번째 골과 같이 전방에 공간이 많을 때 달릴 수 있는 기회에서 더 탁월하지.

 

 

(4) 영향을 미치지 못한 교체와 재밌는 교체

우리는 차례로 유주안, 박기동, 이종성을 투입했어.

 

2골로 이기고 있는 상황이기도 했고

전반의 조나탄 부상, 염기훈의 체력 보존을 위해 둘다 교체 할 거라고 예상했는데 아니나 다를바..ㅎㅎㅎ

 

다만 산토스가 완전히 배제 된 건 좀 신기하긴 했어.

주안이한테 자리를 뺏긴게 맞는거지.

 

결론부터 이야기 하자면 우리의 교체는 별 영양가 없었다는 점.

하지만 이해가 가는 교체 이긴 하다.

즉, 들어간 선수가 기대보다 잘 못했단 정도 평을 할 수 있겠지.

 

주안이도 그동안의 경기 대비 큰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고..

박기동은 영..

종성이는 잘했다고 생각.

 

- 앞선 압박의 부족함

가장 실망한 점이 이 점임.

교체되어서 들어간 선수 3명은 공미와 2톱이었어.

최종적으론

주안-----------기동

---------종성-------

 

이런 형태가 되었는데

종성이는 수비적인 역할에선 충실히 해주면서 볼도 잘 연결해주고 연계한 반면

나머지 2명의 선수는 수비에서 큰 도움이 되지 못했어.

 

선발로 들어갔던 선수들이 보여준 모습보다 못하니 실망 할 수 밖에.

 

- 박기동

요새 박기동 가지고 말 많았는데

내가 생각하는 박기동은 현재 보여준 것 보단 더 많은 것을 가지고 있는 선수임.

큰 키 대비 빠른 스피드, 제공권, 결정력과 위치선정 등 그리 나쁘지 않은 선수야.

 

그런데 포항전에서 본 그의 모습은 굉장히 실망 할 수 밖에 없었어.

위축되었다? 소심하다? 그런 생각만 들었거든.

아까도 얘기했듯이 상대 수비수가 기량이 떨어지는 상황이라 좀 더 저돌적이고 과감한 공격이 필요한 상황이었는데 그러지 못했고 자신이 가지고 있는 피지컬도 이용하지 못했어.

괜시리 쓸데없는 파울만 남발했지.

 

포항전 같은 경기에선 자신이 주도해서 게임을 풀어야해. 굉장히 좋은 기회였다고 생각하는데 그 기회를 스스로 날린 것 같네.

 

 

종성이의 공미활약은 참으로 재미있었어.

마치 펠라이니가 공격에 가담한 느낌.ㅋㅋㅋㅋ

 

 

4. 마치며

역시나 전술적으로 한계를 보이며 추가 실점.

승범이의 수비력 부족이 눈에 띄였으나 커버할 수 없는 전술이기에 뭐.. 그러려니.

 

우리팀을 떠나서 축구팬으로 볼 때

굉장히 재미있고 흥미있는 경기였어.

 

분명 경기는 포항이 더 잘했는데 수원이 골은 많이 넣고

전술적으로 양팀의 장점을 극대화한 경기를 했어.

 

수원의 경우 좋게 이야기하면 효율적으로 플레이 했고

나쁘게 얘기하면 끌려다녔지.ㅎㅎ

 

그래도 이 어려운 날씨에서 먼 원정가서 승리를 한 선수들과 코치진에게 칭찬을 하고 싶다.

수요일에 봅시다.ㅎㅎ

Bluesh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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