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목록
  • 아래로
  • 위로
  • 쓰기
  • 검색

자유 인천전 후기(17.07.12 H)

Blueshine
141 14

기억이 사라지기 전에 후다닥.

 

1. 라인업

양팀 모두 라인업에 특이사항이 있어 얘기해봄

 

우리의 경우 2가지 변화가 있음.

- 3백 왼쪽 수비수

기존 매튜가 섰던 자리였으나 지난 경기의 경고로 인해 이종성이 출전.

원 포지션이 아닌 선수이긴 하나 그래도 대구시절 뛰었던 자리(엄밀히 말하면 대구시절은 주로 오른쪽 수비수)이기도 하고 지난번 교체로 들어가서 수비수로 뛰기도 하였음.

 

수비수 영입이 좀 있었다면 더 좋겠지만 없으면 없는대로 돌려막기 한 상황임.

우리팀 2년전부터 좋게 말하면 멀티플레이어 최대한 활용.

나쁘게 말하면 땜빵으로 원포지션 아닌 선수들 사용

 

종성이는 경기내내 무난한 플레이를 펼쳤어.

주발인 오른쪽이 아닌 왼쪽으로 서다보니 아무래도 불편해서 볼을 끈점은 있지만 만약 오른쪽이었다면 없을 거야.

 

얘기하고자 하는 것은

이런 돌려막기로는 한계가 있다는 점.

지금 민우, 승범, 염 등 자기 포지션이 아닌곳에서 뛰는 선수들.

이들은 팀을 위해 희생할뿐.

 

- 공미

지난 경기 부진했다고 생각하는 산토스가 빠지고 다미르가 오랜만에 선발로 출장.

재미있는 건 지난 인천전 원정에서도 다미르가 선발로 출전하였고 기존의 종-종 라인과 아주 좋은 케미를 보여줬는데 과연… 이런 기대를 갖게 해줬어.(다만 원정에서 다미르가 빠지고….음…..)

 

 

인천을 생각해보면,,

- 이해하기 힘든 3백

인천은 최근 4백을 주로 써왔던걸로 기억해.

여기에 빠른 윙 위주로 역습축구를 구사하지.

우탕탕탕 하고 달리는 팀인데 이게 먹히지..

 

이런 축구에 취약한게 우리 수원이잖아.

양 윙백과 센터백 사이의 공간을 빠른 윙이 침투당하면 굉장히 힘든 경기를 펼치지.

 

강점을 왜 포기했을까?

여기에 3백으로 바꾸면서 미들 사이의 연결고리가 없는게 눈에 보였어.

아마도 기존의 4-1-4-1에서 3백으로 전환하며 생긴 미들진의 한명이 전술적으로는 불편해보였다고 할까.

 

경기전 생각으로는 인천은 수비적으로 나서서 3백으로 안정을 도모한 역습.

후반엔 분명 수비수 한명 빼고 4-1-4-1로 전환하여 우탕탕탕 피지컬 축구 할거란 생각.

뻔하지.ㅎㅎ

 

 

2. 전반전

- 적응? 아니죠 극복.

시작하자마자 골을 넣어서 경기를 편안히 볼 수 있었는데..

염기훈의 절묘한 크로스와 조나탄의 다이빙 헤딩 골.

 

두 선수 모두 대단히 좋았는데 염기훈에게 기대했던 크로스가 드디어 나왔음.

골을 넣어서 칭찬도 하지만

염기훈이 크로스를 올린 자리는 올시즌 누누히 이야기 했던 측면도 중앙도 아닌 어중간한 자리야.

이 자리에서는 상대방 키를 넘겨서 볼을 올려야 하기에 측면 크로스 대비 컷팅 당하기 더욱 쉬워.

 

이번 인천전에선 염기훈이 어려움을 극복한 크로스를 통해 어시스트를 했지만

그 자리에서 어시스트를 비슷한 형태로 올리는 것은 쉽지 않을 것 같아.

 

전술적으로 염기훈을 거기다 둔 이상 똥크로스는 필연적이라 봐.

 

 

- 다미르 효과

지난 대구 원정경기에서 시작하자마자 골 넣고 전반에 최악의 경기를 하다가 후반 골 넣고 이긴 경기 기억해?

그런 경기가 될 까봐 굉장히 걱정했는데 다행히 그러지 않았어.

 

다미르 경기를 이제 3~4경기는 본 것 같아. 이 선수가 어떤 선수인지 파악이 되는 것 같아.

전반 골 넣고 경기력을 유지한 이유는 다미르의 역할이 굉장히 컸다고 생각해.

 

이 선수가 어마어마한 패싱력을 가져서 전방에 있는 선수에게 패스를 할 수 있는 선수는 아닌 것 같아. 분명 시야 좋고 창의력은 있는데 패싱력은 거기에 못 미친단 생각이 들어.

하지만 볼 키핑, 터치, 탈압박 후 전환 등은 아마 우리나라 리그에서 최 정상급 아닐까 싶어.

 

인천의 엉덩이를 주저 앉게 만든 장면에서 산토스와 비교가 되었다고 할까.

인천은 실점 후 거세게 압박을 했어.

 

근데 다미르가 중원에서 간단한 터치 몇번으로 탈압박을 하고 자신이 반대 방향으로 전환을 한다거나 종우한테 볼 연결해주면 종우는 아무래도 다미르가 수비를 다 이끌고 갔기에 여유 있는 상황에서 전개.

 

이게 몇번 반복되니 인천 입장에선 수원의 볼 돌리기에 계속 똥개훈련 하듯이 따라가야 했고 몇번 측면이 뚫린 후 아예 웨슬리 혼자 남겨두고 수비로 내려가 버렸어.

왜? 압박을 벗어나서 공간이 계속 뚫리니깐.

 

다미르가 탈 압박하면서 종우가 여유로워 졌고

종우가 여유로워 지다보니 볼 전개가 잘 되었고

염기훈이 굳이 중원까지 내려와서 볼 받아주고 도와주는게 줄고 공격에 집중하게 되고

수비가 백패스를 해도 다미르가 또 알아서 탈 압박 해주니 편해졌고

상대가 볼 걷어내도 이미 미들을 우리가 다 점령한 상황이라 다시 볼 찾아와서 볼 점유하고

체력 아끼면서 강팀으로의 여유가 느껴졌다고 할까.

 

산토스에게는 결정력이란 한방이 있지만 쉐도우성향이 강한 그가 과연 이 전술에 맞는지 의구심이 다시 한번 들었어.(즉, 염기훈 죽이고 산토스 죽이는 공격 전술인데.. 음..)

확실히 공미 역할에서는 다미르가 더 익숙하게 수행하는 모습이야.

 

 

- 웨슬리의 분전..

인천은 공수 간격이 넓고 미들진에서 연계가 되지 않다보니 원톱에게 주는 롱패스로 경기를 일관되게 했는데..

웨슬리가 생각보다 공중볼을 잘 따내서 놀랐음. 나중에는 자기만 전방압박을 하고 다른 선수들이 안올라온다고 다른 선수들에게 화내고 독려하던데.ㅋㅋㅋㅋ

일반 파울과 경고성 파울의 선을 넘나든다고 생각한 찰나에 결국 경고 하나를 받았음.

 

웨슬리 혼자 뭘 해보겠나..

웨슬리가 지난 경기에도 왼쪽 라인을 타고 들어가는 모습이 많았는데 그 자리엔 스피드 좋은 자룡이가 버티지..

공중볼은 곽이 처리해주지.

 

여유 있게 전반은 마무리.

 

 

3. 후반

- 돌진하는 인천과 찬물

후반 시작하자마자 인천이 거세게 나왔어.

가장 많이 달라진점은 핸드체킹이 더 강해졌단 생각이 들었어.

분명 인천이 먼저 잡고 더 끈질기게 볼을 소유하려고 하는게 보였어.

 

이런 면에서 시작하자마자 조금 당황한 모습이 보였는데

바로 정신차리고 수비 후 역습을 시도하여 아주 좋은 기회가 있었는데 다미르가 날려먹었지.

 

여기에 결정적인건

인천의 공격을 이끌던 웨슬리가 곽을 가격해서 퇴장.ㅋㅋㅋㅋ

이로서 인천이 반격할 동력을 잃었어.

 

그리고 이어진 셋피스에 이은 조나탄 골.

 

 

- 가차 없는 교체

후반 시작하고 우리가 밀리는 상황에서 뭔가 변화를 줘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다행히 인천에게 퇴장이 발생하며 분위기를 스스로 넘겨준 상황이 되었는데..

 

세오는 후반 초반 몇몇 실수를 한 다미르를 가차 없이 주안으로 교체했음.

그리고 주안이는 주안이 나름대로 팀에 기여를 함.

기존의 볼을 점유하면서 공격을 펼쳤던 다미르와 달리 라인을 깨부수려는 직선적인 움직임과 주변 선수들에게 찬스를 주는 이타적인 모습. 그리고 경쟁선수 대비 가장 헌신적인 수비자세.

어찌 칭찬하지 않을 수 있을까!

 

지난 경기 산토스의 성질에 이어

다미르도 성질을 부렸는데 그 정도 승부욕은 좋은데 경기장에서 입증해주길.

 

그리고 2번 모두 교체는 타당했다고 생각.

 

추가 골 이후..

염기훈은 휴식차 교체가 보였고

박기동은 자신감 회복을 위해 넣은 것 같고..

 

이상민에게는 경험을 쌓기 위해 출장 시킨 것 같더라고.

자기 포지션에서 뛰다 보니 단 한차례씩 이지만 중거리슛도 날리고 반대방향으로 좋은 패스를 넣어서 경기 운영도 하는 모습이 보였어.

짧은 시간이지만 뭔가 보여주려는 것 같더라고.

 

 

- VAR과 다이빙?

숫적열세이던 인천은 그래도 기존 안대로 4백으로 전환하고 4-4-1 체제를 유지했고

그나마 돋보였던건 김진야의 전방 압박 정도?

 

인천으로서 아쉬웠던 점은

최근 승점을 쌓을 수 있던 이유로는 셋피스 였거든.

인천이 거친 수비 + 셋피스라는 전형적인 약팀 스타일을 갖고 있는 팀인데..

킥커인 최종환의 킥감이 너무 안좋았어. 반대로 생각하면 우리는 너무 편안했고.

 

인천이 볼은 빠져도 사람은 빠지게 하지 않는 다는 마인드로 거칠고 가끔은 더러운 파울들을 했는데 다이빙은 잘 하데?

2번의 다이빙이 인상 깊었고 한번은 PK가 선언되기 까지 했어.

어찌 됐든 완벽한 승리와 상대에게 분위기를 넘겨주는 PK는 완전 다른데..

결국 VAR로 오심판정 되었고 PK는 번복.

 

다행이긴 하지만 한편으론 이렇게 날려먹은 승점이 얼마나 될까.. 하는 생각도 들더라고.

그리고 다이빙 하는 선수들에게 관대하기까지 했지.

 

 

4. 마치며 : 최고의 경기

올 시즌 중 최고의 경기 였다고 생각해.

득점은 3골. 무실점.

볼 점유율 56%

경기 지배력을 나타내는 지수인 TSR이 0.85(일반적으로 평균이 0.5로 굉장히 높은 수치)

 

굉장히 기분좋은 경기결과와 경기력이라 아직까지도 기분좋게 글 쓰는 것 같네.ㅎㅎ

내일 포항전.. 분명 체력적으로 버거움이 있을텐데 기분좋은 마인드로 이겨내주길.

Blueshine
3 Lv. 921/1440P


작성된 서명이 없습니다.
신고공유스크랩

댓글은 회원만 열람할 수 있습니다.


로그인 회원가입

공유

퍼머링크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