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목록
  • 아래로
  • 위로
  • 쓰기
  • 검색

자유 SK전 후기(17.07.09 H)

Blueshine
262 23

1. 들어가며

홈경기는 불안하다..

다들 알지?

신태용이 방문해서 플래시가 여기저기 터졌고..

 

여기에 비까지 오네.

그리고 김성호.

상대는 빠른 윙 있는 4백.

 

하지만 우리의 밥 SK.ㅋㅋㅋㅋ

 

 

2. 전반 : 무기력하고 지루

굉장히 재미 없던 전반이라고 평할 수 있음.

그럼에도 0대0으로 갈 수 있었던 건 우리에게 운이 좋았음.

 

운이라고 한다면 바로 시작하자마자 상대가 받은 옐로우 카드.

거칠기로 유명한 이찬동이 경고 감인 것 같기도,, 같지 않은 것 같은 파울로 인해 경고를 받았음.

아무래도 수비적인 역할에서 경고누적 받으면 안되는 부담 되었을 것.

 

일단 우리팀 위주로 어떤면이 문제였는지 얘기를 해보려고 함.

 

(1) 무기력했던 미들

상대의 중미는 윤빛가람-권순형-이찬동으로 이뤄졌고 우리는 김종우-최성근 라인으로 구성됨.

그 동안 리뷰를 쓰며 지적했던 문제점은

우리의 2명 미들이 같은 역할을 하면서 수비방향으로 처지게 된다면 상대에게 미들을 내주고 위험한 상황이 계속 발생한다는 점.

최성근이 선발로 나왔지만 이종성, 이용래 등 수비력과 활동량이 되면서 어느정도 시야를 갖춘 중미는 있지만 김종우 같은 선수는 팀에 없음.

즉, 김종우가 최성근과 염기훈-산토스 사이를 이어지게 해야함.

종우에게 칭찬했던 모습은 수비력이나 개싸움이 아니잖아. 그거 해야하는건 탈압박 좌우 전개임.

 

하지만 종우가 상대 미들에게 밀려서 아무것도 못했어.

오히려 팀이 안좋은 상황을 만들었다고 보는데 상대 중미의 전방 압박에 대해 키핑이 불안하면서 뺏길뻔한 모습이 여러 번 있었고 그 중 실제로 뺏겨서 상대에게 아주 좋은 기회를 내주기도 함.

 

어제처럼 비가 오는 경기에서 김종우가 그런 모습을 보인다는 건 굉장히 수비진에게 부담이 될 수 밖에 없음.

 

(2) 염기훈의 맞지 않는 옷

염기훈에 대해 이야길 해보자.

종우가 상대 압박에 밀려 아무것도 못하는 상황임. 이로인해 간격이 굉장히 벌어지는 상황이야.

팀에서 어떤 지시를 한것인지는 내가 알 수 없으나 눈에 보이는 바로는

 

염기훈은 계속적으로 중앙선 근방까지 내려와서 볼을 받아서 점유해주고 다시 올라가거나 측면으로 빠진다.

 

즉, 처음부터 측면에서 볼을 받는게 아니라 중앙에서 받는 거임.

 

이러한 상황에 대해 내가 생각한 문제점은.

- 측면에서 볼을 받는 것이 아니기에 수비가 뒤에서 달려든다.

측면은 사이드라인을 등지게 되면 앞쪽의 수비만 상대하면 되지만 현재는 그렇지 않음.

물론 현재의 염기훈의 키핑이 불안정 하다는게 눈에 보이지만 이러한 움직임을 통해 받아야 하며 수비 압박감이 더 크기에 당연히 이해가 가는 상황이기도 함.

 

- 필요없는 움직임?

염기훈이 중앙선 근방까지 내려올 때 상대의 중앙수비수나 풀백이 딸려온다면 산토스나 조나탄이 침투할 공간이 생긴다는 이야기임.

하지만 염기훈이 내려올 때 너무나도 위험지역에서 빠져서 볼을 받기에 상대 수비수는 그럴 필요가 없음.

내 생각엔 그저 염기훈 체력만 빠지는 쓸데없는 움직임에 가깝다고 생각.

 

- 크로스 위치

처음부터 측면이 아닌 중앙을 거쳐서 측면으로 빠져서 볼을 받아 크로스를 올리기에 크로스 위치가 완전히 측면으로 빠져서 올리는 경우가 거의 없다.

즉, 상대 수비 입장에서는 자신의 옆으로 볼이 빠져나가서 키퍼 사이로 가는 볼이 아니라 키를 넘겨서 수비수 사이로 가야하는 볼이다 보니 점프에서 헤딩으로 클리어링 하기가 편한 크로스가 된다.

 

염기훈의 경우 더 어려운 크로스를 올려야 하다보니 똥크로스 올리고 그러한 감각이 계속적인 자신의 좋았던 리듬을 다 뺏겼다고 봐.

 

작년 염기훈의 크로스 위치를 점 찍은 분포도와

올해 염기훈의 크로스 위치를 점 찍은 분포도를 비교한다면 이게 정말 확실한 근거일텐데

내가 능력도 부족하고 우리나라 축구계가 그런 자료를 공유하지도 않지.

 

- 수비 상황

이건 염기훈도 문제이기도 하지만 팀도 문제라고 생각함.

굳이 염기훈한테만 해당되는 것이 아니라 도데체 염기훈이나 산토스가 커버해야하는 수비 범위는 어디까지인지.

이거 왜 할당 제대로 안될까?

아무리 생각해도 코치진 방임이라고 생각하는데

앞선에서 수비 열심히 해줘야 뒷선도 부담 덜고 수비도 편하고 역습 나가기도 편한건데 체력을 아끼려고 수비를 너무 등한시 함.

앞선의 3명 선수 모두.

 

- 공격패턴

매튜 → 염 → 민우 → 염 → 크로스 또는 후진

                         → 조나탄에게 연결

 

우리팀이 전반에 보였던 유일한 공격패턴임.

이런 실정이다 보니 염기훈을 빼질 못함.

 

이외의 공격패턴은 없다시피 하고.

오히려 조나탄이 측면으로 빠져서 중앙에서 골 넣을 선수가 없는 모습을 보임.

그나마 다행인건 염기훈이 중앙에서 조나탄에게 원터치로 연계하는 모습을 보였다는 점.

 

 

(3) SK

간단히 얘기하자면

중미 → 멘디 → 사이드백 → 중미 → 측면공격수 돌파

팀이 조직적으로 짰다는 느낌이 들었음.

 

특히나 사이드백이 올라가서 탈압박을 하는 상황이 올 때 원터치로 중앙으로 볼을 돌려놓는데 이때 중미가 약속된 공간에 항상 있었음.

 

이런게 바로 팀 세부전술인데…

삼각형 2개를 만들어서 볼을 4~5번 원터치로 돌리면 측면에서 공간이 생기고 측면공격수가 찬스를 결정지어주는 그런 컨셉으로 나왔음.

 

 

(4) 소결

상대에게 밀리면 제역할을 하지 못한 김종우.

이로 인해 더더욱 헌신하며 뛰어준 염기훈이지만 그에게만 의존하는 공격패턴이 너무 단조로웠고 오히려 상대의 짜임새 있는 공격을 볼 수 있었다.

점유율만 높지 아무런 실속이 없던 재미없는 시간.

 

 

3. 후반

(1) 감사합니다. SK

굉장히 중요한 위치이지만 내가 언급하지 않은 선수가 있어.

바로 윤빛가람.

공미로 출전했는데 어제 본 느낌은 분명 패스길도 잘알고 위협적인 패스를 보여주긴 함.

하지만 공 터치할 기회가 없음.

배나온 내가 산보하는 느낌이라고 해야하나.

그 정도 피지컬로 한국에 오다니..

 

그리고 알렉스.

이 정도는 아니였던 선수 였는데 힘이 부치단 느낌이 많이 들었어.

너무 느려서 매튜가 더 빠를 것 같은..

 

전술적 문제인지는 모르지만 교체 없이 끝까지 가게 해준 코치진에게도 감사.

덕분에 상대는 미들진에서 효율적인 압박이나 전개가 불가했다고 생각하고 뒷공간이 열릴 수 밖에 없는 구조 였다고 생각.

 

 

(2) 살아난 중앙의 탈압박과 교체

후반 시작하자 마자 우리 윙백들이 굉장히 도전적으로 올라오면서 중원싸움에 잘 가담해줌.

민우의 센스가 특히나 돋보였는데 원터치로 볼을 돌려놓거나 전방의 공간으로 볼을 연결하는 모습을 보여줬음.(이런거 보면 아무리 봐도 중미, 쉐도우 성향인데 말이야.)

 

이로 인해 우리 왼쪽 측면에 쏠린 상대 수비진을 오른쪽으로 볼이 넘어가면 조나탄이 수월하게 공격하는 형태의 모습이 나왔음.

 

몇번의 기회를 민우가 날리고..

조나탄이 완벽히 만들어준걸 김종우가 못미치는걸 보고 김종우는 꼭 빼야겠다고 생각했는데..

 

산토스의 교체.

성질내면서 물병도 차고 나왔지?ㅋㅋㅋ

근데 경기장에서 보여준게 없잖아. 물론 전술 상에서 그가 가장 잘하는 쉐도우가 아니라 공미역할을 하며 좌우로 볼 뿌려준건 기억이 있는데 그렇다고 공미 역할을 완벽히 해서 탈압박 도와주고 좌우 전개를 완벽하게 해주는 것도 아니고..

쉐도우 처럼 올라가서 PA근방에서 슛을 빵빵 때려서 유효슛팅 날리는 것도 아니고..

 

어중간한 모습이어서 당연히 교체해야한다고 생각했어.

그리고 유주안의 투입.

굉장히 컸다고 생각해.

 

주안이가 들어와서 라인을 다 깨부수기 시작하는데 통쾌하더라고.

상대가 전반 막판 뒤로 내린 라인을 다시 올려서 맞 대응하려는 순간에 주안이가 들어가서 배재우 뒷공간 다 쓸어버렸음.

어찌 보면 염기훈은 계속 밑으로 내려와서 볼을 받아주는데 반대로 주안이는 뒷공간으로 들어가다보니 상대가 혼동도 되고..

 

상대는 나가기도 애매하고 놔두면 골치아프고..

이런 모습에 조나탄과 염기훈도 함께 동반해서 살아나는 모습을 보였어.

 

 

그리고 중성이 투입이 비도 많이 오는 상황에서 종우보다 더 안정적으로 볼 배급도 잘해주고 역습상황에서 볼 처리도 더 좋았다고 봐.

 

 

(3) 3백 인정

민우 골 장면은 다들 잘 알 테니 간단히 언급하고 마무리 하려고.

민우가 사실 크로스가 좋지 않아 그쪽에서 크로스로 기회를 만드는것에 대해 난 회의적이야.

하지만 슛팅력은 굉장히 좋다고 생각해. 주안이 움직임에 상대 수비가 속았고 민우가 그 사이를 파고들어 골.

 

골 장면보다 우리 3백에 대해 이야기 해보고 싶음.

상대는 원톱인데 우리의 수비수는 3명.

확실히 수비에 중점을 둘 수 밖에 없음.

 

일단 멘디의 제공권에 대해선

3명의 선수가 적절히 돌아가면서 막아줬는데 자룡인 확실히 탁월한 제공권을 보여줬어.

아무래도 자룡이가 우리 3명 중 단순 수비력은 가장 좋아서 가장 많은 공간을 커버해주고 그 뚫린 상황은 곽광선이 적절하게 처리해줬어.

 

물론 곽광선은 볼 배분이란 역할을 더 받았기에 어려운 면이 있었겠지만 전반기에서 내가 지적한 라인쳐지기 주범을 후반기에는 해결한 모습이야.

적극적으로 수비하다가 실수한게 몇 개 있는데 모두 김종우가 관여했을걸…ㅠ

 

매튜는 매튜 스타일대로 몸 먼저 비벼놓고 수비해내고 있어.

너무 순발력이 떨어져서 잦은 경고가 문제이긴 한데 보이는 피지컬 대비 수비센스가 좋은 선수라 평할 수 있어.

 

마지막으로 신화용.

공중볼에 대한 약점이 아쉽지만 수비실수 없고 킥 미스 없고..

뒷공간 제어라는 키퍼의 어려운 역할에서는 정말 좋은 점수를 받을 수 밖에 없어.

어제도 신화용 아니였다면..

 

이 4명이 어제 우리팀을 무실점으로 지켰어.

어느 한쪽이 무너져도 어느 한쪽이 잡아서 커버해주고 굉장히 유기적이였어.

비오는 상황이라 더 수비하기 어려웠을텐데 집중력 잃지 않고 굉장히 좋았다고 평가하고 싶어.

 

 

4. 결 : 얼마만의 만세삼창

말로는 2달만의 만세삼창이라고 하네.

후반의 빈약한 결정력이 아쉽긴 했는데 그래도 탄탄한 수비진을 기반으로 승리를 거뒀고..

비 오는 어려운 상황에서 끝까지 승리를 지켜줘서 너무 고맙고 뿌듯하네.

 

다음 인천전,,,

상대가 하루 더 쉰게 찝찝하고 김동석이 퇴장당한게 우리에겐 악재인데..

매튜까지 못나와서 더 불안하기도 하고..

 

잘 휴식하고 회복해서 홈 연승 좀 가봅시다.ㅎㅎ

 

 

덧. 기분 좋아서 장우산 샀음.ㅋㅋㅋ

 

Blueshine
3 Lv. 921/1440P


작성된 서명이 없습니다.
신고공유스크랩

댓글은 회원만 열람할 수 있습니다.


로그인 회원가입

공유

퍼머링크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