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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 상주전 후기(17.05.20 A)

Bluesh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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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들어가며

최근 기세가 좋은 수원은 상주를 만나게 되었음.

지난 전남전에서 승리한만큼 굳이 라인업을 크게 고칠 필요는 없다고 보이고 몇몇 특이사항 만 이야기 하자면,,

 

- 박기동이 아닌 조나탄 선발

- 고승범의 왼쪽 윙백 출전

사실 난 이게 그리 좋다고 생각 안해. 지난번 후기에도 글을 남겼지만 위치한 사이드와 주발인 반대발을 이용하기에 썩 좋지 않은 전술이기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지만 어쩔 수 없는 선택이겠지.

- 중미라인에 다미르가 아닌 산토스 출전 : 플레이메이커에 산토스가 출전하였기에 팀 성향이 달라질 수 밖에.

- 곽광선의 중앙수비수 출전 : 사실 수비 뿐 아니라 공격에서도 3백의 가담이 필요한 우리팀 전술 상 중앙수비수의 게임 운영 능력은 필수.

- 신화용 부상으로 형모 출전(상무로 가기 위한 1출전 적립)

 

 

2. 독이 된 첫골

상대의 예리한 공격을 무위로 막아낸 우리팀에게 기회가 찾아옴.

사실 상무의 가장 큰 문제는 중앙수비수들의 뒷공간 제어가 안된다는 점.

이러한 이유로 다미르가 앞쪽으로 질러주는 패스가 가장 유효할 거라고 생각하였는데 다미르는 부상인지 아예 원정을 가지 못한걸로 알고.

 

산토스가 그 자리에서 볼을 앞선으로 뿌려줬고 염기훈이 쇄도해서 볼을 먼저 소유하고 치고 나가는 상황에서 상대 키퍼가 염기훈을 걸었음.

확실한 PK가 맞음.

 

상무의 오승훈 키퍼는 PK도 주고 오히려 염기훈의 무릎에 안면을 맞아 많이 부었던데.. 빠른 쾌유를 기원함.

 

그러려니 하고 넘어간 사람도 있겠지만 심판의 판정에서 경고가 아닌 퇴장이었다는 점이 굉장히 특이하게 느껴졌음. 우리 리그에선 거의 경고가 나오는 편이라..

우리가 판정의 이득을 얻은 것 같아.

 

그리고 산토스의 PK 골.

다시한번 지적하지만 산토스가 슛기술이나 결정력에선 우리팀내 최고의 선수라는건 아무도 부인 못함. 하지만 PK시 멈추는 동작은 상대에게 빌미를 줄 수 있기에 앞으로 자제해야 하며, 팀에서도 인지를 시켜줘야 한다고 생각해.

 

상대는 한명이 퇴장 당했어. 더군다나 키퍼가 퇴장당했기에 중미인 여름을 빼고 키퍼를 투입해서 4-4-1로 전환해.

더군다나 우리는 골까지 넣어서 이기고 있어.

그런데 무엇이 문제였기에 이토록 개판인 경기가 펼쳐졌을까?

 

 

3. 아슬아슬 한 한계

한골을 넣어서 1대0으로 이기고 있는 상황부터 후반 중반까지 압도적으로 상무한테 밀렸어.

한명이 적은 상대에게 밀린 것은 팀 자체적으로 문제가 있는 것이라 생각.

 

사실 가장 비슷한 상황이라고 느낀게 지난 인천원정 후반에 밀릴때와 비슷한 문제점이 발생했다고 생각해.

 

1) 물러선 수비라인

앞으로 몇몇 다른 문제점을 지적할거지만 가장 이해 할 수 없는 점이 바로 이점이야.

왜 우리 수비라인이 뒤로 물러난거지?

 

물론 상대가 어떻게 나올지 잘 모르기에 의도적으로 몇분동안은 그렇게 시도할 수 있어. 하지만 윗선에서의 움직임을 보면 전혀 누군가의 의도가 아닌 우리가 상주상무한테 말려서 알아서 내려갔다고 보여.

 

상무는 강한 전방 압박을 통해 오히려 자기들의 볼 소유를 늘리려고 노력하였어.

이에 우리도 싸워줘야 했는데 그러지 않았기에 오히려 상주가 하고 싶은대로 뒀다는게 사실.

 

나는 곽광선의 책임이 굉장히 크다고 느꼈어.

가운데 센터백에서 좌우 센터백을 커버하는 것은 당연히 해야하는 일이지만 너무 안전지향적으로 커버하려고 뒤로 간다는 점이지. 이로 인해 우리 양쪽 센터백이 오히려 라인을 어디에 맞춰야 할지 헷갈리는 모습도 나왔고.

 

빌드업시 매튜가 앞쪽으로 주고 나가야 할 상황에서 굳이 곽광선이 아주 뒤쪽에서 볼을 받아서 빌드업도 못하고 키퍼 주고 키퍼는 뻥 차고 그 볼은 상주에게..

이런 반복도 계속 되고.

 

수비/공격 모두 곽광선의 책임이 굉장히 크다고 생각해.

상기가 가운데 수비수로 서기전 곽광선의 이러한 모습을 봐았기에 굉장히 우려를 했는데 아니라 다를까 예상과 별 다를바 없는 모습을 보여줬어.

 

앞으로도 계속 반복될거고 똘똘한 수비수가 들어오지 않는 이상 우리팀 수비는 개선이 없을거라 생각해.

 

그가 팀을 위해 열심히 뛰었다는 것을 잘 알고 있지만 현 전술상 그는 좌우 센터백이 더 어울리는 자리야.

 

2) 찢어진 허리

곽광선이 수비를 이끌고 밑으로 내려간 이상 가장 한계를 보인 포지션은 바로 윙백.

상대는 윙과 풀백이 한꺼번에 공격하는데 우리 수비진은 윙백 하나.

즉, 윙백 한명이 두명을 수비해야한다는 악조건이 있어.

 

여기서 우리의 수비패턴은

윙이 볼을 잡는다. : 윙백이 일단 따라붙어서 지연 시킴.

풀백이 윙을 넘어 공간을 파고든다. : 종성이가 최대한 공에 따라가서 윙을 커버하는 동안 우리 윙백은 상대 풀백이 침투하는 공간까지 따라 들어가 커버한다.

풀백이 볼을 잡는다. : 윙백이 최대한 수비 커버를 한다.

 

상대 풀백인 홍철, 김태환이 원래 기량도 좋은 편이지만 더 수준급 풀백으로 보이게 만든 이유는 바로 우리의 수비패턴(전술상) 어쩔 수 없는 결과가 아니였을까.

 

여기에 수비라인이 너무 뒤로 있기에 종성이가 커버해야할 공간이 너무너무 넓었어.

나는 종성이한테 혹평을 내리는거 이번 경기에 한해서는 인정못할 것 같아.

윙백과 종성이는 진짜 수비에서 할만큼 다 해줬어.

 

종성이는 공격을 할 수 없는 상황에 도달할 정도로 수비 부담이 너무 컸고 윙백도 마찬가지임.

상대는 종성이를 극한으로 몰아붙이고 미들을 점령했음.

 

물론 1)번에서 지적했듯이 곽광선이 라인을 컨트롤 하여 위로 올라왔다면 형모의 부담은 커졌겠지만 팀 전체적인 부담은 적었을거라 생각해.

 

3) 쓸모없던 3명의 동선

누구를 뜻할까?

바로 산토스-염기훈-조나탄 동선

 

나는 이도저도 아닌 움직임이 이해가 안갔어.

 

우리가 수비를 위하여 라인을 내렸는지,

선수들이 자의적으로 위협을 느껴 라인을 내렸는지 이해는 안가지만

 

이 선수들은 그 자리 그대로 있었어.

 

특히 전반에는 더더욱 심했고 후반에는 알면서도 뭘 해야할지 어떻게 경기를 풀어야 할지에 대하여 이해를 못하는 것 같았어.

 

염기훈이야 자기의 롤도 아닌 상황에서 한정된 역할을 한다 치지만

산토스는 그 자리에 서는 선수가 그렇게 플레이를 하면 중앙을 다 뺏겨버릴 수 밖에 없지.

3-4-1-2라는 전술 자체가 1에게 굉장히 의존을 해야하는 포메이션인데 볼 점유를 할 수 없는 상황이라면 자신이 오프볼 움직임으로 볼을 풀려는 움직임 보다는 밑으로 내려가서 볼을 잡고 전방에 있는 선수들에게 볼을 뿌리며 공격을 살려줘야 했어.

아니면 수비라도 열심히 잘하거나.

 

조나탄은 게으르단 느낌이 너무 많이 들어.

더 잘 뛰면서 상대를 압박을 하고 더 많은 공간을 파고들어 자기가 볼을 못 가지거나 슛을 할 기회가 없더라도 동료를 위해 희생해 줄 수 있는 상황을 만들 수 있는데 안해.

헤딩 경합도 예전보다 덜 하려고 하고 몸 사리고.

 

마치 2009년 에두가 툭하면 심판 판정에 불만을 가지고 끝까지 열심히 안 뛰던 모습과 그대로 오버랩 된다고 할까?

 

이렇게 전방에 잉여 3명이서 노닥거리는 상황이니 게임이 잘 풀릴 수가 있나.

 

4) 소결

선수들이 제대로 못하면 벤치에서 뭔가 변화가 있었어야 했는데 딱히 그러지 못했다는 점.

그리고 김호남이 안나와서 좋았는데 얕보던 조영철에게 전반 막판 실점.

선수 간격이 넓으면 수비에 중점을 두던, 전방 압박에 중점을 두던 뭔가 컨셉이 있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한채 상대에게 끌려갔다는 점.

한명 적은 팀에게 이토록 농락당할 수 있다는 점이 날 놀라게 만들었음.

 

 

4. 극복한 염기훈

일방적으로 얻어맞던 경기에서 가장 큰 터닝포인트는 조나탄의 골.

사실 조나탄도 골을 넣은 것에 대해 칭찬하고 싶지만 염기훈의 크로스 자체가 너무 대단했다고 생각.

 

사이드에서 이미 상대에게 둘러 쌓인 상황이었고 크로스를 올리기 어렵겠다고 생각했는데 단순 원드리블 이후 크로스로 키퍼와 수비수를 혼란 시켜버렸어.

조나탄도 맞추기 힘들었겠지만 어쨌든 골.

 

이 한골로 인해 게임이 엄청 크게 달라졌다고 생각.

 

 

5. 선수교체

한골을 잃은 상주로서는 골을 넣기 위하여 신진호를 빼고 공격수에 가까운 선수를 넣었어.

하지만 이는 중원에서 볼을 점유할 능력을 갖춘 선수를 뺀 상황이다보니 균형이 깨졌음.

 

우리는 잉여 역할을 하던 선수들을 중심으로 교체함.

종우는 내려가는 수비진과 올라가서 아무것도 못한 공격진을 커버하다 아무것도 못하고 그냥 방전. 당연히 교체해야하는 상황이었다 생각하고

 

산토스, 조나탄은 이미 얘기했어.

 

승범이가 뛰다가 부상을 입어 이상민을 그자리에 두고 승범이를 올렸는데..

오히려 수비적인 선수들이 들어갔을 때 이미 라인은 뒤에 있는 상황에서 수비를 하면서 역습을 가할 때 상대는 공격에 집중하다 한명이 부족하기에 완전히 공간 메우기만 급급한 모습을 보여줬어.

더군다나 승범이는 높은 지역에서 압박이 능하고 탈취해서 이타적인 플레이를 펼치다 보니 더 좋았고. 아픈데도 끝까지 열심히 해줘서 고마움.’

그나저나 승범이 마저 부상이면 U23부터 해서 왼쪽 윙백 구멍남.

 

 

6. 마치며

여러가지 요인이 생겨 우리가 승리를 거뒀던 경기였음.

광주는 경고를 4개 받을만큼 굉장히 거칠게 나왔으나 우리 나름대로 대처를 하여 넘어간 경기였다고 생각.(신진호 이녀석은 자기가 잘못해놓고 어디에다 화풀이야? 뭐 같은게.)

 

다만 3-4-1-2를 사용할 때

3백의 중앙수비수에 대한 고민, 중미와 공미 사이 연계는 심각하게 고민해야할 상황이야.

 

이러한 점을 보완한다면 더욱 완벽한 팀이 될 수 있을거라 생각해.

그리고 이번 경기에도 원정 깡패는 이어갔네.

 

전북 꼭 잡자! 얍!

Bluesh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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