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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 (타사이트 본인글펌) 직관후기..!

관악구그랑블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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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팀을 알게 되고

이 팀에 내 열정을 바친 시간은
2년?이 채 안되는
짧은 시간이었습니다.

하지만
그 2년이라는 시간동안
항상 속고만 살았습니다.

앞장서서 입이 부르트도록 욕하던 라이벌들에게
매번 처참하게 '대주던' 모습들.

홈 원정 가리지 않고 저들을 응원하는
어찌보면 하찮다고 할 수 있는 내 열정과 믿음이
단 한번도 보답받지 못했을 때
그 좌절감과 비참함은 이루 말할 수 없었습니다.

하지만 나 아니면 누가 이들을 믿어줄까 싶어서
3주 전, 전주행 고속버스에 다시 몸을 실었고
3주 전, 전주에서 보여준 이들의 모습에
저는 다시한번 속아서
3주 후 오늘, 빅버드로 향했습니다.

오늘도 속는 줄 알았습니다.
3골의 리드가 한골씩 사라지는 순간
이전에 느꼈던 감정들과는 다른 종류의 감정이 샘솟고 있었습니다.
좌절, 분노가 아닌

'배신감'

후반 추가시간 페널티킥이 선언되자, 뒷통수를 맞은 것처럼 얼얼했습니다.

어쩌면, 기대가 컸기 때문에 그런 것일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또 다시 팀의 한 시즌 운명을 좌지우지하는 순간에
또 다시 저들에게 패배한다는 것.
제가 뭐라도 되진 않지만, 납득하기가 힘들었습니다.

그런데

제 마음이 전해진건지 어쩐건지 모르겠습니다만, 그 페널티킥을 막아내더군요. 그것도 아주 멋있게.

그리고, 승부차기에서, 제 열정과 믿음은 보답을 받았습니다.



내가 좋아하는 누군가가 내 마음을 알아 줄 때만큼 행복한 순간은 몇 없습니다.

오늘, 저는 살면서 제일 행복한 순간을 맛보고 있습니다.

이 순간이, 아시아 챔피언이라는 더 큰 꿈으로 나아가는 밑바탕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관악구그랑블..
2 Lv. 398/810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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