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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 GS전 후기(17.06.18 H)

Bluesh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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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서

선수들 준비하는걸 보지 못했어.

5시 10분경에 도착하여 평소와 같이 W쪽 P9 지역으로 들어가려고 하는데 못들어간다고 아줌마 진행요원이 그러더라고.

차를 돌려 막히는 와중 엉금엉금 E석 지역으로 가니 주차 못하니 티브로드 쪽으로 가라고 하고..

또 막히는거 기다리면서 엉금엉금 가니 만차라고 안 들여보내준데.

 

근데 나가는 차가 확실히 있어.

나는 차에서 화가나서 왜 안들여보내주냐고 뭐라고 했는데 그건 자기 권한이 아니라 주차 입장이 안된단 말만 반복하는 아줌마 진행요원..

다른 차들에 계신 어머님들도 차 나가는데 왜 안들어가냐고 계속 항의 시작.

주차 요원들이 차 대수 확인도 제대로 안하고 무사안일주의로 그냥 시키는대로만 하니 이게 잘 될리가..

 

결국 그렇게 한참을 실갱이 하다가 들어간 시각이 5시 45분 쯤.

주차 입장 권한 가지고 있다는 관리소장은 현장이나 제대로 보는건가?

 

이래저래 기다리다 진도 빠지고 아줌마 요원하고 한판 말싸움하고 나니 지쳐서 들어갔어.

딸하고 마나님 계셔서 제대로 못싸우긴 했지만 경기중에는 따님이 좀 칭얼거려서 제대로 집중해서 못 봤네. 리플레이나 하이라이트 같은건 보고 싶지 않고.

 

간단히 경기 정리하자면

그동안 보여준 약점이 그대로 드러난 경기.

 

전술 위주로 내 생각을 풀어보려해.

 

 

2. 중앙 VS 측면

우리팀은 수비의 안정화란 이유로 3백을 쓰고 있고 이로인해 공격력의 파괴력이 감소했어.

특히 측면의 공격을 우선시 하던 서정원 체제는 과감히 측면 공격을 포기하고 가운데 공격을 해.

 

이로인해 1에 서는 선수가 굉장히 중요하다는 점.

이 선수가 골을 넣어주거나 게임을 풀어주는 역할을 제대로 해야해.

계속 지적한 사항이고 뻔히 보이는거니 더 이상 얘기 안해도 될 것 같아.

 

그에 비해 GS는 황선홍 특유의 색체가 여전해.

기본적인 전형이 대강 이렇고

1.PNG

 

공격이 진행 될 때.

1) 스트라이커(데얀, 원톱)은 수비수를 함께 끌고 나와서 볼을 중미에게 전달한다.

이때 수비하는 입장에서는 가운데 공간이 비게 된다(수비수가 데얀에 딸려나갔기 때문.)

2) 공을 받은 중미는 측면에서 안쪽으로 파고드는 윙포에게 볼을 연결한다.

이때 수비하는 입장에서는 딸려나가지 않은 수비수가 윙포에게 붙을 수 밖에 없음.

 

이 상황 자체로만도 윙포에게 공간을 내줘 슛을 허용할 수 있어.

 

3) 만약 윙포는 공간이 없을 경우 다시 볼을 중미에게 전달하게 되고 이때 중미는 막혀있는 윙포가 아닌 텅텅 빈 공간을 차지하고 있는 풀백 또는 상대적으로 윙포를 막다가 경계가 느슨해진 원톱에게 줘 공격을 노리게 됨.

수비하는 입장에서 특히 우리팀 입장에선 3백을 쓰기에 오히려 데얀한테 볼이 가는게 막기 더 편함. 하지만 풀백에게 볼이 갈 경우 많은 공간을 뛰어가서 막아야 하기에 더 불편한 상황이 발생.

특히나 센터백 중 누군가 뛰어나가서 막아야 한다면 중앙 수비진이 헐거워 지는 최악의 상황이 발생함.

2.PNG

 

황선홍은 이와 같은 공격을 사용해.

이건 포항에서도 GS에서도 변함이 없어.

 

우리는 중앙에서의 우위를 살리면서 공격을 해야하는 팀이고

GS는 측면에서의 우위를 살리며 공격 해야하는 팀이야.

 

반대로 생각해보면 상대가 잘하는것에 대한 대비를 어떻게 하는지, 상대를 못하게 할 수 있는지가 관건인데.

우리는 전술상 3백의 문제점으로 지적되는 사이드 센터백과 윙백 사이 공간이 있기에 상대의 윙공격을 완벽하게 대처 할 수 없어. 전술 상성상 우리가 약한게 당연한거고.

그로 인해 빠른 윙이 있는 팀에게 우리가 취약하다는게 드러났지.

 

GS는 윙이 빠르지 않지만 경기를 봐도

윙포가 안으로 뛰어갈 때 우리 윙백들이 막다가 볼이 풀백에게 갈 때 풀백까지 막아야 하는 상황이 계속 발생해.

1명이 2명을 막아야 하는 상황이 계속 발생한다는 거. 계속 상대에게 공간을 만들어줄 수 밖에 없는 구조.

우리 실점 2골 모두 윙백이 2명을 막아야 하는 상황이었고 이를 돕기 위해 매튜가 딸려나가는 상황에서 중앙 수비력이 깨진거임.

우리의 약점을 상대가 자신들의 조직력과 패턴으로 깨부순거임.

 

다만 내가 답답한건 이게 뻔하고 보이는거고..

황선홍이라면 당연한건데 대비를 왜 제대로 안하는건지 이해가 안감.

 

우리는 득점상황 처럼 종우, 종성이가 탈압박 해서 가운데 있는 공격수에게 볼을 줬을 때 나오는 골 장면이 가장 좋은 상황임.

산토스가 그런 기회를 만드는 편은 아니고..

 

 

3. 패인

그럼 GS는 약점이 없었는가? 아니지. 있지. 다만 우리가 공략을 잘 못한거지.

여러가지 요인 중 우리의 패인을 크게 2가지로 나눠서 쓰고 글을 마무리 할께.

 

(1) 염기훈의 부진과 적절한 기용실패

한사람이 부진하다고 팀이 무너지면 팀도 아니지.

하지만 비판할건 비판해야 한다고 생각함.

어제 경기에서 염기훈의 모습은 실망 그 자체였음.

 

1) 과연 염기훈은 적절한 위치에서 뛰고 있는가?

얼마전 염기훈이 영상 인터뷰에서 현재 뛰고 있는 위치에 대하여 간단히 언급한 적 있어.

 

현재 뛰고 있는 중앙 공격수 보다 측면이 편하다.

결정을 해줘야 하는 자리이다.

자신의 3년연속 어시스트왕 도전이 어려워진 이유가 포지션 변경도 영향을 미쳤다.”.

 

염기훈이 착하고 팀을 이끄는 위치에서 자기가 솔선수범 해야한다고 하니 아무 불만 없이 뛰는거지. 아휴..

 

염기훈의 장점은 키핑과 크로싱인데

크로스를 올리는 위치가 가장 좋다고 볼 수 있는 측면이 아니라 중앙에서 다른 공격수를 향하다 보니 수비수 입장에서는 컷트 하기 편한 위치로 볼이 올라옴.

 

이건 염기훈도 죽이는거고

팀의 공격력을 죽이는거야.

 

팀 자체가 전술과 선수를 공존하기 위해 편법을 썼지만 실패라는거고.

 

2) 염기훈의 기량과 다른 선수의 기량 체크는 제대로 되고 있는건가?

실망스러운 것 중 하나가 무뎌진 킥력이었음.

전반의 사이드 크로스를 올릴 기회가 많지 않음에도 2번 정도 기회가 있었는데

한번은 수비 뒷공간과 키퍼 사이에 떨어뜨렸지만 키퍼가 어렵게 잡아내는 좋은 크로스.

한번은 아예 수비할 가치가 없는 아웃되는 크로스.

 

염기훈의 크로스는 좋은 무기이지만 작년만큼의 경기력도 안나오는게 사실임.

런닝 크로스는 예전 같지 않고.

셋피스시 완벽한 모습을 보이던 킥력도 예전 같지 않음.

 

나이가 먹음에 생기는 신체능력 저하는 좀 이해가 가도..

킥력이 이렇게까지 떨어질 수 있나?

 

문제가 있다면 염기훈을 빼는게 맞지 않을까?

 

3) 수비의 문제

염기훈을 오랫동안 봐왔지만 그는 굉장히 성실히 뛰는 선수임. 그의 마인드가 안좋아서,, 게을러서 안뛴다는 느낌이 든적은 없음.

 

하지만 현재 그는 어찌됐든 중앙 공격수로 출전하고 있고 이로 인해 수비적 부담이 거의 없음.

그렇다고 전방 압박에서 도움을 주는 것도 아님.

 

아마 코치진은 그에게 수비적 부담을 해방시키면서 공격적 효율을 도모하는 것 같은데

지금 볼땐 수비에 도움이 하나도 안되므로 팀에 도움이 안되고, 공격에서도 큰 도움이 안됨.

그렇다고 매 경기 투입으로 그의 체력을 배려하는건 아니고.

 

 

4) 소결

팀이 염기훈 시프트를 쓰면서 얻는 것 보단 잃는게 많은 것 같아.

- 선수의 장점을 살리지 못하며

- 그를 위한 결정이 팀 수비에 부담이 되며

- 반대급부인 공격에서도 그만큼이 효율이 나지 않고 있음.

- 다른 선수로 대체(산토스) 또는 세부전술의 변화를 생각해야 하지 않을까?

- 현재는 팀이 염기훈을 끌어안고 같이 죽는 꼴.

 

 

(2) 어이없던 선수교체

우리팀의 선수교체에 대해 말이 많지.

이게 다 결과론적이긴 한데 좀 어이가 없어서 글을 남김.

 

우선 산토스를 빼고 다미르를 투입.

여기에 대해 불만은 없으나 굳이 결과론적으로 이야기 하자면 염기훈을 빼야하는게 아닌가.

산토스의 활용에 대해서도 전통적인 플레이메이커가 아닌 쉐도우 이다 보니 골을 넣으면 잘했고 못 넣으면 닌자로 팀 전술이 그를 만들어 버리는데..

 

오히려 산토스를 염기훈 자리에서 오프볼 움직임을 만들고 다미르에게 볼을 전달하는 역할을 주는게 가장 좋았을거란 생각.

실제로 다미르가 볼을 주는건 움직임이 죽은 염기훈이 아닌 조나탄,,

또는 측면의 윙백이었음.

 

 

이 단락을 쓰게 한 교체가 다음 교체임.

한골을 먹고 나서 공격적으로 나가기 위한 전술이 바로 종우를 빼고 민우를 투입하는거였는데

나는 당연히 민우를 승범이랑 바꾸는거라 생각했어.

승범이 경기력에 대해 불만이었으니깐.

 

근데 종우.

 

충격받았음.

전반에 우리가 그나마 대등하게 가져간게 종우가 미들에서 탈 압박 해준게 컸음.

템포 조절하며 드리블하거나 키핑하며 탈압박 하는거 보면서 오늘 하고 싶은거 완벽하게 다 하네. 종우가 저렇게 피지컬도 성장했나?? 이런 생각을 하면서 잘한다 잘한다 내새-끼 하면서 보고 있는데 이게 뭐야?

 

부가적으로 내가 승범이 경기력에 불만을 가진건

수비에선 활동량이 되니깐 투지있게 막으나 클리어링이 부족했고 볼을 가지고 올라가려고 노력할때 주발이 아닌쪽에서 돌파를 해야하다보니 자신감 있게 못 나가고 자꾸 볼을 뒤로 처리했다는 점이 불만이었음.

활동량, 슛팅만 볼만했고 나머지는 평균이하였다고 나는 평해.

 

그래서 염기훈에게 힘을 더 못 실어준것도 있다고 생각하고.

 

근데 승범이가 아니라 종우네?

 

이로인한 의문으로 인해 도데체 중원 운영을 어찌하려나 보니..

 

다미르를 종우자리에 두고 승범이가 공미.

근데 승범이가 키핑이 되나?

드리블로 쭉쭉 치고 올라가는 스타일인가?

아니면 골을 팍팍 박아주는 슛기술이 있는가?

전방의 포워드에게 창조력을 발휘하여 패스를 넣어줄 수 있는가?

 

이 모든 질문에 아니라고 대답할 수 있는데.

난 아직도 이유를 모르겠고 이 교체로 인해 우리가 경기를 버렸구나.. 라고 생각함.

 

추가로 민우 똥크로스를 보며 저자리는 진짜 안되겠구나 란 생각도 함.

 

10분 후 우리는 승범이를 빼고 박기동을 투입해 롱볼 경기를 펼침.

롱볼경기를 지적하려는게 아니라.

10분 동안 우리의 경기력이 실패라는걸 자인한거지.

멍청한 코치진.

 

 

4. 마치며

요새 데이터 취합에 재미를 느끼고 있는데

우리팀은 홈에서 약하며, 공격보다는 수비가 좋은 팀임.

데이터는 그렇지만 수비도,, 공격도 그저그런 평균적인 팀이 현실.

 

하지만 수비가 좋고 공격이 약하다보니

골을 먹힌 경기에서 승리할 확률이 30%가 안됨.

 

이에 대한 세부적 문제가 어제 경기 한경기에 모두 있지 않았나 생각.

우리의 코치진이 나의 이상에 비해 실력이 부족한걸 다시 한번 느꼈음.

 

그럼 끝.

Bluesh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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