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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 [청백적 리뷰] 8R - 제주 유나이티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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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는 게시물 용량으로 링크로 대체했지만, 글하고 사진 몇개만 있기에 게시물을 여기다가 올립니다.

혹여나 움짤 등을 삽입하면 다시 링크로 대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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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B 하나은행 K리그 클래식

8라운드

vs. 제주 유나이티드

 

 

AFC 챔피언스리그에서 그다지 적절하지 못한 전술 변화와 임기응변으로 편한 길을 놔두고 어려운 길을 선택한 서정원 감독의 수원은 최근 상승세에 오르며 강팀으로 불리는 제주 유나이티드 원정길에 올랐다. 양 팀의 상반된 분위기로 인하여 수원에게는 어려운 경기가 될 것이라는 우려를 받기도 했는데, 경기는 오히려 서정원 감독이 제주의 약점을 잘 이용하면서 2-1로 신승을 거두었다. 이 승리로 K리그 클래식에서 2연승을 거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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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삼성블루윙즈

 

 

 

서정원 감독은 그간 활용해 왔던 3-4-1-2의 전형을 들고 나왔다. 최근 부진했던 이종성이 다시 선발진에 복귀하였으며, 조나탄 역시 부상에서 회복하고 정상 복귀하였다. 전형에 대해서는 큰 변화 없고 현재 가용 자원 중에서 최선을 선택한 모습이다. 하지만 우려되는 부분도 있었는데, 그것은 바로 염기훈의 스트라이커 출전이다. 염기훈은 가와사키 프론탈레와 경기에서도 급격히 떨어진 체력과 컨디션을 보이며 부진했던 문제가 있으며, 많은 역할까지 소화해야 하므로 경기 중에서도 자신의 장점을 살리지 못하고 있다. 그래서인지 이번 선발 출전이 무리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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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삼성 블루윙즈 (3-4-1-2)

 

 

수원의 움직임은 간격 유지에 힘을 쏟는 모습이었다. 호흡도 이전보다 나아져 민상기는 중심을 잡으며 이종성을 돕거나 최후방을 지켰다. 김종우는 많은 활동량을 통해 다미르나 이종성의 빈 공간을 채우는 역할에 주력했다. 양쪽 윙백은 김민우가 적극적인 오버래핑을 했으며, 고승범의 경우 전반전에는 수비에 치중하였다. 하나 주목할 점은 투톱의 움직임이었는데, 왼쪽으로만 빠지던 염기훈이 김민우에게 공격 전반을 책임지게 하는 움직임을 자주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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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유나이티드 (3-4-1-2)

 

 

홈팀 제주 역시 3-4-1-2의 기본 전형을 바탕에서는 큰 변화가 없었으며, 수비 라인에서 그간 주전으로 활동한 김원일의 부상을 틈타 권한진이 선발 출전하였다. 공격 라인에는 큰 변화는 없는 상태이다. 현재 제주는 마르셀로가 공격 지역에서 가장 큰 존재감을 보이는 상황이지만, 조성환 감독은 공격 투톱의 로테이션을 추구하고 있기에 멘디와 마그노가 투톱도 그들 입장에서는 불리한 선택지는 아니다. 제주는 나올만한 선수가 모두 나온 상태로 수원을 맞이했다.

 

 

 

◎ 염기훈의 역할 변화와 공격 중심의 변화

 

 

제주와 경기에서 주목할 점은 염기훈의 움직임이다. 염기훈은 현재 체력 문제와 그다지 어울리지 않는 스트라이커 역할로 부진을 거듭하고 있는데, 그런데도 공격 중심이 계속 염기훈 위주라 수원의 공격 맥락은 계속 답답해진 상태였다. 이런 상황에서는 역할 변화를 보여주거나 공격의 축을 이동할 필요가 있었는데, 서정원 감독은 공격을 이끄는 선수를 김민우로 전술적으로 수정하였고, 이 문제를 해결하였다. 

 

염기훈은 투톱에서 왼쪽 사이드로 빠지는 역할 이상으로 의도적으로 중앙으로 좁혀 들어가는 움직임을 보였다. 이로 인하여 제주의 권한진은 염기훈을 맨마킹하는 책임으로 수비 위치 선정이 무너져 후방에서부터 침투하는 김민우를 놓치게 되면서 김민우는 자유롭게 왼쪽 측면에서 활동하였다. 이는 전술적으로 염기훈의 역할이 상대 수비를 교란하는 '미끼' 역할로 수정되었다는 말하는 것이며 이 변화가 이번 경기의 중요 점이 되었다. 여기에 다른 선수들도 과감한 전환 패스를 시도해 이를 보조하게 되면서 김민우의 통쾌한 중거리 골이 터져 나왔다.

 

전반 초반부터 공격 주도권을 가져갔던 제주 입장에서는 달갑지 않은 변화였고, 수원 팬 입장에서는 꼭 필요한 변화였다. 제주의 거센 공격이 생각보다 빠르게 식어버린 이유는 수원의 공격 패턴의 변화로 발생한 안현범과 권한진의 수비 부담으로 공간을 내주면서 마음대로 자신들의 전형을 끌어 올리지 못했던 것에 있다. 한마디로 제주가 원하던 대로 풀어나가지 못하게 만들었던 것이 수원의 공격 방식이었다.

 

하지만 여전히 아쉬움이 많은 상태이다. 염기훈은 미끼 역할 이상을 보여주지 못하였고, 특유의 측면 돌파의 성공률도 떨어진 상태이다. 게다가 체력 문제는 여전하기에 후반 들어서는 활약도가 급감하고 다시 측면에서 큰 움직임을 보여주지 못하기도 하였다. 이번 경기에서 역할과 서정원 감독의 전술적 대응책이 훌륭했지만, 지금 현 상태는 '혹사'이다.

 

 

 

◎ 침투 패스에 대한 대응책은 숙제

 

 

침투 패스에 대한 대응책은 다소 아쉽다. 수원은 제주를 상대하면서 맨마킹과 예측 수비를 통한 커팅은 매튜, 민상기, 구자룡 모두 훌륭하게 수행했지만, 제주가 측면에서부터 전개되는 과감한 침투 패스에는 그다지 집중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허둥지둥하면서 위험 상황을 스스로 만들었다. 다행인 것은 이후 수비 과정에서 볼을 따내는 장면이 많았고 제주의 공격이 무뎠던 것인데, 그 과정에서 침착하지 못한 볼 처리로 수비 지역에서 갇혀버리거나 공격권을 쉽게 내주고 말았다. 이렇게 의도적으로 침투 패스를 많이 시도하는 팀을 상대할 때의 대응책과 공격 전환 과정에서의 세밀함은 여전히 보완해야 할 점이다.

 

 

 

◎ 주도권 싸움에서 승리하다

 

 

수원은 신화용의 실책으로 실점하며 다시 무승부의 먹구름이 드리우는 듯싶었다. 이전 상황에서는 이렇게 실수로 실점을 내주면 조급한 수비와 공격을 펼치다가 쉽게 주도권을 내주고 "세오 타임"이 연출되기도 하였는데, 이번에는 달랐다. 

 

서정원 감독과 선수단은 실점 이후에는 더 침착하고 냉정해졌다. 이 시점부터 조나탄은 활발하게 전방 압박을 보여주며 제주 수비가 마음 놓고 올라오지 못하게 견제하였으며, 전반전 동안 수비에 치중한 고승범이 적극 공격에 가담하고 김민우가 수비적으로 내려오는 유연함을 보여주었다. 이는 매우 적절하였는데, 제주의 진영이 수원의 왼쪽으로 쏠리는 현상이 있을 때 오른쪽에서 공격이 전환되면서 제주 수비 라인을 엉망으로 만들었다. 이후 고승범이 적극적인 돌파를 선보이다가 조나탄이 그림 같은 오버헤드 골을 성공시켜 역전승을 거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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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더골을 넣은 조나탄 ⓒNEWS1

 

 

역전 골 이후 교체 전술도 적절해 주도권을 놓지 않았다. 서정원 감독은 다미르를 벤치로 불러들이고 산토스를 출전시켰는데, 이 시점부터 조나탄은 원톱 스트라이커로 올라가고 산토스는 오른쪽에 치우쳐 고승범과 원투패스로 제주의 빈 공간을 계속 노렸다. 이에 대한 제주의 대응책은 떨어져 4백으로 전술을 수정하고 권한진을 스트라이커로 기용하는 등 여러 변화를 준 것에 대하여 역습 부담을 역으로 당하면서 큰 효과를 보지 못하였다. 결국, 제주는 역습 부담 때문에 공격도 수비도 아닌 어정쩡한 위치에서 공격을 전개하고 말았고, 수원은 역습하면서 침착하게 시간을 벌어 2-1 승리로 기분 좋게 경기를 마무리하였다.

 

 

 

 

총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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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삼성블루윙즈

 

 

이번 경기의 포인트는 염기훈의 역할 변화를 통해 김민우의 장점을 살리는 방향으로 팀 전술이 수정되었다는 것이다. 그리고 왼쪽 측면만 고집하는 원 패턴 공격 전술에서 상대 팀의 간격과 치우치는 방향에 따라 유연하게 좌측과 우측을 노리는 유연한 공격이 효과를 본 경기이다. 여기에 선수단이 이전보다 냉정하고 침착해졌다는 사실도 만족스럽다. 그러나 아직은 우려되는 부분도 있다. 염기훈의 역할 수정은 좋지만, 이것이 단발성에 그칠 염려가 있다는 것과 수비 지역에서의 안일한 볼 처리가 여전히 문제가 되는 상황이다.

 

서정원 감독이 이번 경기에서 전술적으로 다시금 유연한 모습을 보인 것은 긍정적인 상황이다. 조금 더 바라자면, 염기훈에 대한 의존성을 줄여 노장 반열에 오른 염기훈이 쉽게 필드에서 공격할 수 있게 만들어주고 많은 공격 자원을 적절히 배치해 활용하는 방안을 조금 더 연구했으면 한다.

 

 

 

평점

 

 

신화용 - 2.5 / 5.0

다른 것은 다 좋았지만 페널티킥 상황은 아쉽다

 

매튜 - 3.5 / 5.0

공이 오는 곳에 매튜가 있다

 

민상기 - 3.5 / 5.0

보이지 않는 곳에서 수비적으로 큰 역할을 수행했다

 

구자룡 - 4.0 / 5.0

멘디를 지우면서 자신의 장점을 보여줬다

 

김민우 - 4.0 / 5.0 (1G)

날카로운 공격력과 적극적인 수비로 측면에서 큰 존재감을 보였다

 

김종우 - 3.0 / 5.0

영리함에 비해 아쉬운 과감함

 

이종성 - 3.0 / 5.0

초반에는 부진했지만, 점차 침착함을 유지해 경기력을 올렸다

 

다미르 - 3.0 / 5.0

조금씩 타이밍이 아쉬웠다

 

고승범 - 3.5 / 5.0 (1A)

작정하고 달려들면 무서운 선수라는 것을 상대방에게 잘 알려줬다

 

염기훈 - 3.0 / 5.0

팀을 위한 움직임을 보여줬다

 

조나탄 - 4.5 / 5.0 (1G - 1A)

MOM

제주 수비수들을 계속 괴롭히면서 도움과 환상골을 기록

 

<교체>

이용래 - 2.5 / 5.0

후반 종료 무렵에 나온 아찔했던 패스 미스

 

산토스 - 3.0 / 5.0

산 선생의 짧고 굵은 강의

 

박기동 - 시간부족

 

 

원본 : http://bwrfc.tistory.com/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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