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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 디씨에다 썼던 글인데 오늘 녹조글 보고 생각나서 긁어옴

수원삼성블루윙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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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라는게 그렇다

선의의 경쟁이 아닌 때로는 지역, 종교, 경제, 문화의 우월성을 국가나 팀에
감정이입시켜 표출되는 경우가 많고, 특히 지역을 대표하는 케이스가 많다.
(*한국은 야구가 먼저겠고 축구는 FC대한민국 뿐이겠지만...)
세계적으로 대중화 된 축구의 경우 순위, 우승횟수, 규모 및 선수의 이적, 심지어 구장으로 가는 교통편 만으로도 축구팬들에게 밤세워 서로가 서로를 깔 수 있는 소스가 되곤한다.
내가 좋아하는 하나의 축구클럽이 지역을 대표하는, 거기다 리그 최상위를 달리는 구단으로 자리매김 한다면 레플리카를 입고 어디가서 우쭐우쭐 거리기에 더할나위 없는 자랑거리요 내 삶의 즐거움이라

- A. 그런 나의팀이...경기날만 되면 한없이 나의 어깨를 들썩이게 하던 영광의 댓가가 구단 직원과 심판의 부정행위에 의한 결과물이었다니?

- B. 그런 나의팀이...좀 모자라지만 착한 동네 형 같은...매번 이길 순 없어도 그저 곁에있기만 해도 즐거움이 되어주던 팀의 패배가 조작된 패배였다니?



A의 입장에서는 조작된 결과의 배신감과 분노로 구단을 경멸하고 증오해야하며, 앞정서서 독버섯 같은 검은돈이 뿌리내리지 못 하도록 서슬퍼런 두 둔을 부릅뜨고 그들의 프라이드를 지키기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며, B의 입장에서는 A의 분노의 목소리에 힘을실어 깨끗한 리그문화가 자리잡을 수 있도록 한목소리를 내고 잘못된 결과가 바로 잡힐 수 있도록 리그 운영주체에 요구해야 한다.

그런데 뭔가 이상하다.

앞장서서 구단을 박살내야 할 주체 중 일부는 개인의 일탈로 치부하기 시작하더니, 늬들은 얼마나 깨끗한지 두고보자며 갑론을박 하며 악담아닌 저주를 퍼붓고 있다. 사건이후 몇 경기 이기더니 언제 그랬냐는듯 승리에 도취해 있다. 웃기지도 않는다. 나같으면 어디 쪽팔려서 그 팀을 좋아하던 사람입니다, 축구 좋아하는 팬입니다. 라는 소리도 못 하겠는데 말이다. 경기날 구장을 찾아 분노의 목소리를 낼 기운조차도, 타팀 팬들의 비아냥에 부끄러워할 기운도 없을거같은데 말이다.

한 시즌이 끝나고 다음시즌을 기다리는 중에 선수영입 소식이라던지 시즌권 발매 일정이나 다음 시즌 유니폼은 어떻게 바뀔지 궁금해하며 이미 우리의 시즌은 시작됐고 수많은 시간과 비용을 들여가며 즐겨왔던 우리의 리그가 그들만의 리그로 전락한 순간 나는 아무것도 아닌, 시간과 비용의 투자가 아닌 낭비가 되어버린 이 순간에도 누군가는 어제의 승리에 손뼉을치며 웃고있을거라는 생각에 큰 회의감이 밀려온다.

얼마전 FC서울 갤러리의 한 내용이 떠오른다.

'강산이 두어번 바뀌어도 두고두고 깔 거리가 생겨서 좋다' 뭐 이런 내용이었던거 같은데 부정행위에대한 자성의 목소리와 자정작용이 이루어지지 않으면 외부에서 곱지않은 비판과 비난이 끊이지 않을 것이다.

사랑하는 나의 구단이 부정의 이미지를 벗기위해 구단과 함께 팬들도 작금의 사태에 대한 냉철하고 분명한 문제의식을 가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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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 이런 글을 남겼었는데 오늘 녹조글을 보고나니 진짜 설마설마했던 일이 실제로 일어닸다는 것에 뭐라 해야할지 조차 가늠할 수가 없다. 이 정도의 몰지각한 자들에 여지껏 이성적이길 바랬던 나를 다시 한 번 반성한다.

수원삼성블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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