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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 오랜만에 수블미에 글을 적어봅니다.

뚜따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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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이런 생각, 저런 생각을 글로 몇 자 적어봅니다. 

두서 없는 글이 될 확률이 81%입니다. ㅋㅋㅋㅋㅋ


7월 제주전 직관 이후 직관은 커녕, 

집관도 안 하고 경기 결과도 뜨문뜨문 보고 지냈는데 살만하더군요.


뭐 열정적인 형들이 보기엔 '얜 진정한 팬이 아니구나'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수원 축구에 빠져서 축구계에서 일하며 몇 년을 보내고나니 

예전과 같이 마냥 즐기면서 축구를 보는게 잘 안되기도 하고, 

시간을 쪼개서 찾은 경기장에서 경기결과나 경기력 때문에 기분 나쁘게 귀가하는 게 싫더라구.


자다가도 갑자기 열 오르는 그런 거 있잖아? 내가 아직 갱년기는 아닐텐데 말이지...ㅋㅋㅋ 


20년 가까이 수원팬질하면서 세제믿윤 때 시즌권 사놓고 빅버드 안 올 때도 결과는 봤었는데

올 여름엔 그마저도 안하면서, 아챔 1차전에서 전북 잡으면 2차전 때나 가봐야지 했는데......


K리그 보지도 않는 친구가 수원은 야구하냐며 보낸 카톡을 읽고 

오늘 경기 결과를 봤는데 그냥 헛웃음만 나지 화도 안 나더라. 


우리 팀에 대한 기대치가 없어진건지, 애정 자체가 없어진건지.

괜히 관중수가 떨어져 나가는 게 아니다 싶더라구. 나부터도 안 가고 있으니까.


그렇다고 내가 축구를 안 보느냐면 그건 또 아니거든, 다른 팀 경기를 종종 직관가서 봐. 

어릴 때처럼 마냥 재밌게 보진 않지만 제3자의 입장에서 경기 내용이 볼만하면 재밌고, 

엉망이어도 수원 경기를 본 것 처럼 기분이 나쁘거나 마음이 아프진 않으니까. 편하게 볼 수 있달까? 



나는 예전처럼 지고 있어도 동점골, 역전골이 터질 거라는 기대와 믿음이 있던 수원 축구를 보고싶다. 

수원이 지금 이 꼴이 된 게 예전보다 지원이 없어서 그렇다? 경남을 봐ㅎㅎㅎㅎ 


다시 내가 주말 평일 가리지 않고 빅버드를 찾을 날이 왔으면 좋겠다. 

더 이상 눈 내리던 그 날 추억으로 경기장을 찾진 않을 것 같으니까.   





이건 그냥 많은 형들이 좀 유연하게 받아들일 필요가 있지 싶어서 쓰는 부분인데,

내가 축구계에서 일할 때 느낀 건 사실 선수들이나 스텝들은 팬들만큼 팀에 대한 애정이 없어.

그냥 직장으로 생각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야. 


그래서 상협선수가 혈액형 신봉자가 인스타 게시물 좋아요를 눌렀다는 얘기에도 난 별 감흥이 없었거든.

뭐 글 내용이나 사진이 좀 뭣같긴 했지만, 내가 얘기하고자 하는 핵심은 이번 좋아요 건만은 아니라서.  

삼전 다니는 고등학교 동창이 내가 하이닉스 다닌다고 동창회에서 만나서 악수 거절하진 않잖아.

 

넓은 의미로 보면 자기들끼리 한 직장 동료라고 볼 수 있기도 하고, 운동 선수들은 특수성이 있으니까. 

프로 선수들은 팀이 직장이야. 뭐, 북짜같은 케이스는 내 기준에도 좀 그랬지만, 

선수들한테 팀이 직장이라는 걸 조금은 상기해주면 좋을 것 같아. 


우리 커피숍에서 알바생한테 이 XX 저 XX 찾는 손님 있으면 못배웠다고 분노하고,

직장 상사가 자기 분을 못 이겨서 우리한테 욕하면 지인들한테 하소연도 하거나 들이받잖아?  

경기 뛰는 게 직장에서 일하는 것과 같은 선수들 심한 욕은 하지말자. 쎄오한테도 그렇고.


딱히 누구를 특정지어서 쓰는 내용이 아니라 "얘는 뭐라는 거야" 라고 할 형들도 있겠지만,

뜨끔하거나 공감하는 형들이 있다면 내 글은 절반의 성공.  







아 그리고 마지막으로







내일 출근해야되는 월요일이다.............................................. (도망)








진짜 마지막으로 


수블미횽들 건강하고 행복하시길.



- 언제 다시 수블미 접속할 지도 모르는 지나가던 팬이  

뚜따골
4 Lv. 1468/2250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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