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 [축알못의 경기평]조원희 우측 선발기용이 왜 문제인가와 나머지 문제들

1.난 처음 선발 라인업이 나왔을 때 조원희 수미에 박형진이 왼윙백, 이기제가 오른쪽 윙백 그리고 종우 은선 받쳐주고 상협 세진 데얀 쓰리톱인 줄 알았음...그래서 이번경기 쓰리백을 버리고 다소 4141을 재가동 시키나보다 생각했는데...아니나 다를까 조원희가 우측윙백이었다.

2.사실 처음부터 너무나도 불안했음. 조원희의 윙백기용 실패는 이미 2016년에도 한번 드러났었음.(그때 퇴장당했었나 탈탈 털렸었나 했을거임) 암튼 그래서 너무 불안했다.

3.여기서 나는 두갈래로 선발명단에 불만이 있음. 활동량을 기반으로 오버래핑을 뒷공간을 노리는 팀한테 굳이 느린 선수를 윙백에 박아야 했는가. 그냥 박고 싶었다면 조원희 파트너 스토퍼 자리에 커버플레이와 나름의 기동성까지 갖춘 구자룡을 배치했어야 되었다고 봄.

4.어쨌든 경기는 시작되고 양상은 호러쇼 그 자체였음. 어디든 다 뚫려재꼈었지만. 일단 공격의 시발점이 되었던 에반드로 쪽은 조원희가 우측 윙백에서의 포지셔닝의 어려움을 드러내며 김은선과 겹치는 모습을 많이 보여줬고, 이로 인해 둘이 그 좁은 공간에서 뒷키타카도 아닌 볼돌리기를 하는 장면이 자주 노출 됨...게다가 느리니 팀이 역습을 맞이하는 상황에서 빠른 북패공격수들에게 뻥뻥뚫리며, 그 모든 하중은 곽광선에게 전달되어버림.

5.한 마디로 한 포지션에서 포지셔닝에 실패하면서, 연쇄적으로 모든게 망가져버림. 가뜩이나 체력도 없는 상황에서 톱니바퀴 하나가 무너지니 나머지 고장나 있던 톱니바퀴들도 이때다 하고 와르르 무너진거지.

6.이런 경기에서 크리스토밤 같은 애가 나왔어야 했음. 지능따위는 필요없고 저돌적으로 앞으로 치고나가면, 가뜩이나 오버래핑이나 수비력에 문제를 보였던 북패 윙백들은 그동안 다른 팀들에게 당했던 것처럼 당했을거임. 그러면 자연스럽게 에반드로나 주멘은 자신들이 들어왔던 측면지역에서 고립되어 외로웠을 것이고

7.솔직히 센터백들의 위치선정이나 커버링 플레이는 오지게 실망스러웠음. 거기서 에반드로는 신화용이 각을 좁히게 두고 센터백들은 빠르게 복귀해서 중앙으로 들어오는 안델손이나 주멘을 마킹하고, 다음 국면으로 넘어가게 했어야 됨. 그런데 안델손을 커버범위에 둬야 할 조성진이 곽광선 따라서 에반드로 쫓아가고 에반드로 놓친 곽광선도 박스 안 복귀가 너무 늦었음. 커버해야 할 땐 안하고 하지 말아야 할 땐 내가 죽어도 하겠다는 의지로 너무 달려들어.

8.뒷키타카와 시야문제...북패가 전술을 너무 잘들고 왔다. 걔들은 이번에는 스토퍼들이나 양 윙에게 압박을 안가함. 그들이 전달할 패스길만 막고 있음. 그리고 중원단계로 볼이 전달되면 중앙에서 굉장히 압박을 강하게 함. 자연스레 포지셔닝을 못하는 조원희는 어버버대고, 나머지 중원들도 이래저래 동선이 겹치며 뒷키타카도 아니고 서로 가까이 붙어서 우정의 무대 찍고 있음. 그러다 공간을 넓게 내주니 활동량도 오질나게 적은 박주영이 축구도사마냥 종횡무진함.

시야는 처참하다. 그냥 전세진이 자기 공간 완벽하게 비었다고 손을 들고 소리쳐도 아무런 공도 안옴...이건 공격을 풀어나가면서 압박에 어떻게 대처할지, 속공시 어떻게 전진할지에 대한 세부전술과 약속이 전혀 없다는 뜻임.

9.마지막으로 오늘 경기의 선발은 박형진-김건희-전세진으로 쓰리톱을 꾸렸어야 한다고 봄...박형진은 아무리봐도 공격진에 놔도 임상협보다는 낫다고 봐, 킥력되고 오프더볼 안나쁘고 어느정도 기술도 있어보여...최근 북패가 빠른 공격에 허물어진걸 보면, 골은 못넣어도 김건희를 넣어서 비벼주고 스피드로 뚫어보고 했어야 된다고 봤어...데얀은 조커로 나와서 지친놈들 앞에서 프리하게 슛 때리고...

정 윙백이 없다면 윙백 경험이 있는 최성근이 나왔어야 했다고 봤고...

10.이건 뭐 수미 자원을 여기저기 말도 안되게 땡겨쓰니 로테이션의 의미도 없어져버렸고, 당장 다음 울산전은 데얀 선발 기대하기도 힘듦...종우는 가뜩이나 없는 체력 로테조차 못하고 혹사당하는 중이고...김은선의 경우도 부상복귀 후 이렇게 텐션을 높여서 뛰어야 되나 싶음...선발부터 애매하게 짜버리니 로테이션조차 의미없어진 경기가 오늘이 아닐까 생각된다.

11.의미없는 긴 뻘글 읽어줘서 고마워